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경황후의 무한도전 4 - 자매는 용감하였습니다.

2011. 7. 27. 00:12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여인 열전

 


 

왕미인은 순간 퍼뜩 점장이가 모친에게 했다는 말. 

'천자를 낳을 것입니다.'라는 말이 퍼뜩 떠오릅니다.

이미 딸을 하나 낳았기에 또 딸을 낳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 정도입니다.

그러니 잉태하는 일에는 경험이 있어 자기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점이 실증이 되었다는 말이지요.

 

드디어 임신을 하고 혹시나 하고 아이를 낳고보니 역시나 입니다.

딸을 낳았지만, 워낙 출중한 기술을 가지고 태어난 여인이기에 그래도 태자의 사랑은 식지 않습니다.

 

왜 식지 않았을까요?

그건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저와 태자만이 아는 일입니다.

 

장아가 일생을 건 가족의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왕미인은 또 다른 계획에 들어갑니다.

바로 미모에서는 둘째 가라면 무척 서운해 할 동생 왕식후를 궁으로 불러 오는 일입니다.

형제, 자매 중 잘난 사람이 있으면 그 가족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지요.

 

자기가 아들을 낳지 못해도 보험용으로 동생을 데려와 자매가 함께 노력하면 확률이 100%로 높아집니다.

남녀의 성비가 각각 50%라고 보면 머리 나쁜 저도 100%라고 확신합니다만 0%도 될 수 있고

200%도 될 수 있지만 그냥 둘이서 함께 노력하면 가능성이 두 배라는 말입니다.

 

마트에서 가격 세일만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잡지 못합니다.

가격을 반값으로 내리는 것보다 1+1의 묶음세일을 하면 반값으로 팔면서도 2개를 파니 훨씬 효율성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눈길을 잡을 수 있습니다.

 

 

태자를 화끈하게 녹여버린 어느 날 이불 속 송사를 시작합니다.

"저하! 소첩에게는 저보다 더 아름다운 여동생이 있습니다.

나이도 어릴 뿐더러 태평양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참치처럼 싱싱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아직 시집도 가지않은....

같은 여자인 제가 보아도 샘이 날 정도입니다.

마음이 있으시면 한 번?"

 

주민 여러분~ 태자는 더 기다릴 이유가 없지요? 

더 아름답고,더 어리고, 게다가 시집도 가지않은 처녀랍니다.

"하모 하모~" 왕미인은 즉시 동생을 불러오는 계획에 착수합니다.

태자는 왕위를 물려받을 형제가 많은 것은 두렵지만 후궁이 많다는 것은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그 즈음 궁내에는 태자의 사랑을 왕미인 혼자 독차지 함으로 율희나 다른 후궁들이 질투의 눈길이 점점 그녀에게 쏠리고 있었고

마치 퍼블릭 에너미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후궁들 중 아직 태자의 이슬을 받아보지 못한 여인을 골라 가끔 태자와 하룻밤을 지내게 하여

태자에게 깜짝 서비스도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그녀에 의해 선택된 행운의 여인은 왕미인을 자연히 왕언니로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자신의 세력을 확고히 다져갑니다.

역시 연구하고 노력하는 전략이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혹시 태자의 사랑이 대타요원에게 쏠리지 않겠느냐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미모가 된다고 해도 사내경험이 전혀없는 숙맥들입니다.

그리고 사전 준비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불려 들어가니 몸이 굳어 마치 아침에 워밍 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식은 엔진에 시동을 걸어 출발하니 엔진이 덜컹거리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천하의 박찬호라도 전성기에 시합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몸을 풀고 들어가야 강속구에 슬라이더

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지지 그냥 마운드에 올라가면 볼 넷에 몸에 맞는 공 그리고 만루 홈런도 맞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현란한 기술에서 왕미인을 따를 여자는 없다는 점이지요.

직구만 잘 던진다고 에이스가 되지 못합니다.

아무나 태자를 녹인다면 왕미인은 이미 머리 깎고 산으로 들어가 수도승이 되었을 겝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대타요원을 투입할 때 태자에게 술을 잔뜩 먹여 반 혼수상태를 만들어 버려 비몽사몽간에 상열지사를 만들어 놓으니

다음 날 태자가 일어나도 기억이 희미해 전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왕미인의 용의주도한 대타작전은 늘 그래서 항상 성공율 100%를 자랑합니다.

일회용 밴드란 바로 이렇게 한 번 만 사용하고 폐기되는 것이지요.

 

모양만 베낀다고 명품이 되는게 아니고 내용물도 충실해야 된다.... 이말입니다.

기술의 차이는 소비자가 먼저 알지요.

그러니 태자는 가끔 간식을 먹는 정도로만 생각되고 왕미인이야 말로 집에서 끓여주는 은근한 된장이나 김치찌개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게 바로 태자에겐 기쁨주고 칭찬받는 일이고 후궁들 사이에서는 마음이 한없이 너그럽고 후배를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한 선배의 참모습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여자는 한 달에 5일 이상은 충분히 쉬어야만 하지만 왕성한 태자는 그 기간이 고통의 순간입니다.

선택 받은 여인은 왕미인이 고맙고 대기중인 여인들은 왕언니의 눈에 들어야 하고....

이렇게 행동하니 자연히 그녀는 같은 급이지만 그들 사이에 보스로 당당히 군림할 수 있습니다.

이제 동생을 궁으로 불러 들여도 누구 하나 태클을 걸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바로 이런게 우리 사회에 널리 도입되는 일종의 멘토링이라는 제도입니다.

왕미인은 맨토이고 다른 후궁들은 멘티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줍니다만, 단 하룻밤 만입니다.

만약 그 이상을 욕심낸다면...

살아남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