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청샹푸(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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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황제가 직접 쓴 점한당(點翰堂)이라는 편액이...
길을 걸어가며 처음 가려고 했던 그곳만 바라보고 가지 맙시다. 가끔 지나온 길도 뒤돌아보고 옆도 슬쩍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그곳에는 가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어 우리 얼굴에 저절로 빙그레 미소를 띠게 하는 게 있답니다. 살아가는 인생의 길도 그렇지 않을까요? 앞만 보고 가다 보면 얻는 것도 있겠지만, 잃는 게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워낙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기에 가끔 그런 것도 즐기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삶이란 눈을 깜빡이는 찰나이기에 너무 허망하게 살 이유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이 때로는 지루하고 길어 보여도 사실 무척 짧은 순간이잖아요. 여행이란 우리 삶에 또 다른 하나의 삶이 될 수 있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조미료와 같은 게 바로 여행이 아닐..
2012.04.24 -
황청샹푸(皇城相府 : 황성상부) 찾아가는 길
캄캄한 밤에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에 내렸습니다. 여기가 아는 동네라 할지라도 밤에 고속도로에서 내려 걷는다는 게 두렵고 떨리는 일인데 그런데 말도 통하지 않고 동서남북 구별도 할 수 없는 캄캄한 밤에 이게 도대체 무슨 시추에이션입니까? 우리를 내려놓고 지들은 오빠~ 짜이찌엔 하며 떠나갔습니다. 아! 사랑하는 님은 떠났습니다. 좋아한다고 하며 사진 찍자고 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팔짱까지 끼고 착 감길 때가 바로 몇 시간 전이었습니다. 버스 출발 전까지는 사진도 찍고 팔짱도 끼고 佳人도 헬렐레하며 좋아했습니다. 천당과 지옥을 한꺼번에 모두 맛보았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했습니다. 그러나 佳人은 그 말 절대로 믿지 않습니다. 그 말 ..
2012.04.21 -
린펀(临汾 : 임분)으로 돌아 허우마(候馬 : 후마)로 갑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무지개를 만드는 후커우 폭포를 뒤로하고 다음 여정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우리는 후커우 폭포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후커우를 바라보는 시간은 고작 1시간도 되지 않습니다. 이곳을 찾기 위해 투자한 시간에 비해 너무 허망합니다. 세상 일이 늘 그렇지 않겠어요? 그래도 후커우가 보여준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폭포 중에 후커우 폭포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세상은 정말 다양한 모습의 얼굴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여러 가지 모습을 만나기 위해 이 멀리 찾아다니나 봅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만든 영롱한 일곱 색깔의 무지개는 아마도 쉽게 잊을 수 없을 겁니다. 후커우 폭포를 빠져나오는 길에 황하 기슭에..
2012.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