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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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왓 - 미인계의 덧 (랑카의 전투)
이제 한 바퀴 거의 돌았다, 오늘 볼 곳인 랑카의 전투라는 서편의 북단에 있는 석벽 부조만 보면 1층은 모두 돌아보는데 북서쪽 모서리에는 비쉬누 신의 화신 라마와 그의 동맹자 원숭이 수그리바의 관계 등이 있다. 라마 왕자가 가루다를 타고 라바나를 응징하기 위해 출정한다. 마누라 찾으러 앞으로~~~ 수그리바의 충성스러운 부하 장수인 하누만과 그의 부하들도 동맹군으로 함께 전투에 나서고 라마는 라바나에게 유괴된 부인인 시타를 찾기 위해 원숭이들과 협정을 맺는다. 같은 라씨끼리 왜 이러시나? 어쩌면 시타가 황금에 눈이 멀어 가출했는지 아니면 신들이 브라흐마가 발행한 부도수표도 회수하고 라바나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기 위해 시타를 미인계로 이용을 했는지 누가 알아? 시타 공주가 누구인가? 셀 수도 없는 칼파의 ..
2008.12.31 -
앙코르 왓 (북쪽 서편-악마와의 전투)
이제 북쪽 서편으로 왔다. 이곳도 신과 악마의 전투 장면이 전개된다. 우리 부부 외에는 아무도 없어 이곳을 전세를 내어 보고 있다. 이곳은 복잡한 신화를 몰라도 되고 다만 석벽 부조를 보며 석공이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만 느끼고 다니면 되기에 우리같은 초보 여행자들에게는 오히려 좋다. 이곳은 그야말로 그림으로 보는 이야기 책이다. 신들과 악마들간의 장대한 전투 장면이 계속 이어지고 인간들의 표정을 살펴보는 드라마나 같은 곳이다. 석공이 굳이 설명을 하지 않고 가이드가 없어도 만든 사람과 서로 무언의 대화만 하면 되는 곳이다. 그냥 보는 사람 마음대로 해석하고 다니면 되는 편안한 곳이다. 힌두교에 등장하는 모든 신들은 그의 전용 자가용과 무기들을 지니고 있단다. 이곳에서는 그런 것들을 유추하며 신들을 찾아보..
2008.12.31 -
앙코르 왓 (북쪽 동편-악마 바나에 대한 크리쉬나의 승리)
이제 북쪽의 동편으로 돌았다. 이곳은 크리쉬나의 승리와 악마 바나에 관한 이야기가 석벽에 부조로 새겨져 있단다. 크리쉬나는 변신의 귀재인 비쉬누 신의 8번째 화신이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마다 변신을 하며 세상을 구하고 마지막 아홉 번째가 부처로 변하여 세상을 구하였다. 10번째는 아직 오지 않았다. 종말론자들이 자꾸 떠들면 그때 오려나? 10번째는 백마탄 초인의 모습인 칼키로 우리에게 온다고 되어 있다. 바로 민족시인 이육사님이 "광야"라는 시에서 언급한 백마 탄 초인? 이제 우리는 북쪽 회랑 동편에 섰다. 제일 먼저 이 석벽부조의 주인공인 크리쉬나의 모습이다. 가운데 그의 전용 자가용인 가루다가 보이고 그 위에 올라타고 있는 신이다. "비쉬누 신이시여~ 그대가 폼을 잡아봐야 그 밑에 있는 가루다가 더 ..
2008.12.31 -
앙코르 왓 (동쪽 북단-비쉬누신의 승리)
이제부터는 석벽 부조를 보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단체 관광객들은 우유 바다 휘젓기를 보고 중간의 문을 통하여 바로 2층으로 올라간다. 이곳부터는 배낭여행을 온 사람들만 간간히 보이는 한적한 곳이다. 아마도 시엠립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중에 앙코르 왓을 찾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앙코르 왓은 복잡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만 이곳부터 랑카의 전투가 시작되는 북서 모퉁이까지 이어지는 회랑은 앙코르 왓에서 제일 한적한 곳이라 생각된다. 이곳 동쪽 북단에는 비쉬누 신과 악마의 대 전투를 그린 부조로서 젖의 바다 휘젓기에 이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암리타를 둘러싼 신들과 악마의 전쟁 재개에 관련된 내용인 듯하다고 한다. 그러나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단다. 그런데 왜 비쉬누가 앞장서서 ..
2008.12.31 -
앙코르 왓-유해 교반(젖의 바다 휘젓기)
힌두교 설화 중 유해 교반이라는 게 있다. 힌두교 창조설화인 젖의 바다 휘젓기를 한문으로 이야기하면 유해 교반(乳海攪拌)이고 영어로 말하면? The Churning of the Sea of Milk라고 설명되어 있다. 좌우지간 힌두교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여긴단다. 그래서 이곳 앙코르 왓에 장대한 석벽부조를 만들어 놓았다. 유해 교반이 시작되는 동쪽 남단 모서리는 현재 보수 공사로 일단 밖으로 내려와 임시로 만들어 놓은 보도를 따라 중간 부분에서 다시 올라간다. 49m에 이르는 긴 3단으로 된 석벽 부조다. 왜 이곳에도 수리야바르만 2세는 자기 치적 자랑이나 하지 이렇게 많은 공간을 할애하여 내어 주었는가? 무엇보다 수리야바르만 2세는 비쉬누의 열렬한 추종자이며 비쉬누의 역할 중 이곳에서 한 일을 강조하고..
2008.12.31 -
앙코르 왓-지옥계
여기가 사후 세계의 심판을 받는 곳이다. 재판이 끝나면 이제 우리들이 이 사바세계의 업보에 따라 세 갈래로 나누어져 제 갈길을 간다. 미리 예습을 하자. 그러나 이곳에서 佳人은 지옥계를 바라다본다. 그 이유는 평소에 알게 모르게 많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른 세계와는 다르게 지옥계는 처음부터 질서도 지키지 않고 죄인들을 마구잡이로 구겨서 넣는다. 체격이 최홍만 선수 보다도 더 큰 저승사자들이 음흉한 미소를 띠고 "어서 옵셔~~"를 외친다. 젠장~ 지옥계는 양산도 없다. 죽을 때 미리 챙이 넓은 모자라도 준비하고 선글라스라도 가지고 가야 하나? 그러나 천상계라도 그렇게 다 좋지는 않다, 맨날 佳人보고 양산만 들고 있으라고 하면 그것도 고역이다. 이건 햇빛 가릴 때 쓰는 작은 양산이 아니라 바닷가에..
20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