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16)
-
호도협 마지막 고개를 넘으며...
호도협 트레킹을 하다 보면 염소떼도 자주 만납니다. 닭은 방목하기에 늘 볼 수 있고요. 이런 비탈진 곳에서는 농사지을 땅조차 변변히 없는 게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비탈에 강한 염소를 자연히 키우지 싶네요. 이 길에는 예전에도 마방이 다닐 때는 숙소와 마구간이 필수였겠지만... 지금은 여행자를 위한 숙소와 음식이 전부잖아요. 그러나 숙소를 운영하는 집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몇 집 되지 않기에 다른 집은 이렇게 염소를 키우거나 비탈에 옥수수를 심고 살아가나 봅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살아가기 쉬운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곳에 태어난다면 큰 도시로 나가기 전까지는 평생동안 정말 쌀 한 말도 먹어보지 못하고 죽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염소라도 많이 키운다면 이곳에서는 재벌이라는 소리를 듣지 ..
2017.01.18 -
관음폭포는 호도협 트레킹에서 하나의 쉼표입니다.
호도협 트레킹 중 가장 볼만한 곳 중 한 곳이 바로 관음폭포라는 곳이 아닐까요?트래커 누구나 이곳에만 오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으로 이 말의 의미는 몇 시간을 걸어오며 그저 그런 산길에서 이곳만의 독특한 면이 있다는 말이잖아요.미소마저 떠오르는... 그러나 오늘같은 날은 수량이 적어 웅장한 폭포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퍽퍽한 산길을 걷다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분위기가 다른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우리도 잠시 쉬었다 가렵니다.관음폭포는 호도협트레깅에서 하나의 쉼표입니다. 중도객잔을 앞두고 걸어갈 때 포장도로에 접어들자 자동차 몇 대가 우리 곁은 지나 중도객잔으로 가네요.나중에 중도객잔에 도착해 보니 그 차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타고 왔더군요.이렇게 이제는 자동차를 이용해 편하게 호도협 윗길에 있는 객잔..
2017.01.17 -
마방의 길 호도협 트레킹
아침에 일어나 옥룡설산을 바라보니 산정상에는 태양의 기운이 힘차게 솟아 나오려고 합니다. 지난 밤에 별을 보며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꿈속에서 두 팔을 벌려 별을 품에 가득 안는 꿈을 꾸었습니다. 별과 하나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꿈을 꾸면 태몽이죠? 일흔이 넘어서 남세스럽게 말입니다. 빠른 주파가 목적이 아니라면 길을 걷다가 이런 곳에 하루 머물다 가는 일도 즐겁습니다. 비록 풍성한 식탁은 아닐지라도 넉넉한 인심을 더하니 아주 배부른 하루가 되었습니다. 머물고 싶다고 더 머물 수 없으니 또다시 길을 나서야 하겠지요? 우리는 여행자니까요. 지나온 길을 더듬어 봅니다. 그리고 오늘 걸어갈 길을 생각합니다. 지금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길은 골짜기를 따라 속으로 깊이 들어온 U자형 길입니다. 이..
2017.01.13 -
별이 쏟아지는 그 곳 차마객잔
위의 사진은 우리가 머문 방에서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위룽쉐산의 모습입니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모습은 액자 안에 그린 산수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어둠이 내려 캄캄한 밤이 되면 침대에 누워 위룽쉐산 위로 반짝이는 무수히 많은 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침대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다니... 그랬습니다. 밤에 이곳은 별이 쏟아지는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도 대기가 혼탁해져 밤하늘의 별을 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또 도심의 밝은 불빛은 하늘의 별빛을 가려버리기도 하지요. 그러나 여기는 우리가 보았던 어린 시절 밤하늘의 별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지요. 닭백숙이 준비될 때까지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샤워하고... 어슬렁거리고... 멍하니 위룽쉐산이나..
2017.01.12 -
상호도협에서 차마객잔 오르는 길
상호도협 구경을 마친 후 이제 산으로 올라가렵니다. 그곳에 있다는 차마 객잔을 찾아 오늘 밤을 보내야겠네요. 그 후 내일 아침에 차마고도 마방의 길을 걸어 트레킹을 하렵니다. 올라가려면 아마도 6~700m 정도를 올라가야 하겠네요. 차마 객잔을 찾아가는 길은 지도를 보고 확인했지요. 그러나 7년 전 티나 객잔부터 이곳으로 걸어온 경험이 있어 역으로 걷다 보면 차마 객잔으로 올라가는 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원래 우리가 가는 길은 우리에게는 처음 걷는 길입니다. 처음 걸어가며 자료를 남기면 나중에 우리처럼 이 길을 찾아 걸어가는 분이 계실 겁니다. 앞으로 얼마나 걸어야 도착할지 알 수 없어 잠시 무료 화장실도 다녀오고... 11시 30분에 상호도협 주차장을 출발합니다. 이제 위의 사진에 보..
2017.01.10 -
금우고역도와 아피아 가도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세상 모든 포장도로의 효시라고 하는 아피아 가도입니다. 아피아 가도는 그래서 가도의 여왕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이 생겼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인 사실에 딴지를 거는 경험을 했기에 오늘 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예전에 중국 여행을 하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금우고역도라는 곳을 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금우고역도란 쓰촨 지방 청두에서 당시 장안이었던 서안으로 이어지는 약 1.000km의 도로로 돌로 포장한 도로라 합니다. 물론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지만, 아직도 그 일부가 남아있는 곳이 있기는 합니다. 금우도의 흔적은 삼국지에 나오는 봉추 방통이 죽었던 낙봉파에서 백마관으로 이어지는 길에 있는데 삼국지 투어를 하시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 한 곳이지요. 그때 그 길이 오늘 걷는 ..
201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