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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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어 원형극장(Trier Amphitheater)과 포도밭
해가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 시각이 되었습니다. 언덕 위에 올라 바라보니 전원 속의 마을이 정겹게 보이네요. 지금 우리는 트리어 시외를 바라보며 언덕에 올라 포도밭 사이를 걷는 중입니다. 황제 목욕탕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로마의 상징과도 같은 원형 극장(Trier Amphitheater)이 보이는데 암피(Amphi)라는 말이 그리스어로 사방팔방이라는 의미니 원형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러나 극장이라는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극장과는 조금은 차이가 느껴지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원형 극장보다는 오히려 원형 검투장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극장이라는 말은 우리는 공연장을 의미가 강한데 로마 원형 극장은 주로 검투장으로 많이 사용되었을 테니까요. 1세기 후반에 만든 것으로 수용 인원이 2만 명 정도의..
2021.04.26 -
원형 경기장은 풀라의 랜드마크라죠.
위의 사진만 보신다면 누구나 여기를 이탈리아 로마라고 이야기하실 겁니다. 이곳은 로마가 아니라 크로아티아 풀라 아레나(원형 경기장)라는 곳입니다. 풀라의 랜드마크겠지요. 어디 풀라만의 자랑일까요? 크로아티아 화폐 10 쿠나의 뒷면에도 인쇄되어 있는걸요. 그래서 오늘 떠나기 전에 다시 찾았습니다. 어제는 저녁에 찾아가 아레나의 야경만 보았으니 오늘은 아침에 밝은 모습을 구경합니다. 아드리아 연안에 많은 로마 유적이 남아있지만, 어느 곳보다도 훌륭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유적이죠. 로마의 콜로세움에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규모 면에서는 딱 절반 수준이라고 하네요. 이곳은 지금도 음악회나 오페라 공연 등이 자주 열리는 곳이라 합니다. 로마의 콜로세움보다도 더 이른 시기에 건설되었다 하..
2019.03.30 -
풀라 아레나(Pula Arena)
깊은 밤 어두움 속에 유난히 빛나는 유적이 보입니다. 로마 원형 경기장입니다. 우리가 풀라가 아니라 로마에 온 것인가요? 위의 사진만으로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로마라고 하지 않겠어요?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바로 풀라 아레나(Pula Arena)입니다.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풀라의 랜드마크처럼 생각되는 로마 시대의 유적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로마 원형 경기장이 있는 풀라의 아레나 이야기입니다. 원래 아레나라는 말은 라틴어로 모래(Harena)라는 말에서 나온 말이라 합니다. 경기장 바닥을 모래로 깔았기에 그렇게 불렀답니다. 이렇게 경기장 바닥을 모래를 깔게 된 이유는 그곳 아레나에서 검투사가 동물이나 다른 검투사들과 피를 흘리며 싸울 때 그들이 흘린 피가 빨리 바닥에 흡..
2019.03.27 -
여기는 풀라(Pula)입니다.
우리는 풀라(Pula)에 도착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풀라 포럼에서 바라본 시청사 건물과 아우구스투스 신전의 모습입니다. 이른 새벽에 포럼에 들렀더니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저 풀라의 상징물만 우두커니 포럼 광장을 지키고 있더군요. 이스트라 반도는 오랜 시간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를 받았기에 이탈리아풍의 건물이나 음식 문화가 남아있는 곳이라네요. 풀라는 크로아티아 이스트라 반도의 제일 아래에 있는 도시로 로마 시대에는 대단히 큰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의 역사는 3천 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바다 건너편에 직선거리로 100km도 되지 않을 정도 떨어진 곳에 이탈리아 반도가 있지요. 이곳 풀라 항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까지 국제 페리가 운항하고 있더라고요. 같은 곳을 여행하더라도 그곳..
2019.03.26 -
콜로세오 마지막 이야기
이 대역사를 하는 데 불과 8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말은 아무리 노예를 동원해 만들었다고 해도 로마의 건설책임자는 당시의 공사 기술과 현장을 조직적으로 장악했다는 말이지 싶습니다. 아무리 노예가 많았다 해도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장악하지 못했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 싶습니다. 로마는 그렇게 도시를 만들 때마다 정해진 시공에 따라 동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죠. 그러나 베스파시우스 황제는 콜로세오의 완공도 보지 못하고 사망하자 그의 아들 티투스가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자기는 완공도 보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가며 왜 그리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위대한 세기의 역사 유산인 콜로세오는 인간의 잔인한 피의 역사 위에 쓴 구조물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기다리던 로마 시민을 위해 완공 기..
2016.08.24 -
콜로세오는 우리가 무엇을 상상했든 그 이상입니다.
개인적으로 로마에 오면 제일 먼저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콜로세오입니다. 그래서 로마에 도착한 날 숙소에 들러 배낭을 내려놓고 가장 먼저 여기 콜로세오부터 달려와 야경을 보았습니다. 그 후 콜로세오는 수시로 지나다니며 보았기에 아마도 다섯 번 이상을 보았나 봅니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 누구나 상상하는 일... 바로 검투사라는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아니겠어요? 영화가 주는 강한 느낌이 바로 이곳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콜로세오는 13세기 중세에는 프란지파네 가문에서 군사요새로 개조해 사용했고 15~16세기에 이르자 귀족이나 교황은 이미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이곳의 석재를 떼어내 성당과 궁전 건축에 열을 올리며 돌산도 아닌 세계적인 유적이 로마의 채석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
201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