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저지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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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장군 이야기 둘
오기가 위나라에서 무후를 모실 때입니다. 어느 날 무후가 배를 타고 서하 중류까지 내려와 오기에게 말합니다. "참으로 아름답도다. 이 험준한 산하야 말로 위나라의 보배로다." 이때 오기가 바로 대꾸 들어갑니다.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험준한 산하에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라 걸왕의 도읍지는 왼쪽에 황하, 오른쪽에 태산이 있어도 어질지 못해 상나라 탕왕에게 쫓겨났고 상나라 주왕은 어쩌구저쩌구.... 이런 점에서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지리적인 이점에 있는 게 아니고 만약 덕을 쌓지 않으면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배 안에 있는 모두가 적이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너만 잘하면 돼'라는 말이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5년 단임제 대통령도 '지금 막가자는 거지요?' 하고..
2024.03.27 -
오기장군 이야기, 하나
위의 석상은 위나라의 오기(五起)라는 사람입니다. 그가 생전에 모두 76번 전투에 참전하여 64번을 이기고 나머지는 비겼다고 합니다. 그러니 생전의 전적이 76전 64승 12 무로 무패의 전적을 남긴 대단한 전투의 달인입니다. 그러나 오기는 노나라 군주를 섬겼는데 어느 날 제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해 오자 노나라 군주는 오기를 장군으로 삼아 제나라와 대항하고 싶어 했으나 오기의 부인이 제나라 사람이라 망설이게 됩니다. 눈치도 빠른 오기는 군주가 왜 망설이는지 압니다. 오기는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아 자기의 부인을 죽여 자기는 제나라 편이 아님을 분명히 했는데 이를 마누라를 죽여 장군의 자리에 올랐다는 살처구장(殺妻求將)이라고 말을 후세에 남기게 되었다지요? 이 이야기를 오늘 밤, 슬며시 함께 사는 옆지기에게 ..
2024.03.20 -
바오딩산 화엄삼성상(華嚴三聖像)
계단을 따라 대족석각 안으로 들어가면 석각을 새겨놓은 석벽의 모습이 마치 말발굽처럼 동그랗게 움푹 파여있습니다. 그러니 움푹 꺼진 모습이 영문자 U를 상상하시면 되겠네요. 동그렇게 움푹 파인 지형의 모습조차 신기하네요. 이런 신비한 곳이기에 영험한가요? 아마 부처가 세상에 올 때 이곳에 부처상을 만들라고 미리 지형을 만들었나 봅니다. 이런 형태의 석벽을 따라 동그랗게 석각을 만들어 놓았기에 여기서는 따포완(大佛灣 : 대불만)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물론, 위의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종교적인 석각이 아니라 이 지방에서도 흔히 보는 그런 동물의 모습도 새겨놓았습니다. 그 석벽을 따라 동그랗게 서로 마주 보며 약간 석벽을 파고 들어가 벽감형태를 만들고 그곳에 아름답게 조각을 새겨 마치 동화의 나라에 들어온 듯합니..
201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