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루(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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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의 무덤
오늘은 관우가 잠든 무덤을 구경하렵니다. 이제 제일 뒤에 관우를 모신 묘역이 나타납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관우 머리만 묻힌 무덤입니다. 관림(關林)에는 긴 회랑을 따라 무루(舞樓), 산문(山門), 의문(儀門), 배전(拜殿), 이전(二殿), 삼전(三殿) 등 관우를 기리는 사당과 그의 무덤이 순서대로 이어집니다. 잘 난 사람은 죽어서도 차지하는 면적이 민초의 수백 배도 더 넘네요. 머리만 묻은 이곳은 관림이고 당양이라는 곳에 몸을 뭍은 곳은 관릉이라고 부른다네요. 그래서 "머리는 낙양을 베개 삼고 몸은 당양에 누워있으며 혼은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하니 관우는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죽어서도 피곤한 사람입니다. 관우의 아우라고 하는 장비도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묻혔습니다. 도원결의할 때 한날한시에 죽자고 했..
2013.03.12 -
관림(關林) 그리고 적토마
오늘은 관우의 머리만 묻었다는 관림에 왔으니 관우를 잠시 살펴보려고 합니다. 관우는 원래 고향에서 살인하고 도망 다니는 떠돌이 신세였답니다. 이렇게 이름도 바꾸고 주거지도 일정하지 않은 노숙자 관우는 흘러 흘러 어느덧 유비와 장비가 살던 탁현으로 오게 되었고 철저히 호적 및 신분세탁을 한 덕분에 시치미 떼고 탁주에 머물게 되었답니다. 당시 천하가 전산시스템이 가동되기 전이라 지문조회도 없었고 주민등록증도 없었을 테니... 그곳에서 장비를 먼저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 데 그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그게 장비가 힘자랑한다고 우물 안에 고기를 줄에 묶어 넣어두고 뚜껑을 덮고 그 위에 큰 돌을 올려놓았다 합니다. 그때는 장비가 고기장사 할 때였기에... 이때의 이야기는 먼저 했으니 그냥 지나갑니다. 좌우지간, 탁현..
2013.03.11 -
관우는 왜 재물신이 되었을까요?
사내로 태어나 관우만큼 성공한 자 있으면 나와보라 하세요. 지금 중국은 관우 열풍에 빠져있습니다. 관우는 재물신으로 아주 중국사람들에게 제대로 필이 꽂힐만 하게 생겼습니다. 돈 벌게 해준다는 데 싫어할 사람이 있겠어요? 더군다나 중국이라는 나라는 사회주의 국가지만, 경제문제는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의 피를 통해 전해졌으니 상인이라는 말은 상나라 사람이라고 했고 그 사람들의 후손이 중국이 아니겠어요? 월가를 움직이는 사람이 유대인이라 했습니까? 중국이라는 나라도 그 역사를 보면 유대인에 뒤지지 않을 겁니다. 여기 아주 재미있는 사진이 있어 여러분에게 보여 드립니다. 관제묘 대전 뒤로 이전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이전은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 합니다.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세요. 가운데 관우가 앉아있습..
2013.03.08 -
조조가 쉬창(許昌)으로 간 까닭..
춘추루에서 관우를 만나고 다시 걸어서 조승상부로 갑니다. 조승상부... 조조가 황제를 이곳에 모시고 원래 머물던 곳을 헌제에게 양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새로 승상부라고 지어 그곳에 머물렀지요. 두 곳은 그리 먼 곳이 아닙니다. 걸어서 가도 금방 도착하네요. 지도를 한번 볼까요? 어때요? 지도를 보시니 찾아가기가 너무 쉽지요? 일단, 춘추루를 다시 나와 뒤쪽인 북쪽으로 그냥 쭈욱 올라가면 됩니다. 멀리서 조조가 우리의 방문을 반기고 있습니다. 아! 어쩌면 좋겠습니까? 천하를 가슴에 품은 저 위풍당당한 모습을... 간웅이라고요? 컥! 어디 앞모습만 위풍당당이라고 할 수 있나요? 뒷모습에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나요? 팬클럽 회원들이 무척 많았겠어요. 그쵸? 쉬창에서의 조조는 간웅이 아니라 영웅이었습니다..
2013.02.13 -
춘추루의 대성전
오늘은 춘추루 3종 세트 중에서 마지막 볼 곳인 대성전을 보려고 합니다. 중국에서 성인으로 추앙받는 사람이 두 사람이 있지요. 두 사람의 무덤 이름도 능(陵)이 아니라 림(林)을 쓴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누가 더 존경을 받느냐는 질문은 우문일 겁니다. 그러나 여기는 관우의 집에 공자가 세들어 산다고 봐야 하겠네요. 공자가 이 사실을 알면 무척 서운해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공자께서는 "허허~"하며 웃을 것 같네요. 왜? 관우처럼 타협도 모르고 오만한 분이 아니니까요. 아주 멋진 조벽이 보입니다. 조벽은 영벽이라고도 한다지요? 어찌 보면 비밀스럽게 감추고 싶어하는 중국인의 속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이 조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안채를 볼 수 없도록 저런 벽으로 막아 두었습니다. 가까이..
2013.02.11 -
감미이후궁
관성전을 보고 감미이후궁이라는 곳으로 갑니다. 감미는 달콤한 맛이 아니라 유비의 두 부인인 감 부인과 미 부인을 말합니다. 유비는 혼자 살겠다고 원소 곁으로 줄행랑을 치고 장비도 방향도 알리지 않고 튀어버리고 말았지요. 결국, 관우를 의리있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 도망갔지만... 여기에 나관중이 관우를 신으로 만드는 작업에 몰두해 세 가지 약속을 하는 소설을 쓰게 됩니다. 이렇게 두 부인을 모시고 관우기 조조에 의탁하고 있을 때, 유비의 두 부인이 거처하던 곳이 감미이후궁이라는 이름으로 여기 있네요. 그리고 조석으로 두 부인에게 인사를 드렸던 문안정도 있고요. 우선 월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시실 이곳은 금남의 구역이었을 겁니다. 관우조차도 내실에서 형수님을 뵐 수 없어 월문을 통해 들어가면 ..
201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