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린선사와 캠리폭포

2009. 3. 28. 00:18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종단 배낭여행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내가 그곳에 가기 때문이 아니고 그곳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그곳에 다가가기만 하고 그곳은 나에게 즐거움을 선물한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무엇인가?

느낌뿐이다.

 

이곳 달랏에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과 식당이 있나 보다.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모습도 보인다.

우리는 이곳에 한국인 업소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돌아다닌다.

 

이곳의 건물들은 전면이 좁은 건물과 우리처럼 평범한 건물이 혼재되어 있다.

 

간식거리로 가게에서 빵도 산다.

시내의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이랑 별로 틀리지 않다.

세상 사는 일들이 어디나 별로 차이 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베트남을 다니다 보니 평소에 잘 먹지 않던 빵을 자주 먹게 된다.

그러나 그 빵 맛은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달랏 대학에서 린선사로 간 길... 

빵을 산 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언덕길을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있다.

 

드디어 절에 도착했다.

한국의 절과는 달리 입구의 일주문이 너무 요란스럽다는 생각이다.

불교에서의 일주문이란 힌두교에서 해자의 의미처럼 인간들이 사는 속세의 세상에서

깨달음의 세상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하는데 입구부터 너무 혼란스럽다.

우리의 절은 고즈넉한 맛이 있는데 이곳은 뭐 이렇게 만들어 놓았나? 

베트남 사람들도 용을 무척 좋아하는 모양이다.

 

CHUA가 사(寺)를 말함이고 LINH SON은 영산(靈山)을 말한다.

그러니 우리말로 하면 영산사이다.

이들의 언어도 한자에 바탕을 두어 소리 나는 대로 유추하며 읽어보면 알 수 있는

말도 있고 어떤 말은 발음마저도 똑같은 게 많이 있다.

 

우리로 치면 대웅전이다. 

기와의 모양은 조개처럼 생긴 하노이의 문묘에서 본 것과 같은 모양이다.

 

에고~~ 이건 무엇인고?

왜 만들어 놓았는지...

도자기를 붙여 만든 동물로 봉황의 꼬리에....

해태처럼도 보이고....

 

1938년도에 건립된 사찰로 달랏 주민들에게는 불교 신앙의 중심이 되는 사찰이란다.

 

포대화상인가?

 

대웅전 입구 계단에는 용을 상징하는 돌로 만든 난간....

캄보디아로 치면 나가의 형상이다. 

그래서 어찌 하늘을 날겠느냐?

넌 다이어트가 필요해~~ 

 

정말 이곳이 영험한 효험이 있는 산에 있는 절이란 말인가? 

이 절 안에는 대부분의 글은 이렇게 한자로 적혀있다.

그래서 글만 보고 다니면 낯설다는 기분이 들지 않지만 조형물이나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문에 치장하며 붙여진 도자기들을 보면 마치 깨진 자기 파편을 붙여 놓은 듯

어설프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문화의 차이다.

내 눈에는 어설프지만 그들 눈에는 화려하게 보일 것이다.

 

이곳을 나와 우리는 다시 걷는다.

캠리 폭포라는 곳으로 간다.

이곳 달랏에는 산악지역이라 폭포가 유난히 많단다.

모두 볼 필요는 없고 가까이 있는 곳 한 군데만 걸어서 가 보기로 했다.

지름길이라고 여기고 골목길로 접어들었다가 길을 잃고 어느 집에 들어가 물어보고

골목길로 빠져나와 다시 큰길을 따라 폭포를 찾아간다.

 

지도만 보고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상당히 먼 곳이다.

1시간 이상을 걸어간다.

이제 아래 사진에 저기 앞에 보이는 버스가 서 있는 곳이 캠리 폭포의 입구다.

 

 

입장권을 샀다.

5.000동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모습이다.

평지인 입구에서 아래로 내려가야 폭포가 있다.

 

이곳은 길에서 보면 폭포가 보이지 않는다.

폭포라고 해서 높은 산 위에서 떨어진다고만 하는 생각은 편견이다.

 

그러니 평지에서 아래 계곡으로도 떨어진다.

이곳이 높은 산악지대의 고원 분지라는 것을 잊었다.

 

아름다운 꽃도 피어있다.

바위로 된 계곡에 조경을 아름답게 해 놓았다.

 

독수리 조형물이다.

이곳에는 곰이나 인디언, 람보 조형물도 만들어 놓았다.

곰이나 독수리는 좋다 이 말이야~~ 그러나 람보 하고 이곳의 역사적 인과관계를 모르겠다.

아이들이 좋아할까?

그런데 람보는 영화 속에서 베트남에 수용된 포로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휘젓고 다니지 않았는가?

기념사진이나 찍으라는 뜻일 게야~~

 

폭포 아래에는 정자가 있다.

 

이제 아래로 내려왔으니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폭포를 쳐다볼 수 있다.

 

이곳에서 베트남 신혼부부를 만났다.

그들에게 사진도 찍어주며 잠시 앉아 휴식도 취한다.

달랏은 베트남에서 신혼여행을 많이 오는 지역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날씨가 밤에는 추워서 가까이 다가와서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자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폭포는 그리 크지 않다.

 

물의 양도 많지 않고....

이곳은 비가 그리 많이 오지 않았나 보다.

사실 여행 떠나고 신기하게도 처음으로 2일간 비가 오지 않았다.

 

다른 각도에서 찍어도 작은 폭포다.

 

물은 깨끗하지가 않다.

그 이유는 쑤언 흐엉 호수에서 흘려 내려온 물이 시내를 거쳐 이곳으로 통하여 내려간다.

상류가 더러운데 하류가 깨끗해질 리가 없다.

 

달랏은 우리나라의 고원 도시라는 태백시의 거의 두배나 높은

해발 1.500m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날씨기 무척 시원하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폭포는 항상 위에서 떨어진다는 것도 편견이다.

평지에서 더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도 있다.

우리가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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