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의 크레이지 하우스

2009. 3. 26. 00:1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종단 배낭여행

동행이 있다는 것....
한 곳을 함께 바로 보고 가는 그 누구가 곁에 있다는 것은 삭막한 사막길에 있어 오아시스와 같다.

그리고 함께 같은 생각을 하며 간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커다란 행운이다.

비록 사이버상에서의 동행일지라도.......  

 

우리는 이제 크레이지 하우스라는 곳으로 왔다.

대성당을 지나 학생에게 길을 물어보던 곳을 막 지나 큰길에서 죄회전을 하면 바로 그곳이다.

쩐푸 길에서 서쪽으로 진행하다 삼거리에서 남서쪽으로 들어가면 왼편에 초등학교(?)가 보인다.

그곳을 지나 바로 위에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그곳이 크레이지 하우스다.

 

이 건물은 사실은 호텔로 운영되는 숙박업소다.

그러나 건물이 워낙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여 이곳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찾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원래 이름이 Hang Nga이고 Hang은 동굴을 의미하고 Nga는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의 이름인 당 비엣 냐

( Dang Viet Nga)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따와 붙였단다.

입구부터 수상하다. 

벌써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버스를 타고 시티투어를 이용하여 왔다.

우리는 오직 두 발로 걸어서 왔다.

마치 유령의 성처럼 보인다.

 

입구에 매표소가 있다.

베트남 전통모자를 쓰고 "미친 집 환영"이라고? 

매표창구에는 웬 개가? 

미쳤어~~ 정말....

 

佳人처럼 연식이 조금 지난 사람이 우리 부부를 보고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한다.

이 구석까지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이야기다. 

역시 연식이 오래되면 첫눈에 우리가 한국인인지 알아낸다.

 

입장료가 10.000동에서 12.000동으로 올랐나 보다.

아마 숙박료를 받아 버는 돈보다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공개하여 버는 수입이 더 많을 것이다.

 

역시 호텔이다.

이들의 발음으로는 "항 녜"라고 들린다.

 

건물 이름에서 보듯 정말 미친 듯이 지어진 호텔이다.

동굴처럼 미로를 따라가다 보면 다른 방으로 연결이 되고 돌아 다른 곳으로 가다 보면 또 그 길이

나타날 수도 있다. 

2층으로 올라간다고 올라가면 3층이 되기도 하고 옆 건물로 건너가기도 한다.

 

규모는 별로 크지 않다.

좁은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건물과 건물 사이도 모두 연결이 되어 위아래 어디서나 이동이 가능하다.

내부로도 연결이 되고 외부로도 연결이 된다. 

정말 쓸데없는 일에다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쓸데없는 일이 오히려 돈벌이가 된다.

 

이건 마치 유령의 성.... 

모두 호텔 방이다.

 

내부에는 이렇게 모두 침실로 꾸며져 있다.

만약 이곳에서 밤에 숙박을 하면 곰의 정령인 여자하고 잔다는 말인가?

아니면 곰의 정령이 서비스(?)를 해 준단 말인가.... 

 

숙박료는 방마다 모두 다르다.

1박에 50-60불 정도...

그런데 과연 이곳에 숙박할 사람들이 있을까? 

미쳤어~~ 정말.... 

 

아무리 괴기스러운 건물도 치우천왕의 스카프에는 깜도 안 된다.

완전히 치우천왕의 힘으로 미친 집을 제압해 버렸다.

 

건물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

살아있는 나무를 그대로 살려서.... 

나중에 이 방은 나무의 정령이 서비스해줄 건가?

 

혹시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독수리의 방....

 

이곳에 10시에 도착을 하여 30분 정도 둘러보았다. 

이 정도만 둘러보아도 더 볼 게 없다.

동화 속의 집처럼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아직도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인 호텔...  

원래는 Hang Nga Art Gallery 였다는데 주민들이 미친 건물이라고 크레이지 하우스라고 부르면서

이제는 크레이지 하우스가 된 건물이다.

역시 달랏 인민들의 눈은 정확했다.

이 건물에서 내려다보면 달랏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니? 사실은 두 눈으로 바라봤고 두 눈에 들어온다.

여느 베트남의 도시와는 날씨도 풍경도 건물도 이주 다른 곳....

 

이곳의 사진을 몇 장 더 보자.

창 밖으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입구에 있는 건물이고 안으로 들어오면 작은 정원이 꾸며져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왼편에 있는 첫 번째 건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처자가 설명을 해 준다.

아마도 그 처자를 따라다니면 수고료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곳은 설명을 들을 정도의 난해한 곳이 아니다.

그냥 심심풀이 땅콩을 먹듯이 돌아보면 될 듯싶다.

굳이 비용을 지불하며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고 그냥 천천히 돌아다니며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 아주 단순한 곳이다.

건물 내부나 옆 건물로 이동하는 데는 모두 이런 미끄럼틀처럼 생긴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다.

 

고사목처럼 생겼지만 모두 시멘트로 만들었다.

내부의 크기 또한 작은 곳이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고 특별한 것도 없는 곳이다.

그러니 달랏에 오면 한 번은 꼭 들려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구 소련에서 유학을 하며 건축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으로 1981년부터1988년

까지 베트남 주석을 지낸 목에 힘 좀 주던 사람의 딸이란다.

그러면 그렇지....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모두가 미쳤다고 하면 미친 게 맞다,

혼자 아무리 아니라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미쳐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