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2. 09:00ㆍ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위의 사진은 우리가 머문 방에서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위룽쉐산의 모습입니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모습은 액자 안에 그린 산수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어둠이 내려 캄캄한 밤이 되면 침대에 누워 위룽쉐산 위로 반짝이는 무수히 많은 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침대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다니...
그랬습니다.
밤에 이곳은 별이 쏟아지는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도 대기가 혼탁해져 밤하늘의 별을 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또 도심의 밝은 불빛은 하늘의 별빛을 가려버리기도 하지요.
그러나 여기는 우리가 보았던 어린 시절 밤하늘의 별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지요.
닭백숙이 준비될 때까지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샤워하고...
어슬렁거리고...
멍하니 위룽쉐산이나 바라보고...
위룽쉐산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이런 곳에서는 할 일이 이것 말고는 별로 없지요?
그러고 보니 정말 더는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동네 구경이나 하렵니다.
차마 객잔 왼편인 28 벤드 방향으로 잠시 걷습니다.
우리처럼 올라오면 호도협에서 그 유명한 28 벤드를 생략하게 됩니다.
꼭 그곳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생각되시면 차마 객잔에 도착한 후 왼쪽 트레킹 길을 따라 잠시 올라가면
28 벤드 정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잠시 걸어 28 구비를 돌아 내려갔다 올라오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미 차마 객잔으로 올라오며 28 벤드보다 더 높은 구비 길을 돌아 올라왔기에
굳이 그런 경험을 하지 않으셔도 되기는 합니다.
단, 힘은 훨씬 덜 들더군요.
위의 사진은 7년 전 28 벤드를 우리 부부 둘이서 올라왔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예전에 그 길을 걸어 올라왔기에 우리는 생략하고 말았습니다.
이 길은 굳이 말을 타지 않아도 좋습니다.
천천히 걷는다면 얼마든지 더 좋은 느낌으로 오를 수 있지 싶습니다.
사실, 호도협 트레킹의 백미는 해발고도가 높아 우리에게는 힘든 28벤드를 오르는 그 방향이 아니고 차마 객잔을
출발해 중도 객잔을 지나 티나 객잔까지 이어지는 그 길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선호도는 다르겠지만, 고생스러운 길보다는 룰루랄라 하며 걷는 길이 좋은 분이라면 말입니다.
차마 객잔의 여주인은 우리에게는 구면이지요.
7년 전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하루 머물다 갔으니까요.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화장품 3개를 준비해갔습니다.
예전에 윈난 성 여행을 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그 첫 번째 여인이 바로 차마 객잔의 여주인입니다.
우리 기억에 남은 사람이라 이분에게 우리의 작은 선물을 드렸습니다.
그때 새로 담근 김치를 우리 부부에게 돈도 받지 않고 그냥 내주었거든요.
명분은 맛을 평가해달라고 하면서요.
위의 사진을 보면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차마 객잔 지붕 합각 부분 아래 걸린 물고기 형상의 장식품입니다.
이는 현어(懸魚)라고 하는 나시족만의 장식이죠.
차마 객잔의 주인이 나시족이라는 게 분명합니다.
위의 사진은 차마 객잔에서 건너다보이는 옥룡설산의 모습입니다.
마치 물고기 모양의 모습이 딱!!!
그럼 현어의 시작은 바로 이곳일까요?
저게 올챙이지 물고기가 아니라고요?
이곳 차마 객잔에 예전에 없던 관경대를 옥상에 만들어 놓았네요.
그 아래는 식당으로 사용하네요.
그곳 구석에 위의 사진처럼 고목 하나가 있는데 마치 용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듯하지 않나요?
옥룡설산이라 용을?
햇살 좋은 날은 해바라기를 하고
밤이 깊어지면 이곳 관경대의 벤치에 누워 하늘을 바라봅시다.
정말 이렇게 많은 별이 있나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 별은 우리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줍니다.
이런 기분 좋은 기억을 살려주는 곳이라 더 정이 가나 봅니다.
우리 사회가 발달하며 우리는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그런 별이 아닌가요?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생각나게 하니 이번 여행도 성공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사소한 느낌마저 알 수 있어 여행이 좋은가 봅니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그런 느낌은 우리 나이에 무척 소중한 기억입니다.
이제 이곳에도 저녁이 찾아옵니다.
만년설이 있는 위룽쉐산의 정상이 황금색으로 물드는 시간입니다.
같은 정경일지라도 낮의 설산과 해 질 무렵의 설산은 모습부터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며 계속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이제 오늘 우리의 하루도 접어야겠습니다.
이렇게 차마 객잔의 저녁이 찾아왔습니다.
지금까지 하늘 한번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지 못하고 살았나 봅니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치열했다는 의미일까요?
이제 밤이 찾아오면 하늘의 별이라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이곳 차마 객잔은 시간에 따라 또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곳에서 별을 보는 일은 밤에 딱히 할 일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차마 객잔에서는 공동욕실을 사용하는 90원(2인 1실)하는 방에서 하루를 머물렀습니다.
물론, 좋은 방은 더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비싸다고 전망이 더 좋은 방은 아닙니다.
느낌은 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알아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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