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고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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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림(唐林:드엉럼)이라는 하노이 근교의 옛마을
연기 자욱하게 피우고 뗏(Tet)이라는 설맞이 음식 장만에 여념이 없는 베트남 전통 복장의 노부부입니다. 양쪽 기둥에 비록 인쇄한 것이지만, 대련도 보이고 국화 화분이 양쪽 옆에 있고 열심히 떡이라도 만드는 것으로 보이고 음식 솜씨 좋은 부인의 모습을 미소 띤 얼굴로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남편의 모습에서 따뜻함마저 느껴집니다. 이렇게 오래 살며 부부가 설음식을 장만하는 일도 복 받은 부부의 삶이 아닐까요? 이번에는 손자 손녀까지 합세했으니 우리 세대에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진정 사는 도중에 행복한 일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chuc mung nam moi(쭉 멍 남 모이)? 우리가 이 마을을 찾은 때는 음력설 전이었습니다. 이 말은 아무래도 새해가 다가..
2020.01.27 -
지상명보 지하암도(地上明堡 地下暗道) 장벽고보
중국의 작은 마을에서 이런 모습을 보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마을이라 하면 우리 이웃이 사는 그런 곳이 아니겠어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며 양보했던 이야기가 남아 있고 흥부와 놀부도 있고, 변학도와 춘향이의 이야기도 남아 있고... 그런데 젠장... 여기는 전쟁의 달인이 살았던 마을인가 봅니다. 정말 중국에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많이 있었나 봅니다. 비록,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곳이지만, 이런 작은 마을의 지하에 요새를 만들어 놓고 마을도 골목마다 전쟁을 대비하여 만든 모습을 볼 때 이들이 얼마나 전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았나 알 수 있네요. 땅굴을 나와보니 바로 앞이 까마득한 절벽입니다. 그러니 외부사람은 이곳의 출입문을 도저히 찾을 수 없게 하여 놓은 곳이..
2012.04.14 -
지하요새 장비꾸바오
오마나! 세상에~ 어제 이야기는 문만 열어주고는 그냥 우리 부부 둘이서 캄캄한 지하로 내려가라 했지요? 그러면 무섭다고 칭얼거릴지 알았나요? 그러나 우리 부부는 여행 준비물에 언제나 손전등을 넣어서 다닙니다. 그게 비록 작지만, 제법 밝게 비추기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지요. 어둠은 우리 부부의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즐길 수 있는 디딤돌입니다. 그래도 내려가는 지하도 입구 위에 이렇게 그림으로 지도라도 그려놓았네요. 얼마나 친절한 곳입니까? 그런데 캄캄한 지하에 내려가 동서남북도 구분할 수 없는데 어떻게 살아서 나오라고 이러십니까? 그림에는 외길처럼 일직선이지만, 들어가 보면 무수한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한번 길이라도 잃어버린다면 천 년의 지하요새에 갇혔다가 만 년 후에나 나올지 모르겠어요. 보세요. 벌..
2012.04.13 -
전투를 준비한 마을 장벽고보
어제 이어 오늘은 마을 안으로 좀 더 들어갑니다. 청석길로 접어들면 길 양쪽으로 줄지어 선 아름다운(?) 옛 건물이 보입니다. 말은 인사치레로 아름답다고 했지만, 사실 우중충한 건물이지요. 이 지방은 황토가 널린 곳이라 황토를 구워 벽돌을 만들어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니 이 골목의 벽돌집이 몸통에 붙은 용의 비늘인 셈입니다. 골목 끝에 있는 북문 위에 있는 노란색 유리기와를 올린 절의 모습도 정겹습니다. 그곳이 용의 꼬리 부분이 되겠네요. 꼬리라 하기에는 그렇고 사실 용의 똥꼬가 맞는 표현일 겁니다. 마을의 모든 물이 그리로 흘러 나가게 남쪽이 높고 북쪽이 얕게 만든 곳이니까요. 그러면 우리 부부가 지금 용의 내장 속을 걷고 있는 겁니까? 용의 몸통은 이렇게 약간 휘었습니다. 왜? 꿈틀거리는 용처럼 보이..
2012.04.12 -
장비꾸바오(張壁古堡 : 장벽고보), 그 수상한 마을.
11월 27일 여행 17일째 오늘은 며칠 전 핑야오 고성에서 어느 택시 기사가 건네준 팸플릿 한 장 때문에 마을을 찾아가는데 그 수상한 마을은 장비꾸바오(張壁古堡 : 장벽고보)라는 이름의 마을입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길거리에서 얻은 안내 종이 한 장 때문에도 다녀올 수 있는 게 여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팸플릿입니다. 거기에는 장벽고보를 중국의 10대 매력 명진이니 역사 문화 명촌이니 뭐니 하며 자랑했네요. 이런 수식어보다는 사실 이 작은 마을은 면산을 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면산 입구에 있던 당나라 이세민이 만들었다는 현존하는 유일한 당나라 군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이곳 장비 꾸바오라는 수상한 마을을 구경하렵니다...
2012.04.11 -
지에시우(介休 : 개휴)로 갑니다.
10월 25일 여행 15일째 핑야오 고성의 버스 터미널은 북문으로 나와 큰길을 따라 100여 m 올라가면 큰 사거리가 나옵니다. 그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그곳에 터미널이 있습니다. 개휴로 가는 버스는 터미널에서 타도 되고 기차역 앞에서 타도됩니다. 우리 숙소가 북문 밖이라 터미널에서 무척 가까운 곳입니다. 어제 미리 터미널에 와 아침 첫차 시간을 확인하였습니다. 7시 25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지에시우(介休 : 개휴)로 갑니다. (9원/1인) 아! 장금이가 여기까지 와서 개업했나 봅니다. 중국에서 느끼는 한류의 바람은 옛날 우리가 중국을 생각했던 것처럼 강한 바람인가 봅니다. 그런데 그때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바람을 차단하려 하지 않았지만, 중국이나 일본은 한류에 대한 바람이 ..
201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