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의 다른 이야기.

2011. 7. 16. 10:34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안영은 무척 키가 작다 보니 그의 키와 비교되는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답니다.

 

안영이 어느 날 초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

초나라 사람은 안영의 키가 작은 것을 놀리기 위해 성문으로 들어가는 문을 큰 문은 잠그고

작은 문만 열어놓고 들어오게 했습니다.

그러나 안영은 문 앞에 서서 들어가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이때 초나라 관리가 안영에게 빨리 들어올 것을 재촉하자 안영이 관리를 보고 한 마디 합니다.

"내가 개나라의 사신으로 왔다면 개구멍으로 들어가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오늘 초나라라는 큰 나라의 사신으로 왔기에 개구멍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당연히 큰 문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개 나라의 사신이라면 쪽문으로 들어가지요."

초나라의 관리가 이 말을 듣는 순간 개가 되기 싫어 얼른 큰 문을 열었음은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어느 해 안영은 또 초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

초 왕 잎에 인사를 끝마치기 무섭게 초나라 영왕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제나라에는 사람이 없나 보구려, 하필 경과 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내다니 말이오."

물론 키 작은 안영을 우습게 보고 놀리는 말이지요.

사실 그때는 초나라의 국력이 제나라를 압도하였기에 우습게 보고 하는 말이지요.

 

안영이 태연스럽게 답을 합니다.

"제나라 수도 임치는 3백 여(閭= 1 閭는 25가구로 300여는 7.500가구임)나 되어 사람들이

소매를 펼치면 태양을 능히 가리고 땀을 흩뿌리면 비를 내릴 정도입니다.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끊임없이 왕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사람이 없다 하십니까?

 

초나라 왕이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그 많은 사람 중에 어찌 경이 사신으로 왔다는 말이오?"

 

안영이 답을 합니다. 

제나라에서 사신을 파견할 때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 원칙은 상대방 나라에 맞추어 사람을 보내지요.

현명한 군주가 있는 나라에는 현명한 사람을...

우둔한 군주가 있는 나라에는 우둔한 사람을 보내는 원칙에 따라 사신을 선발합니다.

저는 제나라에서 가장 못난 사람이기에 초나라 사신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초나라 왕은 아무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말끝에 토를 달았다가는 무슨 소리를 듣고 망신만 당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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