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에서 본 호랑이 물소사냥

2009. 1. 4. 00:06중국 여행기/서안 장가계, 계림 여행기

이제 자리를 옮긴다.

여기 올린 내용은 심장이 약하시거나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봐서는 아니 된다. 

여기는 물소를 사냥하는 호랑이의 생 쇼장이다.

 

커다란 우리 속에 물소 한 마리가 있다.

물소는 잠시 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고 있는 듯 불안한 몸짓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울부짖고 있다.

 

반대편 호랑이 우리의 문을 열기 위해 사람이 올라가 있다.

호랑이들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문 앞으로 우르르 몰려든다.

바로 그들의 사냥감인 물소가 코 앞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무 멀다.

그래서 디카를 확대해 보자.

佳人이 이 정도 서비스는 해드려야지.....

훨씬 잘 보인다.

 

이어서 위기를 감지한 물소가 갑자기 뛰기 시작한다.

그런데 뛰어봤자 우리 안이다.

이건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야생에서 하면 물소는 물속으로 도망가고 호랑이는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을 텐데....

이곳 속담에 홍수가 나면 물소 꼬리만 잡으면 산다고 하지 않았나?

 

문이 열리자 한 마리의 호랑이만 들어오게 하고 문을 재빨리 닫아 버린다.

그러니 양호경식(兩虎競食)을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버린다.

여기서도 재빠른 호랑이만이 승자가 된다.

이제 생과 사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그러나 결과는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니까.......

 

호랑이와 물소의 숨 막히는 추격이 시작되지만 금방 물소는 호랑이에게 제압당한다.

사실 숨도 막히지 않는다.

너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니까......

조금 더 클로즈 업....

 

불과 5초 이내에 생긴 일이다.

담배 피우려고 담뱃불 붙이려던 사람들 순간을 놓쳐버릴 정도다.

지금은 물소가 버틴다.

호랑이가 순간적으로 뛰어올라 물소의 목덜미를 물고 소를 쓰러트린다.

 

 그런데 너무 멀다. 

그리고 佳人이 서 있는 곳에서는 나무까지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당겨서 보여 드려야지 佳人이 들어가서 찍을 수야 없지....

다시 클로즈 업.

 

반대편 호랑이 우리로 가 보았으나 역시 안 보인다.

 

조금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사람들 틈새로 염치 불구하고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이나마 찍어야 여러분들에게 호랑이 물소사냥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다. 

조금은 보이나 역시 너무 멀다.

자세한 동영상을 보시기를 원하시면 TV의 동물의 세계를 보면 된다.

 

버둥거리는 물소는 숨통을 물어버린 호랑이에게 완전 제압 당한다.

 

상황이 종료되었다.

이상은 물소사냥 라이브쇼의 순간적인 상황이다. 

중국이니 가능한 생쇼다.

동물 애호가들이 활동하는 나라에서는 택도 없는 일이리라.

다시 가까이 앞으로 당겨서 리바이벌해보자.

잘 보이시는가?

이내 물소는 체념을 하고 운명을 조용히 받아들인다.

날 잡아 잡수..... 하고

호랑이는 신났어~~~

 

하루에 두 번 공연한다고 한다.

그러니 하루에 두 마리의 물소가 호랑이의 희생물이 된다.

관광객들에게 눈요기 생쇼를 하기 위해......

 

호랑이의 야생성을 살리고 어차피 호랑이 먹이를 위하여 물소를 죽여 이용하겠지만

이것을 쇼로 이용하여 관람객들에게 직접 보여 준다는 중국인들의 용기에 뭐라고 할 말은 없다.

 

만약 사람이 이일을 대신하는 것을 호랑이에게 시킨다고 항변을 한다면 佳人도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더 따지지는 못하겠다.

만약 자꾸 태클 걸면 물소대신 佳人보고 들어가라고 할 것 같다.

돌아서 나오는데 출입문 입구에 몽둥이를 든 사람들이 여럿이 작은 트럭을 타고 대기하고 있다.

아마 물소 사체 처리반일 듯하다.

 

꽃과 어우러진 호랑이 사육장은 한가하기도 하고 심지어 평화롭기까지 하다.

 

이곳을 나오며 잠시 생각에 빠져본다.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나 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야생의 본성을 살린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이런 방법뿐일까 하고....

 

나와서 버스에 올라 밖을 보니 나무에 지푸라기 같은 벌레의 집이 있다.

가만히 보니 마치 용의 얼굴이다.

눈도 보이고 멋들어진 수염도 보인다.

워낙 허풍이 센 중국이라 佳人 눈에는 벌레집도 이제는 용으로 보인다.

佳人도 이제 허풍쟁이의 나라에서 서서히 물들어 가나 보다.

이들이 이 모습을 먼저 보았다면 또 무슨 이유를 붙일 것이다.

그래서 佳人이 먼저 허풍 좀 떨어야 되겠다.

 

힌두 신화에는 최고의 3 신이 있다.

그중 세상을 유지시키는 임무를 지닌 비슈누신이라고 있다.

이 비슈누신이 타고 다니는 자가용 비행기가 가루다라고 하는 새다.

그런데 이 조류의 왕이라고 하는 가루다의 주식이 용이다.

가루다가 용을 다 잡아먹고 보니까 먹을 게 없어 굶어 죽었다.

그래서 요즈음 가루다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온 게 짝퉁 가루다인 인도네시아 비행기회사 이름이 가루다다. 

 

1억 년 전에 사라진 용 중에 부하하지 못한 용의 알이 딱 하나 있었다.

그 용이 佳人이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 가는데 아쉬워 지프라기로

변신하여 배웅에 나섰다.

이것 맞는 이야기다.

노래도 승자가 몽땅 가져간다고 한다.

오직 약육강식만 있고 적자생존만 있다.

힘의 논리에 의하여 움직이는 질서만 존재한다.

다시 가까이....

 

그런데 용의 머리는 있는데 용의 꼬리는 보이지 않는다.

이게 바로 龍頭蛇尾다.

바로 佳人의 글처럼......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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