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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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욘... 그 진솔한 삶...
이곳에 가면 그들의 삶도 살짝 엿볼 수 있다. 가만히 부조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삶도 우리와는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 비록 나라가 다르고 세월이 흘렀지만. 아래 사진은 여인들의 모습이다. 여인들의 오른쪽으로는 강을 의미하는 물고기들이 아래에서 위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서 있는 여인들은 강변으로 물놀이 온 귀족들로 보이며 그 아래에 앉아 있는 여인들은 시중을 들고 있다. 제일 오른편에 서 있는 여인이 佳人의 모습을 보자마자 흥에 겨워 춤을 추며 노래한다. 물 위로 언듯 그림자가 비치더니 佳人님이 지나가시는구나. 佳人님아, 거기 서 있으시오. 님이 가시는 곳을 물어봅시다. 그러자 佳人님이 손가락으로 흰 구름을 가리킬 뿐, 돌아서 보지도 않고 가시는구나. 정말로 그렇게 佳人은 노래하는 여인을 ..
2008.12.31 -
바이욘에는 민초들의 삶이 있다.
오늘은 얼굴 말고도 1층 회랑을 따라 석벽 부조에 조각된 그들의 진솔한 삶도 엿보기로 하자. 여기에 사진 설명은 오직 佳人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佳人의 이야기는 호환 마마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또 전쟁부터 시작한다. 역사란 전쟁의 역사가 맞다. 항상 민초의 삶은 뒷전이다. 앙코르의 석벽 부조는 양산의 숫자로 직급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참파 왕국과의 전쟁에 나서는 전쟁의 제왕 자야바르만 7세가 아닐까? 설령 아닐지라도 맞다고 하고 가자. 머리를 뒤로 단정히 빗어 넘긴 크메르 병사들이 진격을 한다. 방금 내린 비로 얼룩이 생겨 사진 찍기가 어렵다. 전쟁이 비 온다고 쉬는 것도 아니니. 이곳 석벽 부조에는 회랑이 없다. 아마 예전에는 혹시 나무로 만든 ..
2008.12.31 -
바이욘... 영원한 미소
우리는 3일 입장권의 마지막 유적지 바이욘으로 향했다. 위대한 도시라는 의미의 앙코르 톰. 그 한가운데 씨엠립을 대표한 모습 중 하나인 우뚝 솟은 바이욘 사원의 수많은 얼굴상들. 누구는 부처님의 얼굴이라고 하고 누구는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라고도 한다. 앙코르의 미소라고도 부르는 얼굴상들은 보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오늘 이곳에 모여서 무슨 회의라도 하시는겐가? 웬 얼굴들이 이리도 많은 겐가. 가로 세로 3km의 정사각형 반듯한 도시며 동남아시아의 중심 중 가장 중앙이라고 여겼던 이곳. 그 중심에서 가장 중앙에 위치한 바이욘은 위치만 보더라도 중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전성기에는 이곳과 주위에 100만 명이 거주했다는 앙코르 톰. 우리가 8만대장경을 만들어 국가의 안녕을 염원했듯이 이들은 ..
2008.12.31 -
우리는 숲길을 달린다.
젊은 사람들은 숨 막히는 바쁜 생활에서 탈출을 위하여 여행의 꿈을 꾸지만, 우리같은 나이 든 사람들은 빈 둥 빈 둥에서의 탈출을 위하여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모두 현실에서의 탈출을 꿈꾼다는 것은 같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앞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의욕이 생기고 인생이 리필이 된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앙코르 톰 외곽 자전거 통과 시간표이다. 우리는 천천히 달렸으며 수시로 쉬고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며 달렸기에 그냥 자전거만 탄다면 1시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다. 니악 뽀안을 12시 20분에 출발하여 따솜을 향해 다시 달린다. 이곳에는 통행인도 없고 툭툭이나 차량도 별로 없는 한적한 길이다. 이런 곳을 자전거로 달려 본다는 게 우리 같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겐 꿈같은 일이다. 가끔 ..
2008.12.31 -
앙코르 톰 북문을 지나서...
이제 11시 30분에 삐메아나까스를 떠나 앙코르 톰 북문으로 향해 나간다. 이제부터 우적 구경보다는 자전거 여행이다. 아래 사진은 오늘 내용의 갈 길이다, 이름다운 음악도 쉼표가 없다면 그건 소음에 불과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도 쉼표가 없다면 그건 무미건조한 삶이다. 바쁜 일상에서 우리의 삶을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묘약이며 소음을 아름다운 선율로 바꾸어 주는 일중에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이렇게 한가하게 자전거를 타보는 것도 유적을 돌아보는 중에 하나의 쉼표가 아닐까? 11시경에 삐메아나까스에서 간단하게 준비해온 간식을 먹고 11시 30분 출발했다. 울창한 밀림사이로 난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지금부터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카메라 셧터를 누른다. 5분 만인 11시 35분 앙코르 톰 북..
2008.12.31 -
삐메아나까스 - 하늘의 궁전
삐메아나까스는 일명 "하늘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곳 뒤편에 공터로 남아있는 왕궁터가 있다고 하여 들어갔다 길을 잃고 밀림을 헤매다 나왔다. 우선 이곳을 자전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이번 글에서 다닌 길이다. 문둥이왕 테라스와 코끼리 테라스 사이에 열린 공간이 있어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그리로 들어가면 된다. 툭툭은 출입금지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왼편으로 고푸라 문이 보인다. 문 옆으로는 샛길이 있고 문턱이 없어 그냥 자전거 타고 들어간다. 고푸라 문으로 들어와 왼편을 보면 왕의 문이 있다. 국가의 공식행사가 왕의 광장에서 열릴 때 드나들던 문이리라... 자전거로는 드나들기 어렵게 턱이 있다. 그 오른편으로 보면 이렇게 연못이 두개 있다. 서쪽의 연못이 더 큰데 그곳이 왕의 전용 목욕탕이고 ..
200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