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고성(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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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현서와 문묘
이번에는 문묘로 갑니다. 문묘는 관제묘만큼 중국에서는 흔한 곳이지요. 文으로는 공자요, 武로는 관우가 아니겠어요? 워낙 작은 고성이라 어디에 어떤 곳이 있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차례대로 다 만나게 되네요. 굳이 알고 찾아갈 필요도 없는 작은 고성입니다. 그런데 이 고성에는 공자 사당은 있어도 관제묘는 없나 봅니다. 왜? 여기 가맹관에는 도원결의했던 유비나 장비가 유명한 곳인데 관우만 미워하는 겁니까? 혹시 관우에 나쁜 감정이라고 가지고 있나요? 그럼 유비가 촉으로 들어올 때 관우는 따라오지 않고 그냥 형주에만 남아 있어 그랬나요? 좌우지간, 관우는 이곳에서는 왕따신세인가 봅니다. 여기 소화고성의 문묘는 송나라 시기에 세워졌으며 그동안 일곱 차례나 보수했지만, 건축물 대부..
2013.06.22 -
소화고성의 고붕(考棚)
이제 여기 가맹관에 승상부를 설치하고 일했다는 비위의 경후사를 구경하고 다음 장소로 찾아갑니다. 그 일 때문에 이곳 주민은 촉한이라는 나라를 무척 자랑스럽게 여길 겁니다. 지금은 비록, 작은 고성에 지나지 않지만, 그때는 촉한에서 두 번째로 큰 곳이었을 테니까요. 익주 다음가는 배도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이곳은 그냥 골목길만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성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길 가운데 정자를 올리고 가맹정이라고 이름 지었네요. 비록 소화고성으로 이름이 바꾼지 오래되었지만, 가맹이라는 이름이 이곳 사람들에게는 자긍심으로 남아있나 봅니다. 여행이 뭐 별것인가요? 그냥 걸어가면 그게 여행이잖아요. 이런 길을 그냥 걸어가며 두리번거리면 그게 여행입니다. 빨리 오라고..
2013.06.21 -
비위와 경후사
오늘은 영웅들이 싸움터를 벗어나 잠시 한가한 곳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이제 임청문 광장과 성루 구경을 마치고 잠시 성 밖 구경을 합니다. 임청문을 나서 조금 더 외곽으로 나가니 경후사라는 건물이 보입니다. 경후사는 촉한의 대장군이었던 비위의 사당이라 합니다. 비위는 제갈량이 죽은 후 이곳 가맹관에 승상부를 설치합니다. 그만큼 이곳 가맹관이 촉한에는 대단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아닌가요? 후주 유선을 보면 속이 뒤집혀 멀리 여기다 승상부를 설치하고 따로 있었을까요? 유비가 촉으로 처음 군사를 이끌고 들어올 때 공명이나 방통은 속전속결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유비는 군자인 척 민심부터 다독이느라 시간 끌기에 들어간 곳이 바로 여기 가맹관이라 합니다. 폼은 유비 혼자 다 잡고 결국, 방통..
2013.06.20 -
두 장수만 일기토(一騎討)로 싸운다?
삼국지라는 책을 읽다 보면 늘 의문 하나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대군을 끌고 두 세력이 마주합니다. 물론, 중국의 이야기라 부풀리기 군사로 숫자가 늘 왔다갔다 하지만... 중국의 자랑이 많은 인구에다가 또 늘 열 배의 뻥튀기를 하기에 100만 명의 군사 동원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지요. 장비와 마초가 일기토(一騎討)로 싸운 곳이 바로 여기잖아요. 두 세력이 마주치면 우선 상대의 장수끼리 먼저 나와 정정당당하게 겨룹니다. 우선 젠틀맨쉽을 발휘해 자기의 신분을 밝힙니다. 그러면서 적을 향해 나와 겨룰 자는 이름부터 먼저 밝히라 하고 그다음 양쪽으로 모든 병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두 장수만 맞짱을 뜨지요. 왜 먼저 장수가 애피타이저로 나와 겨룰까요? 일진도 아니고 말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황충과..
2013.06.19 -
장비와 마초의 싸움터 임청문
소설 삼국지연의에 보면 유비가 촉한을 건설하며 가맹관이라는 이야기가 무척 많이 나옵니다. 가맹이라는 명칭은 지금의 소화고성의 옛 이름이죠. 처음 진나라 때 가맹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고 촉한의 선주 유비가 한수(漢壽)라는 이름과 같이 쓰던 이곳을 가맹이라고 완전히 바꾸었답니다. 그러니 유비 마음이라는 말이 아니겠어요? 왜? 이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완벽히 제거하고 안방마님 행세를 하는 중이니까요. 어디서? 바로 여기 가맹관에서 말입니다. 짚신이나 팔러 다녔던 유비가 이제 팔자 고쳤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은 아주 오래된 듯합니다. 저기 대문의 문설주에 기대서면 옛날이야기가 들릴 것 같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이 저 문을 드나들며 살았을 겁니다. 저런 모습을 보면 정겹고 그냥 우두커니 바라보고 귀..
2013.06.18 -
고가대원(辜家大院)의 유룡즉령(有龍則靈)
어디부터 먼저 돌아볼까 잠시 망설입니다. 첨봉문으로 들어오면 우선 앞에 보이는 게 이심원이고 계속 직진하면 태수가라는 메인 도로이기에 그래서 우선 외곽 길부터 먼저 걸어보렵니다. 태수가를 바라보고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중심도로는 나중에 나올 때 구경하면 되겠네요. 골목길로 들어서서 잠시 걷다 보니 오른편에 고가대원(辜家大院)이라는 제법 큰 건물이 보이고 여기는 소화고성의 볼거리 중 유명한 곳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들어가 구경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객잔으로 이용하는 곳이지만, 한때는 어마어마했던 고 서방네 집이었던 모양입니다. 고가대원(辜家大院)이라는 현판이 대문 위에 걸렸습니다. 고 서방은 지주계급이라 모두 빼앗기고 몸만 빠져나갔을 겁니다. 그러나 그 조상의 혼은 지금도 이 집안 여기저기를 ..
2013.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