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2. 00:34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여인 열전
포사의 눈은 사슴의 눈처럼 애처롭기도 하고 맑은 깊은 눈동자는 호수와 같아
세상의 모든 남자들을 끌어 당기고 아미를 살짝 추켜 올리고 홍조를 띤 뺨은 복숭아처럼 붉어
한 입에 깨물고 싶고 백옥보다 희고 고운 얼굴은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가녀린 몸매는 담장을 타고 오르는 능소화 줄기처럼 바람만 불어도 하늘거릴 것만 같습니다.
그녀의 허리는 수양버들처럼 하늘거려 마치 손바닥에 올려놓아도 춤을 추었다는
조비연(趙飛燕)의 환생을 보는 듯 한 손으로 감싸 안고 싶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은 유왕의 혼을 쏙 빼버립니다.
조비연은 한나라 성황제의 손바닥 위에서도 춤을 출 정도로 날씬했던 전설과도 같은
여인으로 제비처럼 갸날프고 날씬해 조비연인가요?
이른 봄, 겨우내 우중충한 세상을 화사하게 바꾸어 주는 매화 같기도 하고 자목련처럼 우아합니다.
유왕의 입에서도 순간적으로 "아~"하는 탄식의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그 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대전 안이 울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함께 수많은 밤을 까맣게 지새우며 날밤을 까며 지낸 궁중의 미녀들은 모두 합치고
추가로 몇 트럭 더 싣고 온다 해도 포사의 요염한 자태에 비하면 깜도 되지 않습니다.
궁열은 포사에게서 눈으로 취하고 향기에 취하고...
포사는 이미 유왕이 자신의 모습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이미 상황판단이 선 포사는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따식~ 눈은 자유당 때 그대로 여서 예쁜 것은 잘도 알아요~"
그렇습니다.
월등하게 품질이 우수한 제품은 굳이 내세우려고 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먼저 그 가치를 인정하잖아요.
맛집이 매스컴만 타고 광고만으로 만 되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변치 않는 맛을 유지하고
제대로 된 손맛에서 우러나와야 진정한 맛집이 되잖아요.
위의 사진 속의 조각상이 바로 호랑이 등에 곰의 허리를 지니고 용마의 정기를 타고난
유왕과 포사와의 만남을 돌에다 새겨두었습니다.
아마도 중국판 변강쇠와 옹녀가 아니었을까요?
물론 3년이나 옥살이를 했던 홍덕의 아버지인 포향은 그날로 당장 석방되었지요.
그간 오해로 말미암아 고생했다고 유왕은 술 한 잔을 내리며 생두부도 함께 내렸습니다.
홍덕은 미녀를 유왕에 바치며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같은 '아버지 구하기' 작전에 대성공을
하는데 이로써 미인계를 이용한 1막은 막을 내렸지만
이제부터 포사의 무궁한 활약이 펼쳐집니다.
이제 궁중 내의 사랑게임은 포사라는 강자의 출현으로 끝입니다.
어느 누구도 유왕의 총애를 얻는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고
코끼리가 냉장고에 들어가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유왕 주변에서 얼쩡거렸던 모든 여인들은 모두 빗자루에 비단옷만 걸쳐 놓은 듯...
영혼도 없는 모두 허깨비와 같은 존재로 변해버렸습니다.
포사를 만난 날부터 유왕은 더욱 정사를 돌보지 않고 하루 종일 다른 정사만 열심히 펴고 있습니다.
24시간 그녀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그 모습이 1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배고픈 강아지가 하루 종일 밥그릇만
쳐다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브라질 축구가 왜 강합니까?
체력이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강한가요?
심판이 편파판정을 하기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바로 그들만의 타고난 유연한 몸에서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힌 잔기술입니다.
한마디로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 팀을 이루었기에 체력이 강한 유럽팀과의 시합에서도
유럽팀이 스스로 말려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체력만으로 세상을 제패할 수 있다면 마라톤 선수만으로 축구팀을 만들면 됩니다.
2시간여를 쉬지 않고 뛰는 마라톤 선수들의 체력은 남다르니까요.
그들은 이미 동물적인 육감으로 공을 다루고 어려서부터 몸에 베인 개인기로 몸을 만들었기
때문이며 그리고 순간적으로 발휘하는 순발력 때문에 브라질 축구가 세계 1위입니다.
포사는 이미 끼를 타고났으며 수년간 몸을 만들어 데뷔를 했기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러니 준비된 맞춤형 미인입니다.
곰의 허리에 호랑이 등어리를 지녔다는 유왕 궁열일지라도 포사 앞에서는
얌전한 애완견 강아지에 불과합니다.
두 사람은 시간이 날 때마다 격렬하게 몸으로 대화를 하고 포사는 타고난 재능에다가
지금까지 배워온 대로 모든 신기술을 동원하여 유왕의 마음을 빼앗아 버립니다.
그런데 사실은 배운 대로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시연회를 끝내며 늘 했던 말 "One More Thing"
바로 특별한 한 가지가 여느 경쟁 제품과는 달리 그 제품의 성능을 차별화했고
관심을 끌게 했잖아요.
비슷한 제품이지만, 마지막 한 가지가 다르기에 그 제품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게 하지요.
이미 포사는 선천적으로 남자를 현란하게 다루는 유전인자를 타고났습니다.
흉내만 낸다고 명품이 된다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이미 세계의 명품으로 대접을 받았겠지요?
명품이란 외양만 그럴듯하다고 되는 게 아니라 속이 충실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준비된 여인은 확실이 다릅니다.
유왕은 나라의 정사는 내팽개 치고 개인의 정사에만 열과 성으로 Best를 다 합니다.
포사는 타고난 재능으로 유왕 궁열을 사랑의 포로로 잡아버렸습니다.
궁열은 이렇게 포사의 치맛자락 안에서 포로로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감히 유왕의 이런 행동에 태클을 걸고 들어오는 신하가 없었습니다.
이미 홍덕의 아버지 포향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제2의 포사를 찾기도 불가능하여
구해 놓기 전에는 택도 없는 일이니까요.
포사는 다른 여인들처럼 평범하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다르게 태어났고 교육을 통해 만들어졌고
거기에 "One More Thing"
바로 그동안 그녀조차도 알지 못했던 타고난 선천적인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되자 제일 불안한 사람은 태자 의구입니다.
다음 왕위를 물려받아야 할 태자이기에 아버지가 여인의 품 안에서
도낏자루 썩는지 모르고 허덕이고 있으니...
어느 날 태자 의구는 유왕과 포사가 밝은 대낮에 국사는 내팽개 치고 서로 내실에 들어가
"Honey honey~" 하며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으로
기척도 하지 않고 들이밀고 들어옵니다.
이때 현장을 틀킨 포사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아 부끄러우면서도 화가 납니다.
이런 경우 당하는 입장에서는 단계별로 반응이 다르답니다.
처음에는 당황합니다.
그리고 수초가 지나면 부끄럽습니다.
그다음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단계에 접어들면 화가 납니다.
그녀는 유왕에게 태자의 무례함을 소곤거립니다.
"폐하~ 부끄럽사옵니다.
태자 저하는 어찌 이럴 수 있답니까?
제가 옷도 입고 있지 않고 있는데 무례하게
그냥 들이댈 수 있답니까? 소첩은 부끄러움에 죽고 싶습니다.
혹시 태자가 제게 다른 음심을 품고?"
그리고 유왕의 가슴 파기를 시도하며 눈물을 흘리며 마구마구 파고듭니다.
그냥 들이닥친 것으로만 부족에 음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태자가 포사의 미색을 탐한다는
엉뚱한 비약으로 몰고 가는 겁니다.
천하의 주인이자, 하늘의 아들이라는 천자 입장에서 아무리 아들이라도 자기의 여자를
넘보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태자 의구도 화가 나 부자의 예를 무시하고 거칠게 들이댑니다.
"전생의 달기 같은 년! 은나라를 멸망시키더니 그것도 모자라 우리 주나라를 망하게 할 참이냐?
佳人님이 포사 이야기가 끝나면 은나라 멸망에 깊이 간여한 달기 이야기도 글을 올릴 텐데
네가 그 잘난 미색으로 부왕을 미혹하고 질서를 무너뜨려? 네가 그러고도 살아남기를 바라느냐?"
사실 포사가 무슨 잘못입니까?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태자의 아비라는 유왕이 명을 내리면 대낮이라도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서라도 한 걸음에 내실로 달려가야지 어쩝니까?
왜 태자는 부끄러운 몸으로 있는 포사에게 욕지거리를 하며 들이밀고 들어옵니까?
그러나 이 문제는 분명 태자가 경솔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올릴 때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질나는 대로 그냥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아버님! 부끄러우신 줄 아셔야죠! 지금 나라는 크게 쇠하고 코로나가 창궐하여
천하가 위태로운데 더 이상 대사를 그르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라며 아비에게도 대듭니다.
물론 유왕은 음욕이 싹 가셔 "네 이노 오옴~ 천하의 고얀 불효 막심한 놈!"
하고 호통을 치고 내쫓았지만 기분이 영 더럽습니다.
태자가 실수를 한 게 맞습니다.
아무리 건전한 말이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데 타이밍이 전혀...
역시 젊은 혈기가 자신의 앞날에 큰 장애물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부적절한 행동입니다.
네~ 맞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즉시 빠떼루 들어갑니다.
레슬링 경기에서 빠떼루가 얼마나 큰 벌칙이라는 것은 우리가 올림픽 경기에서
빠떼루 아저씨의 침 튀기는 중계를 보아 어린이도 다 아는 사실이지요.
이 광경을 본 포사는 "그래! 결심했어~"하며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용의 정기로 가득찬 유왕 궁열의 씨앗을 몸에 받아 일부만 바꾸는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모든 게 바뀐 신제품 용을 생산하고 그 새끼 용을 잘 키워 구형 모델인
태자 용을 폐기하고 막강한 용으로 만들어 그 용의 등어리를 올라타고 천하를 호령하겠다고요.
잘 키운 용 하나, 열 마리 이무기도 부럽지 않습니다.
포사! 너도 다 계획이 있구나!!!
다음에는 그 용을 만나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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