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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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왓-유해 교반(젖의 바다 휘젓기)
힌두교 설화 중 유해 교반이라는 게 있다. 힌두교 창조설화인 젖의 바다 휘젓기를 한문으로 이야기하면 유해 교반(乳海攪拌)이고 영어로 말하면? The Churning of the Sea of Milk라고 설명되어 있다. 좌우지간 힌두교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여긴단다. 그래서 이곳 앙코르 왓에 장대한 석벽부조를 만들어 놓았다. 유해 교반이 시작되는 동쪽 남단 모서리는 현재 보수 공사로 일단 밖으로 내려와 임시로 만들어 놓은 보도를 따라 중간 부분에서 다시 올라간다. 49m에 이르는 긴 3단으로 된 석벽 부조다. 왜 이곳에도 수리야바르만 2세는 자기 치적 자랑이나 하지 이렇게 많은 공간을 할애하여 내어 주었는가? 무엇보다 수리야바르만 2세는 비쉬누의 열렬한 추종자이며 비쉬누의 역할 중 이곳에서 한 일을 강조하고..
2008.12.31 -
앙코르 왓-지옥계
여기가 사후 세계의 심판을 받는 곳이다. 재판이 끝나면 이제 우리들이 이 사바세계의 업보에 따라 세 갈래로 나누어져 제 갈길을 간다. 미리 예습을 하자. 그러나 이곳에서 佳人은 지옥계를 바라다본다. 그 이유는 평소에 알게 모르게 많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른 세계와는 다르게 지옥계는 처음부터 질서도 지키지 않고 죄인들을 마구잡이로 구겨서 넣는다. 체격이 최홍만 선수 보다도 더 큰 저승사자들이 음흉한 미소를 띠고 "어서 옵셔~~"를 외친다. 젠장~ 지옥계는 양산도 없다. 죽을 때 미리 챙이 넓은 모자라도 준비하고 선글라스라도 가지고 가야 하나? 그러나 천상계라도 그렇게 다 좋지는 않다, 맨날 佳人보고 양산만 들고 있으라고 하면 그것도 고역이다. 이건 햇빛 가릴 때 쓰는 작은 양산이 아니라 바닷가에..
2008.12.30 -
앙코르 왓 (서쪽 남단-쿠룩세트라 전투)
우리는 비를 피해 냅다 회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입구인 서쪽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고 다시 이 자리에서 2층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그럼 우리가 갈 길을 알아보자. 이제 앞으로 딱 2시간에 모두 돌아봐야 하는 강행군 코스다. 명예의 테라스를 지나 앙코르 왓 사원 안으로 들어와 1번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이렇게 돌아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지만, 역시 코끼리 다리 만지기다. 우선 1번 위치다. 그러니 중앙으로 진입하여 오른쪽인 서쪽의 남단이다. 여기는 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중 쿠룩세트라 전투 장면이 석벽 전체를 양각으로 만들었다. 누구나 이곳에 오면 장대한 석벽부조를 보고 입이 벌어진다. 그런데 비가 억수로 퍼부으면서 날씨가 컴컴하니 초보인 佳人은 사진 찍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2008.12.30 -
앙코르 왓에서 만난 천상의 압사라 무희들
앙코르 왓을 누가 만들었다꼬? 모든 유적 안내자료에는 수리야바르만 2세라고 기록되어 있다. 맞는 말이지만... 그러나 실은 민초들인 앙코리안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쌓아 올린 건축물이다. 그라고 대를 이어 목숨까지 바쳐가며 만든.. 수리야바르만 2세는 "우리 심심한데 사원 하나 지어볼까?"하고 말만 했고 죽도록 더운 날 뙤약볕 밑에서 채석하고 운반하고 정으로 돌을 쪼아가며 조각하고 여기에다 만들며 고생한 사람들은 민초들이다. 수리야바르만이라는 말이 "태양이 보호하는 왕"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뙤약볕 밑에서 일을 시켰나? 그런데 왕은 폼만 잡고도 후세에 이름을 남긴다. 정말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이런 게 세상 일이다. 누구나 수리야바르만 2세는 기억해도 민초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2008.12.30 -
앙코르 왓 - 입구에서...
우리가 세상에 태어날 때.... 모두가 웃고 있었으며 혼자만 울고 있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모두가 울고 있고 혼자만 웃어야 한다. 가끔 혼자만 울고 모두가 웃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인간은 얼굴을 붉히는 유일한 동물이다. 또한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 동물이다"라고 마크 트웨인이 말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오히려 우리가 얼굴을 붉히고 당사자는 담담한 경우가 요즈음 많이 생긴다. 이제 우리는 이곳 씨엠립 여행의 백미라고 하는 앙코르 왓에 왔다. 이곳 도착 시간은 12시 50분이다. 그런데 위의 사진은 밤의 시작을 알리는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저녁이다. 그냥 사진 순서를 한 장만 바꾸기로 했다. 왜? 佳人의 개인 블로그니까. 모두가 나오는 시각 혼자서 우두커니 그곳을 바라보고 사진 찍는 나..
2008.12.30 -
따께오
11시 50분 따께오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50분간 머물렀다. 바로 따프롬을 나와서 승리의 문 방향으로 가는 길 옆에 있다. 남쪽에서 진입하여 올라갔다 서쪽으로 내려왔다. 첫눈에 웅장하고 단순한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 웅장하면 기어 올라가기가 힘들고 고생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지금이 정오로 제일 더울 시간이 아니겠는가? 기록에는 건설 도중 완공하지 못한 채 남긴 미완성 제품이란다. 이제부터는 유적이 제품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주로 사암으로만 건설되어 매끈하게 보인다.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성적인 인상을 풍긴다. 마치 바콩사원을 보는 듯하다. 중앙에 메루산을 상징하는 성소 탑이 있고 그 아랫단에는 네 군데 모서리에 4대륙을 의미하는 네 개의탑이 있다. 툭툭 기사는 그냥 아래서 둘러만 보고 갔으..
20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