효경황후의 무한도전 3 - 왕미인이 되었습니다.

2011. 7. 26. 01:06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여인 열전

 

 

 

궁에 입궁을 하면 미인이라는 칭호를 붙여 줍니다.

그래서 왕질은 왕미인이 되는 겁니다.

왕씨 성을 가진 사람은 좋겠습니다.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 있으니까요.

 

왕미인은 특히 눈이 매우 아름다워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 마치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은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남자를 뇌살시키는 전천후 무기입니다.

제가 옆에서 바라봐도 정말 눈이 아름다웠습니다.

 

몸매만이 아닙니다.

그녀의 미소나 몸가짐에 말투나 목소리까지 더하면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하는 핵무기급입니다.

만약 그녀를 본 남자가 그녀를 품에 안고 싶은 욕망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남자가 아닙니다.

게다가 태자는 부친이 죽지도 않고 오랫동안 재위에 머물러 있는 바람에 서른이 넘어가는 나이에 아직도

태자이니 왕성한 정력에 하는 일이라고는 잡기학과 음주학과 여성탐구학 외에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렇게 세상을 살다보니 아비가 오래 사는 게 행복하지만 않는 부류도 있나 보네요. 

 

태자가 가장 아끼는 여자는 율희라는 후궁으로 이미 왕자 몇 명을 생산한 여인입니다.

왕미인은 궁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딸 하나를 생산했지만 당시에 호적제도가 없어 과거를 께끗하게 세탁을 했기에

당당히 궁에 들어올 수 있었고 아직 싱싱한 몸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축복이고 천부적인 기교와

타고난 음심은 더 이상 득도할 일이 없고 이미 하산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재능이란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게 있다고 하는데 이 둘이 함께하면 핵무기급이 되잖아요.

 

어느 날, 드디어 왕미인은 D-day로 잡고 결심을 합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침구를 정리하고 먼저 태자의 목욕을 준비해야 하는데 시간을 끌며 이야기를 하다가 태자의

옷을 다 벗기고 더 벗길 것이 없자 그때서야 "저하! 목욕을...' 하며 목욕을 하시겠느냐고 묻습니다.

 

이미 목욕물은 다 식었는데요.

당시에 보일러 시설이 변변치 못해 데워놓은 물은 금방 식습니다.

아버님댁에만 보일러를 놓아드렸고 아들인 태자집에는 보일러를 놓지 않아서 그렇지 않겠어요?

 

태자는 욕실로 들어가고 그녀는 문 앞에서 대기를 합니다.

그리고 목욕탕 안에서 일어날 일을 짐작하고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립니다.

욕실로 들어간 태자는 당연히 차거운 목욕물 때문에 놀라 소리를 지르자 그때를 기다리던 왕미인은 욕실

안으로 뛰어 들어 갑니다.

 

푸~ 헤헤헤~ 사실 그럴려고 목욕물이 식기를 기다렸으니까요.

그러고 욕실 안으로 들어간 왕미인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저하~ 무슨 일이오니까?"라고 고개를 들어 태자를 바라 봅니다.

얼레리 꼴레리~ 태자는 목욕을 하려고 옷을 모두 벗고 있었는데요.

 

"물이 차갑지 않느냐! 이러다 감기 들겠다."

"저하~ 그러시면 저하의 몸을 제가 따뜻하게 해드리면 어떠하니까?"

말을 마친 왕미인은 대답을 듣기도 전애 몸을 날려 추위에 떠는 태자의 몸을 안아줍니다.

그러고는 여기저기를 부벼주며 몸을 녹인다 합니다.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전기 스파크가 번쩍 일어나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순간 두 남녀는 태자와 시녀가 아닙니다.

아무도 없는 욕실에 그냥 서로를 부비고 있는 남자와 여자입니다.

 

벌거벗은 태자는 남자이고 마주보고 있는 시녀는 여자입니다. 

두 사람은 눈이 마주치자 순간 아까보다 더 큰 스파크가 또 일어납니다.

남자는 왕성한 정력의 소유자이고 여자는 가출하고 궁으로 들어 와 오랫동안 남자를 그리워하며 지낸 여자입니다.

이미 음심에는 하산의 경지였는데....

 

그 뒤의 일은 이곳에서 굳이 자세한 묘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고 넘어갈 일입니다.

"태자 저하 아니되옵니다. 여기서는 아니되옵니다." 이 말은 된다는 말입니다.

다만 자리를 옮기기만 하면 된다는 말입니다.

두 사람은 물론 자리를 옮깁니다.

 

가증스러운 것...

왕궁에 사는 여자는 모두 용의 씨앗을 받기를 원하며 심지어는 외부에서 씨앗을 융자받아

몰래 들여오기까지 하는 데 아니되옵니다라고요?

가짜 지렁이 씨앗이라도 용의 씨앗으로 만들고 싶은 곳이 바로 궁안의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미 두 사람 사이에 가로막고 있는 것은 오직 거친 숨소리 외에는 남은게 없습니다.

비록 많은 여자들의 나신을 보아왔고 나름대로 여성 탐구학을 완벽히 소화를 했다는 태자도 왕미인과 같은

아름다운 육체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명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명불허전..

바로 그 자체입니다.

어디 몸으로만 사람을 판단합니까?

 

마치 백옥과 같은 맑은 피부는 어떤 티도 용납하지 않고 완벽한 S자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이건 신이 빚어 신이 혼자 차지하려고 감추어 둔 바로 그 모습입니다.

보띠첼리가 그렸다는 비너스가 혹시 왕미인을 상상하고 그린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태자가 놀라고 감탄했던 것은 비단 그녀의 육신뿐만이 아니고 바로 왕미인의 현란한 기술입니다.

타고 난 음심에 그동안 갈고 닦은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살아있는 생생한 현장기술 말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이론에 치우친다는 점입니다.

제대로 된 교육이란 바로 현장 실습을 통한 살아있는 교육입니다.

 

왕미인의 손짓 하나, 얼굴표정하며 간간히 터지는 목소리, 거친 듯 간간이 터품어내는 콧소리....

안단테 모데라토의 리드미컬한 몸짓은 태자가 마치 황제의 지위를 넘어 천제가 아니라 옥황상제가 되어도 느낄 수 없는

고난이도 기술입니다.

 

지금까지 태자는 무엇 때문에 살아왔을까?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고 삶의 목표는 또 무엇인가?

지금까지 부러울게 없는 삶을 살아온 태자가 아닙니까?

그런데 왕미인을 대하고 보니 헛 살았습니다.

방사기술의 결정판이고 바이블입니다.

당연히 태자는 이날 이후 어떤 여자도 눈에 차지 않습니다.

 

공자 부인이 빨래터에 빨래를 하러 갔는 데 주위의 아낙들이 수근거립니다.

"공자와 사는 여자는 불행할꺼야~ 항상 군자처럼 점잖게 행동하시니 남녀간의 상열지사를 아실까?

불타는 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지 못하니 정말로 불쌍한 여자야!"

공자 부인이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아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래서 냅다 소리칩니다.

"공자가 밤에도 공자인줄 알아? 니들이 공자의 밤을 알기나 알아?"

그렇지요... 사람이란 겪어보아야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답니다.

어디 공자라도 밤에도 공자왈 맹자왈하며 지냈겠습니가?

공자도 사람이걸랑요?

 

내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