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외도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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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외도원은 푸저헤이가 아닐까요?
세외도원으로 생각되는 아주 근사한 푸저헤이를 떠나 이제 쿤밍으로 돌아갑니다. 푸저헤이에서 2박 하는 동안 아주 즐겁게 돌아다녔습니다. 어제는 4만 보 가량을 걸었지만,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으니 느낌이 좋은 곳이 분명합니다. 저분은 세월을 낚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오늘 찬거리를 낚고 있는 것일까요. 옆에 플라스틱 통을 놓아둔 것으로 보아 분명 먹기 위한 낚시인 텐데... 푸저헤이에 사는 신선도 먹어야 사나 봅니다. 아까 보았던 건너편 무릉도원에 사는 3인조 환상의 팀은 배터리로 무자비하게 지져서 기절시켜 뜰채로 뜨던데... 물고기는 인간 세상과는 달리 무릉도원은 크게 중요한 요인은 아닌가 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3주간의 우리 여행의 거의 끝이 다가왔습니다. 내일..
2017.04.11 -
아해야! 가던 길 멈추고 우두커니 서서 물어보자...
아해야~ 무릉도원에 피는 꽃이 복숭아꽃이 아니면 어떠하니! 살구꽃이면 어떠하고 벚꽃이면 어떠하니 꽃이 피는 데 무슨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겠니? 그냥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난 들꽃인들 어떠하니! 우리 이곳에 앉아 잠시 머물다가 가자꾸나. 아해야~ 들꽃은 누가 돌보아주지 않아도 누가 쳐다보지도 않아도 어느 날 화사하게 꽃 피우다 그냥 외롭고 슬프게 시들어 버린단다. 뒤돌아 앉아 혼자 울먹이다 그렇게 말이다. 바람 불면 꺼질세라 가슴속 깊이 촛불 하나 켜놓듯이 언제까지 아름답게 마음속을 밝혀주고 따뜻하게 만들자꾸나. 아해야~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니면 어떠하니? 지나가는 길손이 바라보지도 않고 무심히 지나친 들 들꽃은 원망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단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에서 한줄기 소나기를 그리워해도 하늘을 원망..
2010.12.31 -
아~ 모든 게 꿈이었나 봅니다.
빠메이는 식당이 없습니다. 있기는 있는데 관광객이 적은 시기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대부분 머무는 숙소에서 그 집 가족과 함께 식사합니다. 빠메이 표 神仙과 함께하는 홈 스테이 식사라고 해야 하나요? 불면 날아갈세라 콧김도 닿지 않게 조심스럽게 퍼야 하는 밥, 돼지고기볶음, 두부, 비지찌개 그리고 전혀 간을 하지 않은 멀건 배추 삶아 놓은 것의 배추를 건져 소금, 고춧가루와 미풍(味豊)이라고 쓴 조미료를 작은 종지에 섞어서 찍어 먹는 이상한 식성의 빠메이 신선들과 함께 한 저녁 식사는 여행 내내 밥을 먹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신선이 조미료에 맛 들이면 선녀도 저당 잡힐지 모릅니다. 겨우 한 공기를 억지로 다 먹은 佳人에 더 먹으라 권하는 신선들... 3 그릇이 기본이라며 정말 3 그릇을 먹..
2010.12.30 -
아름다운 수로가 있어 고즈넉한 마을 빠메이
오늘처럼 비가 오시는 날에는 첼로의 선율이 그립습니다. 마치 하늘에 낮게 드리운 구름처럼 묵직하게 마음을 누르는 그런 소리 말입니다. 오늘같이 비 오시는 날에는 그냥 하루 게으름이라도 피고 싶습니다. 손가락도 까딱하지 않고 유리창 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그냥 가만히 누워서 바라만 보고 싶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시는 날에는 첼로 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경쾌하지 못하지만, 현란한 기술을 부리지 않는 그런 투박한 소리 말입니다. 오늘 같은 비 오시는 날에는 그들 삶의 모습도 다른 모습으로 생각됩니다. 그들도 첼로 선율처럼 묵직하게 기교도 부리지 않고 투박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佳人은 여행 중입니다. 비록 비가 오시는 날일지라도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여행자의 덕목이 아닙니다. 다시 짐을 주섬주섬..
2010.12.29 -
대용수라는 반얀트리가 있는 마을, 빠메이
이제 마을을 더 살펴봅니다. 이들이 진료하고 있는 곳은 마을 중앙에 해당하는 넓은 곳입니다. 앞으로는 아커허라는 개울이 흐르고 그 물길 위로 생뚱맞은 풍우교가 있으며 뒤로는 언덕이 있어 그 언덕에 무지하게 큰 벵골보리수인 반얀 트리가 고용수라는 이름으로 떡허니 버티고 있습니다. 물론 마을 곳곳에 벵골보리수가 자라지만, 이 녀석이 가장 큽니다. 나무... 참 크게 잘 자랐습니다. 그 밑은 오가는 사람과 비교하면 그 크기가 짐작되실 겁니다. 이 또한 이곳의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아마도 도연명이 이곳을 왔다간 기념으로 심은 나무가 아닐까요? 가까이 다가가면 나무를 찍을 수 없고 뿌리만 찍습니다. 마치 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주름진 모습입니다. 세상의 모든 풍상을 다 겪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원래 ..
2010.12.28 -
빠메이에는 철없는 도화(桃花)가 피었습니다.
배저어라 배저어라 무릉도원 어디메뇨 불원천리 멀다않고 세외도원 찾아왔네 배저어라 배저어라 노를젓는 뱃사공아 복숭아꽃 피어있는 무릉도원 찾아가자 배저어라 배저어라 무릉도원 찾아오니 도연명은 어디가고 아이들이 반겨주네 오잉? 노를 젓는 게 아니고 장대로 바닥을 밀고 갑니다. 그래서 사공은 모두 자기의 장대를 본인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배를 내리면 다리를 건너 바로 길은 마을로 이어지고 물이 동굴로 흘러 들어오는 아커허라는 강을 만납니다. 우선 문표에 그려진 마을 지도를 확대해 보았습니다. 오른쪽 위에 파리춴(法利村)이라는 곳에 버스를 내려 출수동으로 걸어갑니다.(15분 정도) 길이 끊어진 게 지도에서 보이는데 바로 도원동이라는 동굴 수로를 통하여 배를 타고 水車奇觀이라는 곳에 도착합니다.(15분) 마을을 거..
201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