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0. 00:10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마천의 사기
진나라 왕궁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여불위는 자초 이인이 있는 한단으로 돌아옵니다.
여불위는 그동안 비즈니스 경과도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상의할 겸 자초를
자기 집으로 불러 거하게 연회를 열게 됩니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여불위는 주변의 무희나 연주자를 모두 물리고
그 자리에 자신의 애첩인 조희를 부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사업에 관한 대화에 여불위는 왜 자기가 가장 아끼는 애첩을 불렀을까요?
두 사람의 만남이 바로 중국 역사상 최초의 통일국가가 탄생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자초는 조희를 보고 한눈에 뻑! 소리 나게 반하고 맙니다.
조희라면 한단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미색과 재주를 겸비한 푸로 페셔널이 아닙니까?
그런데 하물며 촌닭보다 더 촌스러운 아마추어 자초 이인이 아니겠어요?
게다가 고향을 떠나 이곳에 볼모로 와 있으며 돈 줄마저 끊어졌기에 입에 풀칠하기도
바빴는데 언제 여자에게 눈을 돌릴 생각이나 했겠어요.
정말 세상에 태어나 이런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 봅니다.
꽃인들 이렇게 예쁘겠습니까?
보름달인들 이렇게 탐스럽겠습니까.
이리 보면 지혜롭기도 하고 저리 보면 요염하기도 하고 노래는 꾀꼬리가 울고 가고
목소리는 은쟁반에 옥구슬 굴리는 소리에 춤사위는 선녀의 모습입니다.
백옥보다 더 흰 피부에 무엇을 갈구하는 애잔한 눈동자...
함초롬히 핀 담장 가에 배꽃 같기도 하고 5월의 여왕 장미 같기도 합니다.
갑자기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입니다.
자초는 그만 넋을 잃고 그녀의 눈동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환장하겠습니다.
왜 아니겠어요?
이곳에 온 후 돈이 없어 나들이도 하지 못하고 매일 어두컴컴한 골방에 들어앉아
눈물로 나날을 보낸 일은 佳人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여불위도 알았잖아요.
사실 화류계를 주름잡았던 그녀로서 이 정도는 자신의 모습을 부가세 정도인 10%만
보여 준 것이지만, 평생 여자 얼굴 한 번 변변히 바라보지 못한 쭉정이 자초는
부가세에도 가슴이 웅장해지며 벅차고 두근거려 심장이 금방이라도 펑~~~ 하고
터질 것만 같고 호흡은 왜 이리도 가빠오는 겁니까?
아~~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상은 지옥이었습니다.
조희를 보는 순간 갑자기 무지개 빛이 하늘에서 쏱아지고
오색 영롱한 안개가 피어오르는 듯...
한창 술판이 익어갈 무렵 여불위는 갑자기 탁자에 슬그머니 엎드려 취한 척 잠이 듭니다.
고맙게도 엎드리자마자 코까지 골아줍니다.
여불위가 왜 여불위겠어요.
어쩌면 이렇게 절묘한 시간에 타이밍 좋게 엎드려 잠에 빠진단 말입니까?
푸 하하하하~ 자초는 원초적 본능이 발동하고 사내로는 억제하기 어려운 곳으로 달려갑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찬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다가 이게 웬일이랍니까?
지금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용틀임이 갑자기 자초 이인의 몸 안에서 꿈틀거립니다.
누르고 참으려니까 왜 더 꿈틀거립니까?
가슴만 웅장해지는 지 알았는데 몸마저 웅장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자초는 조희의 소매를 슬그머니 잡아끌자 조희는 못 이기는 체 딸려 갑니다.
옆에서 지켜보니 그 모습이 딱 남녀 7세 지남철입니다.
각본이었지만, 어쩌면 이렇게도 자연스러운지...
왜 사람들이 한단의 조희 조희 하는지 알겠습니다.
역시 푸로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조희는 딸려 가면서도 "아잉~~ 공자니이이이이이임~~~" 하며 교태까지 부립니다.
교태의 기본은 3:7입니다.
"아잉~"이라는 말로 정확히 코로 3이고 입으로 7을 빼야지 반대로 빼면
축농증 중증 증상이 되어 실패합니다.
이래서 한단 랭킹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나 봅니다.
자초는 난생처음 마음을 쏙 빼았긴 아름다운 여자를 품에 안아 봅니다.
자초 이인의 속은 터질것만 같습니다.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즉흥적인 감정이 살아오며
받았던 교육이나 도덕으로 배웠던 이성을 무시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이성이 감정에 무참하게 깨질 때도 있단 말입니다.
이런 짓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다 혼자서도 잘합니다.
쭉정이 자초 일지라도요.
업계에서 통용되는 전문용어로 Basic Instinct(원초적 본능)이라고 하지요.
여러분!!! 오늘 쟤들이 선을 넘으려고 합니다.
안 돼~~ 이 사람들아!
선을 넘으면 佳人이 글로 모두 세세하게 표현할 수 없단 말이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이런 남녀 간에 있었던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으실 텐데....
조희를 품에 안은 자초는 천하를 모두 안은 것 같습니다.
순간 그녀의 입술을 훔치 듯 거칠게 맞추었고 조희는 더욱 교태를 부리며 못 이기는 체 내맡깁니다.
술이 자초를 더욱 용감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상한 일은 자초 이인이 조희의 옷소매만 살짝 잡아 끄는데 왜 조희의 몸 전체가 딸려간답니까?
마치 3차원 세상에서나 볼 수 있는 신기한 공간이동이 이루어지는 듯한 현상이 보입니다.
이런 일이 술 때문에 생긴 일이라면 우리나라 법정에서는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나지요.
죄는 인정이 되지만, 심심미약으로 저지른 일이기에 처벌까지는... 하면서 말입니다.
게다가 반성문을 매일 판사앞으로 올리기만 하면 또 감형에 들어간다지요?
왜 우리나라 법원에서는 술만 먹고 저지른 일은 관대하게 처벌하는 겁니까?
오늘 자초 이인도 죄가 없는 거지요?
조희의 몸은 솜사탕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자초의 모든 촉감은 입술과 손끝으로만 모입니다.
물론 말로는 조희도 "공자님~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라고는 했습니다만...
제가 옆에서 지켜보니 행동은 "공자님 이렇게 하시면 아니 되고
이렇게 하셔야 됩니다."입니다.
한 번 빼보는 게지요.
사실 자초가 헛기침만 하고 앉아 있었다면 조희가 먼저 달려들었을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조희는 타고 난 재색과 재능으로 이 방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요.
제가 옆에서 지켜보니 그러니 서투른 쭉정이 아마추어가 노련한 푸로를 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희는 세상을 더불어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고 아름답게 한다는 재능기부를
아낌없이 보여준다는 기분으로 쭉정이에게 가진 재능의 극히 일부만 보여줍니다.
그 이야기는 더는 여기서 쓸 수 없음이 한스럽습니다.
정말 진행 상황을 하나도 빠짐없이 또 사실 그대로 이곳에 옮기고 싶지만, 깨끗한
카페 문화를 만들어야 하고 건전하고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고
강퇴당하면 안 되기에 줄입니다.
모든 분이 더는 진도를 나가면 안 된다고 강력하게 제게 권유하기에...
정말 이러면 이야기 줄거리가 틀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줄여야 합니다.
두 사람의 가슴 가득히 담은 젊은 욕정을 막 쏟아 내려는 순간....으로 줄입니다.
그때 "탁!" 하고 탁자를 내리치는 소리와 함께 여불위가 벌떡 고개를 들며
호통 소리가 들려옵니다.
"공자께서 지금 무슨 짓을 하고 계십니까? 지금 저의 애첩을 희롱하고 계신 게요?
아무리 공자라고 하더라고 어찌 남의 애첩을 이렇게 희롱할 수 있던 말입니까?"
자고 있던 여불위가 적절한 타이밍에 탁자를 내리친 겁니다.
모두 보고 있으면서 마치 자고 있는 듯 연기하며 누워있다가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만약, 여불위가 탁자를 치지 않고 그냥 잤더라면 佳人은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사실 그대로 여기에 글로 옮겨야 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여불위가 佳人을 돕는 듯 적절한 타이밍에 일어난 겁니다.
만약 안 그랬더라면 저는 강퇴당하고 잘리고 말았을 겁니다.
흐미~ 놀래라....
자초는 순간 술이 확 깨버립니다.
도둑고양이가 현장을 들킨 꼴이지요.
순간 위의 사진에 보이는 용 주둥이에 걸린 쇠구슬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등어리를 타고 서늘한 기운이 흘러내리고 식은땀이 함께 흐릅니다.
머릿속이 갑자기 하얗게 변하며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웅장했던 가슴이 갑자기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드는 기분입니다.
자초는 여불위를 바로 쳐다볼 수도 없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었더라면 들어가고 싶습니다.
삼국지연의에 청매자주논영웅(靑梅煮酒論英雄)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비가 조조 앞에서 천하의 영웅이 누구냐고 영웅을 논하다가 속내가 들킨 듯하여
천둥소리에 놀라는 척 술상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깜찍발랄한 행동을 하고 싶지만,
그래도 꼴에 자초 이인은 공자가 아닙니까?
유비야 타고난 연기자지만...
지금 여러분께서 보시는 위의 사진이 바로 쉬창에서 있었던
유비의 깜찍한 연기 모습의 현장 사진입니다.
대책이요?
이럴 때는 얼른 일어나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게 대책입니다.
후에 진나라의 장양 왕이 될 자초는 평생 처음 장사꾼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무릎을 꿇으며 얼마나 세게 머리를 방바닥에 조아렸는지 방 구들이 깨지는 소리가 납니다.
쪽 팔려도 어찌합니까?
나 원 참....
자초는 미치겠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저는 환장하겠습니다.
그런데 여불위는 얼른 손을 뻗어 자초를 일으키며 "어서 일어나세요. 공자님!" 하며
점잖게 말하며 "공자님과 저는 막역지교가 아닙니까? 제게 공자님이 이러시면
제가 불편합니다.
옛 어른들께서도 친구의 아내를 넘보는 것은 대역죄에 버금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공자께서 아무리 술기운이라고 해도 어찌 제 앞에서 이런 짓을 하실 수 있으십니까?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여자는 One of Them이 아니라 제가 가장 아끼는 Only One 애첩입니다.
만약 진심으로 제 애첩을 사랑하신다면 제게 직접 말씀하세요.
제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석 달 열흘을 몸져누워도 공자님이시라면 제 사랑을 말없이
고이 보내드릴 수 있으며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는 길에 뿌려대며 가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입니다.
이렇게 제 눈을 피해 제 애첩을 희롱하시는 일은 공자답지 못한 비겁하고 졸렬한 행동입니다."
사실 여불위의 마음 같아서는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대신 클레오파트라를 한 방에 보낸
코브라를 가는 길에 화아아악 뿌려놓고 싶습니다.
여불위가 꾸민 일이 아니라 정말 우연히 이런 일이 생겼더라면 말입니다.
완전히 자초는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죽일 놈입니다.
대역죄에 버금간다니요?
용의 국물이라도 흐른 진나라 공자에게 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여불위의 말 중 한 마디가 귀에 맴돕니다.
말없이 고이 보내드린다고 했습니다.
진달래 꽃도 피지 않았는데요?
그러면 뭔가 해결책을 여불위가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또 무릎을 꿇어야지요.
젠장 자초 이인은 오늘 여러 번 꿇습니다.
자초는 술의 힘을 빌려 용기를 내며 "여 선생님~ 조희를 제게 패스하신다는 말씀인 듯한데...
리얼리?"
오잉 여자 선생님? 아닙니다.
여불위 선생님입니다.
정말 추한 꼴을 보입니다.
"선생께서는 형제보다 더 좋은 친구입니다.
선생께서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희생하시는데 제가 어찌 감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은혜를 잊는 자는 결코 군자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배운 게 있다고 말은 그럴듯하게 잘하네요.
군자가 남의 애첩을 몰래 입질이나 하는 일이나 하는 사람인가요?
사실 공자로 세상에 태어나면 우리가 생각하는 형제라는 개념보다는 서로
너 죽고 나만 살자는 원수지간이 맞지요.
그 세계에서는 형제간은 물론 부모 자식 간에도 권력이나 돈을 두고 개 보다도
더 더러운 암투가 벌어지는 곳이지요.
그러니 아낌없이 주는 여불위가 형제보다 당연히 좋을 수밖에요.
이제 여불위가 기다리던 답이 자초 이인의 입에서 스스로 나옵니다.
"제가 나중에 만약 부귀영화를 누린다면 절대로 Never! 선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옥좌에 앉게 되면 그 옆에 자리 하나 더 만들어
선생을 앉게 만들겠습니다."
이제 여불위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물어보지 않아도 저절로 자초 입에서 술술 나왔습니다.
원래 답은 가르치는 사람 입에서 나오는 것보다 배우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게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교육법입니다.
자초는 정말 부끄럽고 치사한 인간입니다.
지금까지 어렵게 지내던 사람을 돈을 풀어 사람답게 살게 하고 주변의 명사들도
교통 하게 해 주었고 마지막으로 화양 부인을 구워삶아 자기의 미래에 황금색 무지개로
밝혀주었는데 이제는 아예 대놓고 남의 애첩을 달라고 합니다.
그래도 용의 국물이라도 한 방울 튀었다는 한나라의 공자라는 인간이
이렇게 추하게 타락을 할 수 있답니까?
나 원 참!
아무리 추하게 타락했을지라도 내일 이야기는 그 유명한 이화접목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래도 다음 편은 또 보아야겠지요?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 사마천의 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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