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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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은 오늘도 흐릅니다.
2012년 11월 23일 여행 36일째 아침에 눈을 뜨니 배는 여태 장강을 따라 흘러내려 갑니다. 이제 오늘 우리는 이창에 도착할 겁니다. 투어를 하지 않으면 장강 유람은 그리 유쾌하지 못하고 지루합니다. 더군다나 날씨 또한 운무로 맑지 못해 풍경도 꽝입니다. 오늘 도착할 이창이라는 도시는 삼국지가 막바지로 치닫던 시기에는 이릉이라고 불렀고 유비가 관우의 복수를 하겠다고 촉한의 대군을 이끌고 이곳까지 내려왔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하며 유비마저도 이릉전투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장강이 굽어 보이는 백제성에 머물다 죽었던 전투가 벌어진 곳입니다. 유비에게는 천추의 한을 남기 곳이 이릉일 겁니다. 최고의 복수는 용서라 했습니다. 용서만큼 강력한 응징은 없습니다. 그러나 유비는 이에는 이 눈에는 ..
2014.06.09 -
화살 10만개
적벽대전에서는 그냥 두 세력이 붙어 싸움만 한 게 아니라 이런 계략과 계략을 역이용하는 이간계와 반간계가 어우러져 재미를 더합니다. 이렇게 하여 주유는 조조군에서는 그래도 수전에 능한 장수 두 사람을 손도 대지 않고 보내버립니다. 조조의 수군을 이끄는 장수는 채모와 장윤을 조조 스스로 참수하게 하고 우금과 모개라는 수전에는 맹탕인 덜수같은 친구를 장수로 삼게 하였습니다. 이 일은 이어지는 계략인 연환계를 성공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두 꿰뚫어보는 공명이 주유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요. 어떤 일을 도모하고 처리하는 과장에 내가 하는 모든 일의 순서까지 누가 알고 있다면 환장할 일이잖아요. 마치 어떤 계략을 사용해도 주유는 공명의 손바닥 위에..
2014.05.26 -
공명과 이교 그리고 동작대부
오늘도 장강의 모습을 사진으로 구경하며 어제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합니다.<span style="font-family: AppleSDGothicNeo-Regular, 'Malgun Gothic', '맑..
2014.05.23 -
장강에서 엉뚱한 생각(적벽대전)
오늘은 아주 심심합니다. 왜? 이렇게 장강 천 리를 유유자적 흘러내려 가며 배 안에서 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날씨마저 운무 때문에 뿌연 날씨에 같은 풍경만 계속 2박 3일간 봐야 한다는 일은 도를 닦는 일이잖아요. 더군다나 이동도 하지 못하는 배 안인걸요. 그러나 佳人에는 이런 시간에 소일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네.. 바로 혼자만의 생각인 삼국지와의 엉뚱한 한 판 뒤집기 말입니다. 밖에 나가 잠시 바라보면 그 풍경이 또 같은 풍경이고 들어와 방안에 있으면 답답하고... 佳人 같은 소인은 이렇게 무료하면 엉뚱한 상상을 합니다. 佳人이 여러분과 다른 소인배이기에... 그 엉뚱한 생각이란 살아가는데 아무 쓸모도 없는 그런 생각이지요. 그래서 2박 3일간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만 늘어놓을까 생각합니다. 모처럼..
2014.05.16 -
장비의 파성(巴城)전투
여기 충칭의 조천문 광장 앞은 장강과 가릉강이 만나는 합류지점입니다. 이 모습도 충칭의 명소 중 한 곳이라죠? 물길을 따라 그 옛날 중원에서 장강을 따라 서천으로 들어가는 첫걸음이 여기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며 유비가 삼분 천하를 위해 이 길로 올라갔을 것이고 그리고 유비의 마지막 꿈이 육손의 화공으로 불살라질 때도 이 길로 나와 장강을 따라 동쪽으로 나아갔지요. 바로 여기가 유비에게는 꿈과 희망의 입구였고 좌절의 출구였나 봅니다. 지금 충칭이 이런 비탈에 있으면서도 인구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런 지리적인 이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제 홍애동을 나와 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이곳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가려고 합니다. 어제저녁에 시내버스를 타고 이 길로 오면서 길가에 세운 표지판에 얼핏 태..
2014.04.05 -
조천문(朝天門) 광장의 밤
2012년 11월 21일 여행 34일째 오늘의 일정은 제일 먼저 오늘 밤에 타고 갈 이창행 배표를 사는 일입니다. 이창이라고 하면 바로 삼국지에는 이릉이라고 부르는 곳이지요. 유비가 관우의 원수를 갚겠다고 대군을 이끌고 오나라로 가는 도중 이릉에서 육손의 화공을 당해 겨우 목숨만 건지고 백제성으로 도망했던 곳입니다. 그리고 낮에는 이 부근을 그냥 거닐며 기웃거리고 다닐 생각입니다. 어제저녁 조천문(朝天門) 광장 부근에 숙소를 정하고 밤에 잠시 거닐었습니다. 먼저 어젯밤에 보았던 야경부터 먼저 보고 갑니다. 이곳이 조천문이 된 이유가 예전에 천자의 지시사항이 서천지방으로 전해질 때 이곳 광장에서 천자의 글을 받들었다고 해 조천문이라 했다고 합니다. 조천문 광장에서 내려다 본 강은 바로 가릉강이랍니다. 쓰촨..
201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