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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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브라 궁전은 허장성세가 아닐는지...
이제 만약 적이 여기마저 공격해오면 이 요새 안에서 버텨야 합니다. 알카사바 안에다 창고도 짓고 민가도 짓기 시작합니다. 오래도록 버틸 자급도시를 세우려나 봅니다.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며 알카사바와 궁전 안에 모두 5천여 명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정원을 만드는 일이지요. 헤네랄리페는 장기전을 대비해 식량생산을 위한 바로 그런 목적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정원의 목적은 바로 휴식과 농작물의 생산을 위함입니다. 이제 정원이 완성되면 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모두 언덕 위라서 물이 없습니다. 지금의 정원과 궁전이 있는 곳은 골짜기로 서로 떨어져 있고요. 물은 계곡 아래로 흐르는 다로 강이 있지만... 그 물을 언덕 ..
2016.01.25 -
너무나 아름다워 더 슬픈 알람브라 궁전.
알람브라 궁전으로 들어가는 아주 오래된 문 하나가 보입니다. PUERTA DE BIBRAMBLA라고 하는 문입니다. 한때는 대단한 위용을 자랑했던 문이었겠지만, 지금은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는 잊혀진 문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 보아브딜이 알람브라 궁전의 성문을 나와 모로코로 떠난 후 이 문도 사라지는 중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름다운 그라나다를 떠나 코르도바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가기 전에 잠시 그라나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이번 여행에 그라나다를 선택한 것은 대단한 만족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궁전을 본 것은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더 아름답게 생각되는 이유는 바로 이곳을 떠나며 사라진 권력이기 때문이겠죠.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예술적 창조물의 하나..
2016.01.15 -
그라나다 한인식당과 시내구경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 올라 잠시 주변 경관을 살펴보고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사실, 전망대에서는 해가 지는 저녁부터 알람브라 궁전에 불이 켜지는 야경 모습이 좋다고 하는데 저녁 식사를 한인식당에서 하려고 일찍 내려왔습니다. 하루 더 그라나다에 머물러야 하기에 내일 저녁에 다시 올라가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라나다에 있는 한인 식당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이번 여행 초반에 바르셀로나에서 우연히 골목길에서 한인 식당을 보고 찾아 들어가 식사한 적이 있었고 그라나다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베라크루스(Pensión Restaurante Veracruz)라는 펜션 겸 식당이 있다는 정보를 미리 한국에서 듣고 직접 찾아갔습니다. 실은 이미 어제 미하스에서 그라나다에 온 첫날 이곳 한인식당을 찾아왔지만, 어..
2016.01.11 -
알람브라 알카사바(Alcazaba)
알람브라 궁전에서 입장권을 끊어야 들어가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한 곳인 알카사바(Alcazaba) 이야기입니다. 알카사바는 알람브라 궁전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곳으로 무어인이 이곳으로 진출하기 전인 로마 제국 때부터 있었던 군사 요새였습니다. 알카사바로 들어가는 문의 위치는 카를로스 5세 궁전 앞에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알카사바로 들어가는 문을 다른 말로 포도주의 문(Puerta del Vino)이라 부른다네요. 문 어디에 포도주가 나오는 꼭지라도 있답니까? 안으로 들어와 뒤돌아본 모습입니다. 문 위로 열쇠처럼 생긴 문양이 보이네요. 천국으로 들어가는 열쇠라면 오죽 좋겠습니까? 이곳은 아직 복원 전인가 봅니다. 세월이 흘러 예전의 곱던 모습은 사라지고 많이 낡아버렸습니다. 문의..
2015.12.21 -
카를로스 5세 궁(Palacio de Carlos V), 알람브라 궁전
위의 사진에 보이는 원형의 2층 구조인 궁전이라고 부르는 건물이 알람브라에 있습니다. 단일 건물 규모로는 알람브라 궁전에서 가장 큰 건물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건물의 외형으로 볼 때 다른 궁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입니다. 원래 알람브라 궁전에서 받은 지도에는 추천 코스가 나스리 궁을 들어가 세 개의 궁을 지나 린다라하 정원으로 나와 파르탈 정원을 지나면 유수프 3세의 궁터를 지나 헤네랄리페로 가게 그려져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검은 점선을 확인하세요. 그러나 오늘은 위의 지도와는 달리 카를로스 궁전을 구경합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라는 헤네랄리페는 오후에 넉넉하게 구경하려고 합니다. 그 성당을 끼고 돌면 카를로스 5세 궁이 보입니다. 워낙 울퉁불퉁하게 생겨 특이한 모습이라 금방 눈에 띄네요. 헬스 트레..
2015.12.17 -
알람브라 파르탈 궁(Palacio del Partal)
린다라하 발코니를 지나 정원을 빠져나오면 그 앞에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아름다운 건물이 분명하지만, 지금까지 보고 왔던 건물과 비교하면 아름다움에서 많이 떨어집니다. 이 건물이 파르탈 궁(Palacio del Partal)입니다. 궁 앞에 연못을 만들어 한층 돋보이게 조경을 했네요. 파르탈 궁과 궁 앞의 정원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보면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지금 현재 파르탈 궁은 복원 중에 있습니다. 워낙 손을 대야 할 곳이 많은 곳이기에 우선순위에서 여기는 뒷전으로 밀려버렸네요. 지금까지 보고 왔던 아름다운 나스르 궁의 모습은 모두 복원 후의 모습입니다. 이제 복원 중인 곳을 보면 아름답다고 소문난 알람브라 궁전의 원래 모습이 얼마나 흉물스러웠나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나..
201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