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2011. 6. 1. 00:05터키 여행기/터키여행

오늘은 4시 30분 모닝콜에 5시 30분 호텔을 출발합니다.

오늘의 일정은 열기구라는 벌룬 투어를 합니다.

이른 시간이라고요?

사실 새벽 1시 정도만 되면 한국인은 대부분 일어납니다.

그 시간이 한국의 아침 7시가 아닙니까?

터기 단기간 여행에 가장 힘든 일이 바로 장거리 이동과 시차로 잠을 잘 수 없다는 점입니다.

 

어제저녁에 미리 예약하였기에 열기구 회사에서 제공하는 미니 버스가 호텔로 데리러 옵니다.

아침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동양인이 보여 한국인인지 알고 먼저 인사를 했더니

일본인 관광객의 가이드라고 하는군요.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꼭 한 번 한국의 무령왕릉을 가 보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도, 그녀도 모두 일찍 내려왔기에 한참을 로비에 서서 대화합니다. 

이야기 중에 느낀 점은 일본인에게는 백제라는 나라가 부모의 나라로 생각되나 봅니다.

 

호텔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한 15분 이동했나 봅니다.

열기구 회사 사무실에 마련된 대기실에 도착합니다.

우리 일행 41명 중 20명 만이 이번 열기구 투어에 참여합니다.

이런 투어아 흥미가 없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은 참가가 어렵지 싶습니다.

 

그 차를 타고 가면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게 몇 가지 음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로 빵 종류와 커피나 다른 종류의 차가 셀프로 먹을 수 있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뜨거운 물이 준비되는 곳이라 한국인은 컵라면을 준비하셔도 좋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기다리는 이유는 기상상태를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먼저 한 대의 풍선이 떠오릅니다.

 

그 풍선에서 지상이 아닌 하늘의 바람을 체크합니다.

그곳에서 O, K 사인이 떨어지면,

대기실에 있던 관광객을 다시 승합차에 태우고 일시에 풍선이 있는 곳으로 경쟁적으로 달려갑니다.

 

우리가 달려간 곳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출발점이 아니고 더 먼 곳으로 다른 곳이었습니다.

카파도키아에는 열기구를 운행하는 회사가 여러 곳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회사마다 출발과 도착하는 장소가 다릅니다.

좁은 길을 어찌나 빨리 달려가는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누워있는 풍선의 입구에 뜨거운 공기를 주입하려고 불질합니다.

대형 선풍기를 돌리며 풍선 안으로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습니다.

 

그러면 누워 있던 풍선이 고개를 바짝 들고 하늘을 향합니다.

풍선이 뜨는 이유는 바로 뜨거운 공기였습니다.

 

오늘은 佳人과 함께 하늘 위로 날아보실까요?

제가 비록, 그랜드 바자르에서 나는 양탄자를 사는 데 실패했지만, 날고 싶은 욕망은 쉽게 포기할 수 없잖아요.

양탄자가 없어도 날고자 기원하면 이루어집니다.

오늘 저와 함께 두둥실 하늘을 날아 봅니다.

우리가 탈 풍선은 기아 자동차 광고를 하는 풍선이네요.

 

이제 탑승입니다.

관광객이 타는 칸은 네 군데로 나뉘어 한 칸에 5-6명 정도씩 탑니다.

이때 배분이 적당해야지 한 곳으로만 사람이 몰리면 안 된다 하네요.

열기구를 운전하는 사람을 비행기 조종사처럼 파일럿이라 부른다네요.

그 사람은 가운데 따로 방을 만들어 혼자 탑니다.

 

너희들 사귀니?

하늘로 날아야지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사랑놀이에 빠져 있으면 언제 하늘로 날아보니?

이런 모습을 벌룬 키스라 하며 공중으로 올라 가끔 풍선끼리 키스도 한다는군요.

 

바로 머리 위로 불질을 합니다.

머리가 약간 뜨겁습니다.

잘못하면 하늘에 올라가 저 불이 풍선에 붙으면 어쩌나요?

그런 일은 없답니다.

열기구의 조종은 저기 가운데 보이는 작은 원형의 천 조각을 어느 방향으로 여느냐와 얼마나 여느냐고 한다 하네요.

뜨거운 공기를 계속 불어서 넣는 게 아니고 가끔 불질하더군요. 

 

벌써 먼동이 트기 시작합니다.

조금 일찍 올라가야 하늘에서 지평선을 박차고 떠오르는 태양을 볼 텐데...

오늘은 틀렸습니다.

 

이제 하나 둘 떠오릅니다.

푸른 하늘로 올라갑니다.

 

혹시 터키 카파도키아 여행을 하시려는 분은 이 열기구를 꼭 타보세요.

물론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열기구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되지 않고 그중 제일 저렴한 곳이 이곳입니다.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어느 상공을 비행하느냐가 아니겠습니까?

제 사진을 통하여 아래 펼쳐진 환상적인 카파도키아 상공을 내려다보세요.

 

우리 같은 단체여행객은 1시간 정도 타는 데 160유로입니다.

배낭여행으로 가신다면 좀 더 저렴하게 타실 수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아본 가격으로는 개인적으로 탈 때는 110-120 유로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너무 저렴한 것을 찾다 보면 초보가 운행하는 것을 타게 되고 그냥 떴다가 내려오는 정도라는군요.

이제 여기저기서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잘생긴 파일럿입니다.

파일럿의 카리스마가 느껴지십니까?

멋진 곳으로 우리를 안내할 겁니다.

 

이곳의 신기한 괴레메 협곡을 풍선을 타고 날아가며 바라보는 광경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경험입니다.

쇼핑을 하지 말고 이런 경험하시기를 권합니다.

세상을 살며 이런 환상적인 풍경을 하늘 위로 풍선을 타고 경험할 수 있다는 일...

가슴 설레고 흥분되지 않겠습니까?

 

열기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중 부양을 하지만, 바람만 불면 운행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곳에 와서 열기구를 타고 싶다고 무조건 언제나 타는 게 아니지요.

하늘이 도와야 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조금 곤란하겠지만,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런 증상이 있는데 아주 재미있게 탔으니까요.

 

자 이제 하늘로 두둥실 올랐습니다.

무서워도 가야 합니다.

어때요?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만약 배낭여행으로 오신다면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까지는 버스나 비행기로 올 수 있습니다.

보통 이스탄불에서 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는 야간 버스를 이용하는데 1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숙박비도 아끼고 시간도 절약하고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비행기를 이용할 때에는 이스탄불에서 카이세리나 네브세히르로 이동하면 된다고 하네요.

 

카파도키아의 거점도시 네브세히르(Nevsehir)의 버스터미널에서 우치사르나 괴레메, 아바노스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하니 직접 이곳까지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넉넉히 잡으시고 이런 자연 속에서 트레킹을 즐기며 며칠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오면 자전거를 빌려 다닐 수도 있고 오토바이를 빌려 다닐 수도 있습니다.

물론 걸어 다녀도 누가 간섭하지 않지만, 워낙 광범위한 지역이라 어렵지 않을까요?

특히 골짜기 깊숙이 들어가면 길을 잃을 경우도 있다고 하니 나중에 미라로 발견되는 경우가 생겨도 제가 책임?

당연히 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편하고 좋은 방법은 이곳에 여행사가 많아 하루 투어에 참여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투어도 지역마다 여러 개가 있다고 하니 한 군데나 그 이상의 투어 참여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게 가까운 곳을 도는 그린 투어와 먼 곳까지 도는 레드 투어가 있다고 하네요.

요금은 대강 30달러/1일 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저 멀리 무척 많은 열기구가 두둥실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기상상태가 좋은 모양입니다.

아래 펼쳐진 모습 또한 아름답습니다.

 

마치 운동회가 열린 듯하네요.

수십 개의 풍선이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오늘 날씨가 좋아 이곳에 있는 풍선은 모두 뜨나 봅니다.

오늘은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회사가 대박 터졌습니다.

2억 5천만 원이 열기구 회사로 쏟아집니다.

 

새벽 아침 해가 뜨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바람이 없는 시간이라 하루 한 번만 운행합니다.

우리는 다행히 운이 좋아 바람이 없어 열기구를 탈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갔다고 모두 열기구를 타는 게 아닙니다.

 

어느 분은 5일을 기다려 타신 분도 계시고 어느 분은 운이 좋아 탔으나 잠시 두둥실 떠오르다

바람 때문에 다시 하강하여 내린 분도 계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어때요?

하늘을 산책하는 느낌이?

이제 내일은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괴레메 골짜기로 풍선을 타고 돌아본 사진을 보여 드리렵니다.

함께 하시겠어요?

함께 하시려면 미리 예약하세요.

미리 Heaven의 맛을 살짝 본 느낌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세상을 살며 이런 체험도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부부는 여행하며 쇼핑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 돈이면 한 번 더 여행하며 이런 경험에 투자하겠습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게 다르기에 어느 게 정답일 리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