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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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길, 사랑의 길, 그리고 탐욕의 길... 명월협 잔도
오늘도 또 걷는 이야기입니다. 지루하실 겁니다. 그냥 눈으로 사진만 보시면 조금 덜 지루하지 않을까요? 그것도 마찬가지로 지루하시겠네요. 우리도 이런 길을 두 시간도 넘게 걸었습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은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던 그런 길이었습니다. 두 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간다고 생각되어 아쉽기까지 하지만, 그러나 오후에 장비와 마초가 일기토로 싸웠다는 가맹관을 가야 하기에 아쉬움을 접어야 했습니다. 사람마다 느낌이 달라 지루할 수도... 멋진 길일 수도 있는 게 여행길일 겁니다. 지금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고촉도를 보시면, 제일 아래 왼쪽으로 금우도(金牛道)가 보이실 겁니다. 바로 성도에서 서안으로 올라가는 길 중에 한중까지의 길을 금우도라고 부릅니다. 물론 한중부터는 여러 갈래의 길이 많이 있..
2013.06.12 -
아~ 명월협 잔도여~
명월협 잔도는 위의 사진처럼 협곡의 한쪽 석벽을 따라 가로 막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널빤지를 깔아 만든 길입니다. 물론, 더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가로막대 아래 다시 기둥을 박고 보강했습니다. 며칠 전 한중의 석문잔도에 들렀다가 너무 실망했기에 여기는 제대로 걸어봐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쓰촨과 중원인 서안을 연결하는 길이 다른 방법과 다른 곳으로 길을 많이 만들어 이 길을 더는 이용하지 않지만, 그 시절의 명월협은 광위엔에서 한중을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길이었을 겁니다. 이 길이 바로 가장 빠른 길이었기 때문이죠. 지금은 건너편으로 기찻길도 새로 생겨 명월협 잔도를 바라보며 오늘도 씩씩하게 달립니다. 다른 곳으로 고속도로라는 것도 생겨 자동차도 씽씽 달립니다. 그러나 그때는 오직 이런 길로만 다녔을 겁니..
2013.06.11 -
명월협(明月峽) 잔도를 찾아서 갑니다.
2012년 11월 8일 여행 21일째 어제 검문관을 들렀다 취운랑이라는 길을 걸어보려 했지만, 늦은 것 같아 그냥 포기했습니다. 취운랑은 아주 오래전에 심었다고 하는 측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 합니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삼국지에 등장한 장비도 심었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언제 장비가 그곳까지 가 한가하게 나무를 심었을까요? 혹시 검문관을 가실 계획이시면 좀 더 일찍 출발하셔서 검문관을 보시고 취운랑까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취운랑은 검문관에서 조금 더 들어간다 합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출발해 명월협이라는 잔도를 걸어보려 합니다. 그다음 오후에는 옛 이름 가맹관이었던 소화고성도 보려고 합니다. 일찍 서두르면 이게 딱 하루 코스가 되더군요. 그래야 내일 일찍 랑중으로 출발해 랑중고성과 장비도 ..
2013.06.10 -
광위엔(广元 : 광원)으로 갑니다.
고한대(古漢臺)를 구경하고 천천히 걸어서 숙소로 돌아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빵을 미리 사서 배낭에 넣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타고 갈 버스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먹어야 삽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습니다. 배가 고프면 구경도 재미 없습니다. 여행 중에는 이렇게 늘 비상식량을 챙겨다녀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佳人은 이렇게 속물처럼 살아갑니다. 중국을 여행하며 저절로 알게 된 것 중의 하나가 큰 도시가 아니라 작은 도시나 시골에서 이동할 때 먹을 수 있을 때 미리 먹어 둘 것, 그리고 배낭에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는 빵이나 과일을 꼭 채워 둘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할 때 가다가 바로 갈 수 없는 경우는 중간에 이름도 모르는 곳에서도 자고 갈 마..
201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