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탑과 대자은사

2008. 10. 13. 16:50중국 여행기/서안 장가계, 계림 여행기

大雁塔과 大慈恩寺

공항에서 한 시간정도 고속도로를 따라 서안 시내로 들어왔다.

우리의 첫 번째 들릴 곳은 대안탑(大雁塔)이 있는 大慈恩寺란 절이다.

 

 

이 절은 당 고종이 그의 어머니 文德皇后를 위해 640년에 세운 절이다.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많은 왕들은 자신의 부모를 위하여 사찰을 짓는다.

지난번 방문했던 앙코르의 자야바르만 7세도 어머니를 위하여 타프롬 사원과  아버지를 위한

프레아 칸이라는 사원을 지어드렸다.

그런데 자기들이 손수 짓지 않고 꼭 지으라고 말로만 한다.

말로만 하고 생색은 혼자 다 낸다.

그게 인생이다. 억울하면 출세하는 수 밖에....

 

인도양식으로 각 층의 사방에 아치형 창이있고 꼭대기까지 나선형계단이 있어 빙글빙글 돌아

올라 간단다.

이곳에 올라가면 서안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단다.

남문 입구의 좌우에 있는 불단에는 제술랑이란 사람이 직접 쓴 大唐三臧 聖敎書와 大唐

三臧聖敎序記가 적힌 비석이 있다.

 

이 사찰에서 유명한 것은 대안탑으로 높이 높이 64m 둘레 25m의 7층 누각형식의 아치형 문을

벽돌로 쌓은 전탑(塼塔)이 있다.

이 탑의 내부에는 唐代에 과거급제자들이 글을 남기는것을 영광으로생각하여 많은 글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특히 백거이(白居易)는 진사에 합격하고 이곳에 글을 남긴 사람중 가장 어린사람이라고 慈恩塔下題

名處, 十七人中最少年이라는 폼잡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佳人 여기 왔다 간다"라는 낙서글이나 남기고 갈까?

 

 

이 탑은 현장법사(玄獎法師)가 645년 인도에서 가지고 온 1.335권의 불경을 번역하고 보관하기

위해 652년에 지었다고 한다.

입장료는 중국돈 30원이며 만약 탑을 올라가면 15원을 추가로 내야 한단다.

 

현장법사가 누구냐?

바로 손오공과 저팔개 사오정을 데리고 다닌 스님이 아니냐?

그를 삼장법사(三藏法師)라고도 부른다.

불교 성전인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에 모두 정통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大雁塔이라고 이름 지어진 연유는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불경을 구해 들고 서안으로 오던중 심한

갈증과 허기로 사경을 헤메일 때 큰 기러기 한 마리가 자기의 피와 몸을 현장에게 내어주며 고비를

넘기고 무사히 이곳까지 불경을 가져오게 되었다.

현장은 이러한 기러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다 탑을 짓고 대안탑과 소안탑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殺身成仁이란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佳人이 이 이야기를 그냥 듣고만 넘길 수 없다. 

그런데 기러기가 정말 그랬을까?

웃기는 이야기가 아닌가?

 

우리는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을 새 대가리라고 비하하지 않는가?

어찌 기러기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스님은 살생을 해서는 않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니 더군다나 고기를 먹어서는 더 더욱 않된다.

그것도 두마리씩이나?

그래서 아래에 있는 새 두마리에게 물어봤다.

너희들 생각이 있느냐고......

아무 생각 없단다.

  

그럼 다시 뒤집어 보면 이런 말이 아닐까?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불경을 구해 당나라로 돌아 오던중 고기가 먹고 싶어서 날아가는 기러기를

돌팔매질로 잡았다.

잡은 기러기를 꼬챙이로 꿰어 모닥불에 통닭구이 처럼 빙글 빙글 돌리며 그것도 큰 기러기 작은

기러기 두마리를 구워 맛나게 먹고 나니 갑자기 부처님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왜 아니겠니?

죄를 짓고나면 양심은 누구에게나 있거든..... 

 

그래서 돌아와 다른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기러기가 스스로 내려와 어쩌구 저쩌구하며 자신의

과오를 美化作業에 들어간게야......

그곳에 사는 기러기는 중국말 하고 알아듣냐?

그럼 한국에 사는 기러기는 왜 한국말도 못하냐.......

말하는 기러기 본 사람이 있냐?

당연히 없지~~~

그럼 미국 기러기는 영어로 말하겠네....... 

 

제 2가설은 농가 옆을 지나다 남의 집 닭서리를 해먹고 죄책감에 시달려

닭잡아 먹고 오리발 대신 기러기 발을 내밀었을게야~~~

 

혹시 세마리 이상 잡아먹고 두마리만 먹었다고 기러기발 내미시는것은 아니신가요? 현장법사님~

닭 잡아먹고 기러기발 내밀다가 딱 걸리셨죠?

 

입구로 들어서니 좌우로 樓가 하나씩 있다.

하나는 고루(鼓樓)이고 나머지 하나는 종루(鐘樓)이다.

우리는 탑 꼭대기는 올라가지 않고 탑을 끼고 왼편으로 돌아 뒤로 들어갔다.

왜?

15원 아낄려고....

 

거기에는 건물안에 당시의 일들과 다녀온 길 등을 기록한 내용을 동판에다 그림으로 또는 나무,

조각, 玉등으로 만들어 놓았다.

 

모두 구경하고 나와 다시 탑을 끼고 반대 방향으로 돌아 나오는데 벌써 날이 어두워 온다.

탑 내부에 불을 밝혀 밖으로 불빛이 흘러 나온다.

밖으로 나오니 입구에는 커다란 공원이 있고 조명으로 불을 밝혀 놓아 안개속에 이국의 밤이 더

멋있게 보인다.

 

이제 중국에서의 첫 날이 저물어 간다.

밤 안개가 점차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이곳의 오리지날 청요리는 어떨까?

현지식으로 원판이 돌아가는 전통적인 식탁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는 훌륭하다.

워낙 식성이 좋고 아무거나 잘 먹는 佳人에게는 성찬이다.

 

중국의 古都...... 아니 세계의 古都 서안에서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간다.

내부 사진 몇장 서비스 들어간다.

佳人의 엉뚱하고 쓸데없는 여행기는 내일도 계속된다.

 

 

 

 

 

 

 글쓴이 : 佳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