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낭여행(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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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전 앞의 도루(刀樓)와 인루(印樓)
춘추루 뒤로 들어가면 바로 위의 사진이 보입니다. 바로 관성전(關聖殿)이라는 건물입니다. 관제라고 제왕의 반열도 모자라 이제는 성인이 반열에 올렸나요? 기왕 쓰는 김에 더 올려드리지 왜! 안타깝게도 인간이 성인 이상은 없기는 하군요. 좌우지간, 관우는 죽어서 대박이 터졌습니다. 그 건물 앞에는 양쪽으로 종루와 고루처럼 보이는 누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칼과 도장을 전시한 도루(刀樓)와 인루(印樓)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우선 도루부터 먼저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칼을 모신 도루라는 누각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佳人은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물론 중국에서 도루라는 게 여기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칼이 아무리 중요해도 누각을 만들어 봉헌한다는 말은 관우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일..
2013.02.07 -
춘추루에서의 관우
공원을 가로지르면 앞에 큰 건물이 보입니다. 바로 여기가 관우가 조조의 배려로 살았던 관택(關宅)이라는 곳인가 봅니다. 이곳을 통틀어 춘추루라고도 하고 관제묘라고도 부른다네요. 이름이 여러 개면 또 어떻습니까? 오늘 佳人과 함께 관 서방네 집을 들러볼까요? 문표는 25원이고 반표는 12원만 받네요. 원래 문은 세 개입니다. 가운데 문에는 관택(關宅)이라는 문패가 붙어있습니다. 왼쪽의 문은 공자를 모신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영성문이고 오른쪽에는 감미이후궁으로 들어가는 숭령문인데 두 문은 잠겨있고 가운데 춘추루와 관성전으로 들어가는 관택이라고 쓴 문패가 걸린 산문만 열려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모두 통하니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네요. 우선 이곳을 제대로 한눈에 알 수 있는 지도부터 먼저 봅니다. 아래 가운..
2013.02.06 -
안양에서 쉬창(许昌 : 허창)으로
2012년 10월 27일 여행 9일째 안양은 우리 여행의 목적인 삼국지 기행과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지나가는 길에 안양 박물관을 구경하기 위함인데 이곳이 아주 오래된 역사의 고장이고 갑골문이라는 것이 무더기로 발견된 곳이라고 해 구경하려고 들렸습니다. 정말 오늘은 분 단위로 알뜰하게 나누어 아침부터 안양의 박물관 세 곳을 모두 보았습니다. 다시 문자박물관 앞에서 출발하는 기차역으로 오는 3번 버스를 타고 역 부근의 숙소에 들려 배낭을 챙겨 기차역으로 갑니다. 기차표는 어제 미리 사놓았기에... 문자 박물관을 한 시간을 돌아보고 숙소에 돌아오니 2시 15분경입니다. 기차는 2시 50분 출발이라 시간이 충분하네요. 그러나 기차는 30분을 연착해 안양역에서 3시 15분에야 출발합니다. 기차는 신시앙..
2013.02.05 -
계륵(鷄肋), 그리고 양수(楊脩)
위의 사진은 조조가 그의 참모였던 양수를 참수하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인재를 아낀다는 조조가 왜? 오늘 그 이야기 속으로 잠시 다녀옵니다. 왜? 조조의 프랜차이즈인 쉬창으로 가는 날이고 조조가 했던 유명한 말도 들어보고 시작하려고요. 이미 망나니가 뒤에 칼을 들고 서서 대기 중입니다. 조조와 관련된 곳을 찾아가면 늘 보이는 게 바로 위의 글자 "곤설"입니다. 아마 조조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대표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조의 친필로 알려진 유일한 글자라 그런가 봅니다. 물론, 이 글자는 쉬창이 아니고 한중 석문잔도의 석벽에 쓴 글입니다. 물이 계곡사이로 흐르며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모습을 보고 마치 흩날리는 눈발을 생각해 이런 글자를 쓴 조조는 정말 문학적으로 대단한 소질을 타고난 사람이 아..
2013.02.04 -
문자 박물관
이제 은허유적지를 모두 보고 올 때 타고 왔던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은허박물관으로 되돌아옵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내려달라고 해 그곳에서부터 걸어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8시 40분에 입장해 12시에 두 군데 구경을 마쳤으니 은허박물관과 왕릉유지를 모두 보는데 3시간 20분 정도 걸렸네요. 혹시 이곳을 가시려는 분은 시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을 확인하니 우리가 2시 50분 기차를 타고 쉬창으로 갈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문자 박물관까지 보고 오렵니다. 다시 걸어나와 입구에 보이는 교통 초소에 들려 문자박물관으로 가는 버스 편을 물어봅니다. 바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네요. 41번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바로 버스 종점인 공교동짠이 문자박물관입니다. 이렇게 1원만 주고 시내..
2013.02.02 -
달기와 함께 사라진 상나라
오늘 유적만 남은 상나라의 모습을 구경했습니다.상나라는 탕왕이 하나라의 걸왕을 멸하고 만든 나라라고 하지요.사실 하나라는 도읍지도 불분명한 전설 속의 나라지만, 상나라는 갑골문의 발견으로 은허지역이 밝혀지며 역사서에 기록으로 알려진 나라라고 하더군요.그런 상나라도 바로 여기서 주나라의 무왕에 의해 역사책 속에만 남는 신세가 되었답니다.오늘 잠시 상나라의 마지막을 지켜본 곳에 왔으니 상상 속의 그때로 돌아가 보렵니다. 취푸에서 이리로 도읍을 옮긴 상나라는 마지막 왕인 주왕에 들어서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여인 달기가 등장하지요.달기의 끔찍한 생각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을 그 무렵 서백후 희창은 바른말을 하다가 주왕의 미움을 받고 유리라는 곳에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이 사람이 바로 주나라를 일으킨 무왕의..
201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