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백과 축영대의 러브 스토리 1

2008. 11. 27. 01:06중국 여행기/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오늘은 어제의 딱딱한 역사 이야기보다 부드럽고 달콤한 러브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원래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사랑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재미와 흥미를 준다. 

그 대표적인 이야기로 영국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고 한국에는 춘향전이 있다.

가까이는 佳人과 울 마눌님과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가 있다.

 

그렇다고 뻥쟁이들인 중국에는 없을소냐?

그래서 佳人이 한번 내 놓아 보라고 했다.

이 사진들은 항저우에서 공연하는 송성가무쇼를 보며 찍은 사진들이다.

 

중국에는 양산백(梁山伯) 과 축영대(祝英臺)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바로 무대가 이 지역 항저우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네?

만약 로미오나 줄리엣이 이 소리를 들었다면 뭐라고 할까?

"너나 잘하세요?"

 

이 사랑 이야기는 중국의 4대 전설중의 하나로서 일찍부터 영화화 되기도 하고 드라마나 연극,

애니메이션 등 여러 가지 장르로 각색되어 애절한 ‘양축(梁祝)’의 멜로디와 함께 수많은 중국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남녀간의 사랑을 살그머니 엿보기로 하자.

 

양산백과 축영대의 이야기는 중국 동진(東晉)시기에 있었던 설화란다. 

이 지방에 부잣집 딸인 축영대는 아름다운 미모에 지혜까지 뛰어났다.

그런데 왜 주인공은 미모에 머리까지 똑똑하냔 말이다. 

활달한 성격의 소녀였던 그녀는 집에서 책이나 읽고 거문고를 타는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부모에게 간청하여 남장으로 변장하고 항저우(杭州)에 있는 만종서원으로 공부하러 갔다.

그 당시에는 서원은 남자들만 배울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중국의 남존여비의 사상은 예전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다.

남존여비란 한국처럼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그곳의 서원에서 축영대는 가난한 학동인 양산백을 만나 의형제를 맺고 가깝게 지낸다.

ㅋㅋㅋㅋ 의형제래.....

 

선량하고 정직하면서도 박식한 양산백에게서 축영대는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느끼지 못하면 이야기 전개가 어렵다.

그들은 우리가 부부라도 궁합이 이렇게 잘 맞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그런데 정말 궁합은 맞추어보고 그런말을 하는게야?

 

3년 후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쯤 양산백은 축영대가 목욕하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며

축영대가 여자라는 비밀을 알게된다.

혹시 주위에 같이 목욕을 기피하는 친구가 있다면 한번 의심해 보자.

그 친구가 바로 나와 세기의 러브 스토리를 만들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학동들은 평소에 같이 목욕도 하고 냇가에서 홀랑 벗고 멱도 감지만 늘 축영대는 그런 자리를

어떤 핑게로도 함께하지 않았다.

사실 우연히 보게된 것이 아니라고 양상백이 佳人에게 실토를 했다..

그래서 호기심에 혼자 목욕을 하는 축영대를 양상백은 문틈사이로 훔쳐보게 된 것이다.

젊은 사내인 양산백의 가슴이 얼마나 떨렸을까?

그러길래 왜 남이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는게야~~~

목욕하는 장면에서는 송성 가무쇼 도중 객석의 천장에서 샤워하듯 물도 뿌린다.

 

양산백은 고민을 하다 축영대에게 네가 여자임을 알았다고 이야기 하고 이미 양산백에게 사랑을

느끼던 축영대도 사랑의 고백을 한다.

이때 졸업을 얼마 남기지 않았을때 축영대의 아버지는 딸을 귀가조치 시킨다.

이유는 부잣집 아들과 혼사 때문이다.

부자+부자는 엄청난 부자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높은 문턱 + 높은 문턱은 아주 높은 성벽이 되기 때문이다. 

둘은 서로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고 축영대의 아버지는 사윗감을 이미 정하여 놓은터라

혼사준비에 여념이 없고 축영대는 아버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슴을 고백한다.

아버지 입장에서 김빠지는 소리다.

그러나 아버지는 승낙을 할 수 가 없다.

승락하면 스토리 전개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금족령을 내리고 집안에 가두어 버린다.

그러던중 그녀는 아버지에게 뜻을 따르겠다고 이야기 하며 마지막으로 양산백을 한번만

만나기를 청하여 허락을 받는다.  

두 사람은 드디어 재회를 하고 돌아서는 길에 양산백은 축영대를 집까지 바래다 주고 뒤돌아

가는 양산백을 바라다 보는 축영대는 혼자 쓸쓸히 돌아서 가는 양산백이 아쉬워 다시 양산백의

집까지 바래다 준다.

두 사람의 집 사이에는 항저우에 있는 장교(長橋)라는 다리를 건너서 가야한다.

 

그러나 양산백은 축영대를 다시 바래다 주고 이러기를 18차례.....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면서 18번이나 서로 배웅을 반복하며 꼬옥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이 길이 거리로 1리나 된다.

그러니 모두 18리의 길을 둘이서 왔다 갔다 왕복을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봐야 끝내는 제자리다.

정확히 18리나 되는지 佳人이 체크는 못했지만 믿어주자.

중국의 10리는 우리나라 4 km 보다 1 km 긴 5 km다.

18번 왕복이면 36리다.

 

왜 하필이면 열 여덟번이냐~~~

어감이 좋지 않다, 18....

 

화가나면 로미오가 축영대를 사랑하고 축영대는 이몽룡이를 사랑하고 이몽룡이는 줄리엣을

사랑하게 소설을 쓸까보다.

그럼 양산백과 춘양이가 문제네?

할수없다.

줄리엣 너는 양산백을 사랑하고 양산백은 춘향이를 사랑하고 춘향이는 로미오와 사랑해라.

이러면 국제적인 스캔들이 생길까?

 

그래도 여러분이 佳人에게 하루를 더 준다면 佳人은 여러분들에게 천년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돌려줄 생각이다.

 

내일 다시 양산백과 축영대의 러브 스토리는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