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장랑(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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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핑(南坪 : 남평)을 거쳐 후이시엔으로 나갑니다.
곽량촌 여행은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곳을 가게 되었고, 상상하지도 못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록, 잘못된 만남이었지만, 그 사내는 우리 부부에게 아주 감동적인 곳을 소개한 셈입니다. 이런 길을 걸었다는 일은 무척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길은 그냥 걷는 겁니다. 이렇게 터벅터벅 걷다 보면 부부 사이에 몰랐던 마음마저 보입니다. 평소 하지 못했던 말까지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세상과 나를 소통시킬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도 교통 하게 합니다. 우리 부부는 여행 중 가능하면 많이 걸어 다니려 합니다. 이런 모습을 차로 빨리 이동하면 기억 속에 깊이 남겨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이었다 하면 다시 한번 찾아볼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나이에 우리가 걸었던 곳은 나중에 다시 찾는다는 것이 ..
2012.06.04 -
지나간 일이 달빛에 물들면...
이렇게 궈량촌을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을 달리하면 절벽장랑 속을 걸어볼 수 있고 애상인가의 관경대에서 절벽의 장엄한 모습과 인간의 힘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절벽 위의 궈량촌을 돌아 나오며 멋진 광경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그냥 올라갈 때는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올 때 걸었습니다. 절벽장랑도 흔히 그냥 올라갔다 내려가기 바빠 이 멋진 광경을 놓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천천히 여유롭게 속도를 늦추면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수 있습니다. 관경대에 서서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누구나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을 곳입니다. 그야말로 누가 일부러 90도 각도로 칼로 잘라버린 듯한 모습에 짜릿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절벽장랑을 만들기 위해 밧줄을 타고 이런 절..
2012.06.01 -
우공이산은 절벽장랑입니다.
말로만 우공이산이라 떠들었던 우공 할배! 부끄러운 줄 아셔~ 여기 궈량촌 사람을 보고 무릎 꿇고 절벽만 바라보고 손들고 계셔~ 할배는 흙산이나 파려고 했지만, 여기 궈량촌 사람은 절벽에 바위를 뚫어 길을 낸 사람이에요. 그 창문의 모양도 만든 사람 마음대로입니다. 중국에는 조금 규모가 큰 정원에는 대부분의 회랑을 만들어 놓았고 그 회랑에서 밖을 내다보는 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창문의 모양이 모두 달라 그 회랑을 걸으며 같은 모습의 정원을 바라보아도 창문이 생긴 모양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듭니다. 풍경이란 이렇게 같은 풍경이라도 창문의 모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같은 세상을 자기만의 창을 통해 바라보기에 다툼이 생기나 봅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2012.05.31 -
절벽장랑을 걸어가니 사랑이 따라오네.
11월 2일 여행 23일째 오늘은 뤄양(落陽 : 낙양)으로 가려고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개 짓는 소리, 닭 우는 소리에 잠을 깹니다. 아무리 절벽 위에 숨어있는 깡촌 마을이지만, 여기도 아침을 깨우는 소리는 우리 시골의 소리 그대로입니다. 우리 세대는 이런 소리를 들으면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며 들었던 소리라 무척 친근합니다. 그런데 왜 개는 짖고 닭은 우나요? 중국은 개 울고 닭 짖는 소리라 하면 안 되나요? 비록 예정에는 없었던 곳이지만, 그러나 그 사내 덕분에 정말 희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와 며칠 동안 부근의 풍광을 모두 즐기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전혀 정보도 없이 오다 보니 이곳에 뭐가 좋은지 알지도 못하고 잠시 꿈꾸듯 보았습니다. 이 마을은 다시..
2012.05.30 -
궈량(郭亮 : 곽량)촌의 애상인가(崖上人家).
오늘도 이곳 궈량촌으로 오는 길은 짙은 운무 때문에 정말 속상하게 합니다. 이번 중국 여행에서 가장 짜증 나는 게 날씨였습니다. 2시 30분 산 위 마을인 궈량촌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후이시엔에서 2시간, 그리고 숙소인 운대산 안상촌에서 9시 50분에 출발하였으니 모두 4시간 4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부부를 버리고 도망간 빠오처 기사도 아마 이곳 어디엔가 손님을 내리고 돌아갔을 겁니다. 우선 여기까지 버스 타고 온 경로부터 살펴봅니다. 이곳까지 빠오처로 오는 차비로 두 사람 100원으로 결정했지만, 우리 부부 둘이서 이곳까지 온 총비용은 41원을 치렀으니 반값도 되지 않은 비용으로 온 셈이네요. 더군다나 들어오는 입장료마저 버스에 자빠져 들어오며 30원까지 절약했고 삔관 주인이 고맙게도 코스를 ..
2012.05.25 -
절벽장랑이 있는 궈량촌을 찾아갑니다.
요즈음 여행을 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부부 두 사람이 한 달 일정으로 떠난 여행의 짐이 겨우 배낭 3개입니다. 그것도 서양인처럼 커다란 배낭이 아니라 큰 배낭이 35L이고 작은 게 겨우 25L로 두 개로만 다니는 중입니다. 한 달을 둘이서 다니는 짐치고는 많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 안에는 노트북도 들었고 佳人이 좋아하는 일회용 커피도 들었습니다. 물론 추위를 많이 타는 울 마눌님을 위해 전기장판도 넣어서 다닙니다. 비상식량도 있고 갈아입을 내의나 양말도 있지요. 뜨거운 물만 부으면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건조된 국도 있고 비상약도 넣어서 다닙니다. 세면도구에... 카메라와 휴대전화 및 노트북의 케이블선도 제법 무겁고 부피 또한 상당하죠. 정말 꺼내놓고 보면 한살림이나 됩니다..
201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