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3. 00:02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여인 열전
왕질은 처음에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택도 없는 소리라고 거절을 했으나
그녀 자신도 워낙 바람이 들어 부귀영화를 지향하는 바람만 잔뜩 든 여자로 장아의 권유에 이미 결혼해 딸이 하나 있는데도
팔자를 고쳐보겠다고 어린 딸도 내팽개치고 당당히 응모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입궁에 성공합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잘생긴 미모 때문입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고요?
아닙니다.
100년 이상을 좌우하고 몰락한 집안을 다시 세우기도 한답니다.
나라의 역사를 바꾸기도 합니다.
나중에 사위가 찾아와 묻고 따져 보았자 이미 물 건너 간 뒤입니다.
김서방은 정말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위 입장에서 어느 날 마누라가 딸도 내팽개치고 바람처럼 사라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환장합니다.
궁에 들어온 여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입니다.
대부분 초보운전자는 차를 끌고 처음 시내주행에 들어가면 두려움에 떨지만,
일부는 오히려 신기하고 신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처음 경험하는 운전일지라도 사람에 따라 어찌할지 몰라 허둥지둥거리는 사람과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왕질은 장아로부터 시내 연수도 받고 무면허로 차를 직접 끌고 다녔기에 아주 노련합니다.
그러니 비록 몰락한 집안이지만 과거 한가락 했던 집안이라 그간 듣고 배워 온 궁내 예절이나 상황을 알고 있었고
중요한 것은 이미 결혼하여 자식까지 낳아 본 경험이 있어 산전, 수전에 주 야간 침대전까지 끝낸 그야말로 역전의 용사입니다.
남자를 다루어 보았으며 육아까지도 끝냈지만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자기가 원해 이곳으로 왔기에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완벽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경험과 자신이 바라던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큰 무기인가는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력사원을 비싼 값에 스카우트 하는 게지요.
일단 1차 테스트를 끝내고 궁에 들어와 태자를 모시는 시녀를 뽑는 2차 시험 장소에서 왕질은 물론 다른 모든 경쟁자인
여자들과 비록 미모는 기본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그녀의 표정관리나 예의범절 등에서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태자의 눈에 들어 탁월한 성적으로 패스합니다.
이제 왕질은 그녀의 꿈을 향한 두 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오늘따라 햇볕은 왜 이리도 화사하게 비춥니까?
왕질에게는 그리 생각되었습니다.
왕질에게 맡겨진 일은 태자가 침소에 들기 전에 미리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잠옷을 준비하여 갈아 입히고 태자가
잠이 들 때까지 부채로 모기나 파리를 쫓는 일입니다.
세상이 복잡해지며 점점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고요?
이렇게 없어진 일자리도 있걸랑요.
정말 재미없는 일입니다만, 준비하고 있던 사람에게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직업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드믑니다.
그러나 그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의미가 있게 마련입니다.
순번에 의해 왕질이 시중을 드는 날,
그녀는 향수를 바르고 요염한 몸치장으로 미리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그녀의 미모와
그녀만의 테크닉인 남자를 홀리는 일로 태자의 옷을 갈아 입히며 슬그머니 소중한 부분을 자극하기도 하여 편안하게 함으로
태자는 그녀의 서비스에 만족하여 밤에 시중드는 일을 왕질에게만 시키고 다른 일은 하지 못하게 합니다.
보세요.
기회는 기다리는 자에게 오는 게 아니고 왔을 때 꽉 움켜잡는 자에게 오는 겝니다.
이제 꿈을 향한 세 번째 관문을 넘었습니다.
역시 왕질은 준비된 여자입니다.
다음 기회에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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