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대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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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장랑이 있는 궈량촌을 찾아갑니다.
요즈음 여행을 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부부 두 사람이 한 달 일정으로 떠난 여행의 짐이 겨우 배낭 3개입니다. 그것도 서양인처럼 커다란 배낭이 아니라 큰 배낭이 35L이고 작은 게 겨우 25L로 두 개로만 다니는 중입니다. 한 달을 둘이서 다니는 짐치고는 많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 안에는 노트북도 들었고 佳人이 좋아하는 일회용 커피도 들었습니다. 물론 추위를 많이 타는 울 마눌님을 위해 전기장판도 넣어서 다닙니다. 비상식량도 있고 갈아입을 내의나 양말도 있지요. 뜨거운 물만 부으면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건조된 국도 있고 비상약도 넣어서 다닙니다. 세면도구에... 카메라와 휴대전화 및 노트북의 케이블선도 제법 무겁고 부피 또한 상당하죠. 정말 꺼내놓고 보면 한살림이나 됩니다..
2012.05.24 -
아마도 난 평생을 못잊을 것 같아 너를...
2011년 11월 1일 여행 22일째 우리 여행이 벌써 11월이 되었습니다. 오늘이 여행을 떠난 지 벌써 22일째입니다. 몰골이 점차 지저분해질 이때가 지나면 집이 그립고 한국 음식이 그리워집니다. 여행이 좋아 떠났지만, 둥지가 그리운 것은 숨길 수 없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도 어떤 풍경을 볼까 생각하면 마음이 설렙니다. 더군다나 오늘 같은 날은 더 기대가 되는 날이잖아요. 오늘은 어제 길에서 만나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한 사람의 차를 타고 아름답다고 선전한 궈량촌을 가렵니다. 약속은 아침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했지만, 원래 여행 중에는 5시에 일어나기에 7시에 숙소 1층으로 내려와 숙소 주인에게 어제 받은 명함에 적어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부탁합니다. 금세 전화는 연결되고 숙소 주인은 ..
2012.05.23 -
운대산에 다시 오나 봐라!
이제 수유봉도 보았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아슬아슬한 길을 달려 내려갑니다. 길을 만들 충분한 공간이 없기에 주로 터널로 연결하여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는 터널 속에서 U턴을 할 수 있도록 하였네요. 어제 보려다가 너무 늦어 못 본 천폭협으로 가렵니다. 수유봉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가다 홍석협 입구에서 내립니다. 그곳에서 천폭협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갈아탑니다. 어제 문표를 살 때 셔틀버스비로 무려 60원이나 냈기에 아무리 버스를 많이 타도 확인하지 않기에 상관없습니다. 산의 모습은 웅장합니다. 산의 높이가 1.300여 m로 우리나라 사람이 보기에는 무척 높은 산입니다. 잠시 후 천폭협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검표소에서 카드 체크를 하는데 제지를 당합니다. 문제는 이미 어제 들..
2012.05.22 -
수유봉(茱萸峰) 오르는 길
미소년이 보입니다. 이게 뉘신 가요? 왕유(王維)가 아니신가요? 잠시 첫 번째 계단으로 사진 찍으며 잠시 머물다 갑니다. 책을 들고 있다는 것은 먹물깨나 먹었다고 자랑하는 것이지요? 왕유는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다. (畵中有詩 詩中有畵)라고 말한 남종화의 창시자이자 유명한 시인이라 하네요. 왕유는 9월 9일 산동의 형제를 그리며 썼다는 九月九日憶山東兄第(구월구일억산동형제)라는 시 한 편이 수유봉 올라가는 입구에 동상과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시를 이곳에 동상과 함께 새겨놓은 이유는 이곳과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겝니다. 그는 이 시에서 이곳 운대산의 풍광에 빗대어 고향을 그리워했다 합니다. 어디 그 시를 한번 보고 가도록 하지요. 獨在異鄕爲異客 홀로 타향에서 낯선 나그네 되어 每峰佳節..
2012.05.21 -
쥬위펑(茱萸峰 : 수유봉)으로 올라갑니다.
홍석협의 모습은 운대산 관광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웅장한 협곡 사이로 오밀조밀하게 길을 만들어 구경하는 사람이 전혀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 놓아 그 아름다운 계곡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배려해 놓았습니다. 그 협곡 안에는 폭포며 돌다리며 작은 못에서 제법 큰 못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분경 계곡이라 이름 지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협곡을 빠져나오는 마지막에 인간이 만든 흉물스러운 인공조형물인 댐이 조금은 눈에 거슬렸습니다. 홍석협을 모두 돌아보는 데 2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그 두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렸습니다. 11시경에 완전히 빠져나와 쥬위펑(茱萸峰 : 수유봉)으로 올라가는 셔틀버스를 탑니다. 이곳 홍석협 출구에 있는 셔틀버스 승차장이 운대산 관광지 각각의 곳으로 ..
2012.05.17 -
홍석협 마지막 이야기
명나라 관리였던 서이장이라는 사람이 이곳의 경치에 반해 시를 한 수 남겼답니다. 그런데 이사람 직책이 이장이었나요? 어느 해에 정교한 연장으로 산이 쪼개어졌는지, 새가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니 한 줄기가 열리고 석양은 산에서 기울어지기를 싫어하며 차마 지난날로 돌아갈 수 없어 다시 맴돌고 있구나. 서이장이 쓴 시에 어찌 공감이 가시나요? 佳人도 이곳에 왔는데 그냥 가면 섭섭하지 않겠어요? 저도 한 수 남기고 가면 어떻겠습니까? 저 때문에 정체현상이 일어난다고 빨리 가라고 하네요. 사람은 누구나 이런 풍광에 도취하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생각 하나 정도는 있지 않나요? 그 감흥을 글로 남기면 시가 되지 않을까요? 홍석협은 구불거리지만, 거의 일직선으로 된 협곡입니다. 석영 사암으로 12억 년 전후에 형성된 것으..
201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