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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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사(褒姒) 그 다음 이야기
어제 이야기에 이어서 오늘도 포사 이야기를 더 하려고 합니다. 재미없는 이야기라 그냥 패스하셔도 됩니다. 포사는 워낙 타고난 끼가 있기에 여기에 학습효과까지 더하면 아무리 천하의 궁열이라도 마음을 빼앗아 버립니다. 그런데 배운 대로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이미 포사는 선천적으로 남자를 현란하게 다루는 유전인자를 타고났습니다. 흉내만 낸다고 명품이 된다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이미 세계의 명풍으로 대접을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명품이란 외양만 그럴 듯하다고 되는 게 아니라 속이 충실해야만 합니다. 유왕은 나라의 정사는 내팽게치고 개인의 정사에만 열과 성으로 Best를 다 합니다. 그러나 어느 사람도 감히 유왕의 이런 행동에 태클을 걸고 들어오는 신하가 없었습니다. 이미 홍덕의 아버지 포향의 ..
2013.03.16 -
동주의 신장개업
주나라가 서주에서 동주로 이름을 바꾸어 신장개업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군요. 상나라라고 하는 은나라를 지금 안양이라는 곳에서 달기와 엽기적인 놀이에 빠져 뻘짓하던 주왕이 홀랑 말아먹었다고 했나요? 여기 또 그런 얼빠진 사내가 있었다네요. 오늘은 그 사내 이야기로 들어가 보렵니다. 소수 정예병을 이끈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 주왕의 군대와 목야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이고 승리했다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왕이 달기의 주지육림에 빠져 헬렐레하는데 그 군사는 어떻겠어요? 그 전투가 얼마나 격렬했던지 역사서에는 "목야 천 리에 걸쳐 피가 나무 방패를 띄웠다." 또 "병사가 흘린 피에 절굿공이가 둥둥 떠다녔다."고 기록되었다 합니다. 나무 방패를 띄운 것까지는 중국의 기록이라 이해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2013.03.15 -
달기(妲己) 이야기 11 - 목야지전은 드디어 벌어지고...
"봉황이 기산에서 울자 서주가 힘차게 일어난다." 아들의 살점을 삶은 국을 마신 서백후 희창이 유리에 갇혀 있을 때 상대부의 산의생은 비중과 우혼 두 사람에게 값진 보물을 바치고 달기에게 희창에 대한 좋은 이야기로 드디어 7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이들인 백읍고가 달기가 원했던 대로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페트릭 스웨이지의 폼으로 뒤에서 달기를 안아감은 모습으로 가야금을 가르쳤다라면 벌써 아비인 희창이 풀려났을 텐데... 주왕은 달기의 말을 듣고 서백을 사면하고 그에게 활과 화살, 그리고 도끼를 하사하며 사방의 제후국을 정벌할 수 있는 권한을 내립니다. 아래 도끼가 당시대의 도끼로 아마도 주왕이 희백에게 하사했던 도끼와 같은 종류지 싶습니다. 이 사면 조치는 주왕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일로 ..
2012.10.05 -
포사 이야기 2 - 포사렐라의 꿈
유왕 궁열에게 바른말을 했다고 잡혀간 후 3년의 세월이 흘러도 포향은 풀려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포향의 아들인 포홍덕은 매희나 달기의 이야기를 읽고 '나도 한 번 미인계를 써서 아버지를 살려볼까?'라는 생각에 이르자 직접 시골로 순행을 떠납니다. 아비는 왕에게 미색에 빠지지 말기를 간언 했다가 왕에게 미움을 받아 옥에 갇혔는데 아들은 아비를 살리기 위해 오히려 미인계를 동원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게 정답인지 佳人도 잘 모르겠습니다. 군주가 순행을 한다 함은 민심을 살피기 위한 일종의 민정시찰인데 포홍덕은 목적이 다릅니다. 한 마디로 예쁜 여자를 물색하기 위한 방편으로 순행을 떠난게지요. 어느 날 한 마을을 지나는데 포홍덕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사건이 생깁니다. 열여섯 꽃다운 시골..
2009.09.21 -
포사 이야기 1 - 궁열불사미녀(宮涅不辭美女)
미인계라 함은 통상적으로 남자가 여자의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정략적으로 다른 남자를 공략하여 이득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용당한 여자가 오히려 자신의 아름다움을 무기로 하여 자신을 이용한 사람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새로운 세상을 얻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누가 누구를 이용했는지 사실은 어리둥절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미인계에 이용을 당했으나 오히려 그런 조건을 이용하여 세상을 가슴에 품으려고 한 포사라는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오늘부터 며칠간 해볼까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원전과는 달리 요즈음 여행을 떠나지 못해 자동적으로 방구석에 들어앉아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문가가 된 佳人이 혼자만의 생각으로 비틀어가며 각색하여 올리려고 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감정이 편파..
2009.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