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테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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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남미의 마야 그리고 아스테카 문명
1519년, 에르난 코르테스를 따라 지금의 멕시코 시티에 있었던 아스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바라보던 콩키스타도르의 한 사람이었던 카스티요라는 사람은 이 도시를 멀리서 바라보고 그 느낌을 이렇게 전했답니다. “물 위에 솟아오른 수많은 건물과 시가지는 경이로웠다. 우리는 이게 꿈이 아닌가 의심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풍경,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도시의 위용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촌놈이 화려하고 멋진 도시를 처음 보고 한 말이라는 이야기가 아닌가요? 그랬습니다. 아스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은 당시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 규모가 크고 화려했습니다. 파리도, 로마도 이처럼 화려하고 거대하지는 못했습니다. 하물며 이곳 에스트레마두라 출신의 촌놈들이 그런 거대한 도시를 보고 놀라지 않는..
2015.09.04 -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중심도시 카세레스
카세레스는 은의 길 중간에 있는 도시로 메리다와 살라망카 중간쯤에 있습니다. 이미 기원전 25년 로마제국이 이곳에 들어오며 도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 후 다른 지역처럼 서고트와 이슬람에 차례로 지배를 받고 지내다가 레콩키스타로 말미암아 스스로 자립하려고 했지만, 워낙 척박한 땅이기에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다가 대항해 시대를 맞이하며 쥐구멍에 볕 들기 시작했다네요. 서쪽으로는 포르투갈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지리적으로도 변경이며 두 나라의 영토분쟁에 늘 휘말려 바람 잘 날도 없었을 겁니다. 에스트레마두라라는 이름도 영어로 엑스트라라는 의미로 늘 조연 역할 밖에는 하지 못했을 것이니 영광의 순간에는 늘 구석에 비켜서 있었고 고난의 시기에는 앞장선 지역이 아닐까요? 지리적으로 메세타 고원 지역에 ..
2015.07.20 -
육지의 외로운 섬, 바다호스 시내구경
바다호스의 랜드마크는 누가 뭐래도 알카사바입니다. 알카사바는 사실, 이들에게는 침략자이며 이민족이 만든 왕궁과 성벽입니다. 치욕의 역사현장이고 부끄러운 조상의 역사이지만, 이를 보호하고 후세에 남긴 이유는 이 또한 그들의 역사현장이기 때문입니다. 과거가 없는 현재도 없지만, 현재가 없는 미래 또한 어디 있겠어요. 부끄러운 과거는 부끄러운 대로 자랑스러운 과거는 자랑스러운 대로 그대로 두고 보존하여 후세에 알리는 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산 교육이 아닐까요? 역사는 늘 되풀이된다고 합니다. 자라나는 세대일지라도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그대로 알려 그들이 다시는 그런 과오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게 바른 교육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위의 사진은 알카사바 성문 입구 광장인..
201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