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킨(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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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년과 참새 언덕
참새 언덕 아래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조형물이 보입니다. 1812년... 바로 나폴레옹이 군대를 이끌고 이곳 모스크바까지 밀고 들어왔던 해죠. 나폴레옹은 침략전쟁이지만, 모스크바에서는 방어했으니 이를 조국 전쟁이라고 하지요.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이라는 곡도 조국 전쟁을 생각하며 나폴레옹을 패배의 길로 몰아넣은 러시아의 영광을 노래한 것이 아닐까요? 그때 두 세력이 보로디노 전투에서 맞붙었지만, 너무 큰 피해가 예상되어 러시아는 후퇴를 결정하고 돌아서는 바람에 나폴레옹은 모스크바까지 휘파람 불며 들어왔다지요. 바로 이곳 참새 언덕에 올라 나폴레옹은 모스크바 공략에 대한 전술을 구상하지 않았을까요? 유럽에서 모스크바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로 이곳 언덕을 지나 바로 앞에 보이는 강을 건너야 하지..
2019.03.07 -
트베르스카야 거리(Tverskaya Street)
푸시킨이 가슴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이네요. 언뜻 보면 나폴레옹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나폴레옹은 심한 위궤양 때문에 속이 아파 초상화마다 늘 저런 모습으로 그려졌잖아요. 모스크바뿐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길을 걷다가 푸시킨의 동상이나 얼굴상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말은 러시아에서 푸시킨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네요. 오늘은 무조건 두 발로만 천천히 걸어서 두리번거리며 걷는 두발로 투어 시내 구경을 나섭니다. 천천히 걸어 트베르스카야 거리(Tverskaya Street)를 걷습니다. 트베르스카야 거리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번화한 대로 중 하나이네요. 위의 사진은 트베르스카야 거리에 있는 푸시킨 동상 공원 옆의 지하철역 입구입니다. 이 거리 주변은 제정 러시아 시대에 상류계층의 사..
2019.02.15 -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아르바트에서는 또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요? 이 거리는 여행자나 모스크바 젊은이가 많이 찾는 장소지요. 많은 구경거리 중,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곳이죠. 바로 푸시킨 박물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르바트 거리에서 푸시킨(1799~1837)을 만납니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하는 시는 우리가 젊은 시절 누구나 한두 번은 읊조렸던 시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당시에는 그가 러시아 사람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한 채 읊조렸지요.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러시아 근대문학의 창시자. 러시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등 말입니다. 러시아 국민 시인이니 러시아 문학의 대부니 그를 일컫는 말은 무척 많습니다. 여기 못다 한 사랑을 아쉬워하는 듯 ..
2019.02.13 -
잠 못 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밤
에르미타시 미술관(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의 야경입니다. 지금은 미술관으로 사용되지만, 차르가 다스리던 시대는 이곳이 겨울 궁전이었다지요? 광장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네바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밤의 모습도 훌륭한 곳이지요. 밤에 본 카잔 성당의 모습입니다. 바티칸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흉내 내 지은 열주의 모습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성당 너머로 보름달이 비춥니다. 예카테리나 2세의 청동상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한 표트르 대제의 손자며느리로 무능한 신랑인 표트르 3세를 몰아내고 스스로 차르에 오른 여걸이라고 하네요. 많은 남성 편력으로 바람둥이로 소문이 났지만, 독일 태생으로 러시아 부흥에 많은 이바지를 했던 여인입니다. 아니치코프 다리(Anichkov Bridge) 위의 청동상입니..
2019.01.25 -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에서 러시아 심 카드 구매하기
러시아의 상징과도 같은 목각 공예품인 인형이지요? 나무로 만든 마트료시카(Матрёшка)라 하던가요? 마트료시카는 러시아 여자 이름인 마트료나의 애칭이라 합니다.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인형을 인형 안에 차곡차곡 넣어 하나의 인형으로 완성한다고 하네요. 주변에 벌써 번쩍거리는 황금 지붕이 많이 보입니다. 이런 풍경을 보니 우리가 드디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들어온 것이 실감 나네요. 천천히 걸어 숙소를 찾아갑니다. 휴대전화를 켜고 구글 지도를 확인해 방향을 보며 찾아가면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날씨는 잔뜩 흐렸고 간간이 비까지 뿌려댑니다. 이번 여행에서 비를 맞은 경험이 거의 없는지라 첫날의 느낌은 그저 그렇습니다. 비가 제법 내리는데 이곳 사람은 우산을 거의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며 걷..
2018.11.27 -
나르바의 아침산책
새벽에 잠이 깨어 숙소 창밖을 내다봅니다. 벌써 해가 떴나 봅니다. 오늘은 이곳 나르바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넘어갑니다. 어제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었는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발트 3국을 포함해 유럽 대부분이 우리나라와는 비자 면제 협정을 맺어 그냥 들어갈 수 있지요. 러시아도 이제 비자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기 전, 시간이 남아 잠시 시내 산책을 합니다. 이 흉상의 모습은 푸시킨이 아닌가요? 러시아 문학인이 왜 이 먼 곳에 모셔져 있답니까? 길 한가운데서 체스판을 뚫어지라 바라보고 있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폴 케레스(Paul Keres)라는 에스토니아 나르바 출신 체스왕으로 세 번의 러시아와 유럽 체스 선수권과 4번의 세..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