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마리아 승천교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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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 호숫가의 파노라마 식당에서의 식사.
소원의 종을 울리며 소원을 비셨나요? 무슨 소원을 비셨나요. 그런데 그 소원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위에 보이는 호숫물에 씻은 듯이 사라져 버린 데요. 그럼 이제 이곳의 목적은 끝이 났습니다. 소원의 종을 치고 나니 숙제를 마친 듯 모두 즐거워하십니다. 그러면 성당을 나와 잠시 성당 아래로 내려갑시다. 그곳은 호숫가로 오솔길을 만들어 호젓하게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호숫가로 난 길을 따라 걷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블레드 성입니다. 호수 위로는 청둥오리가 한가하게 물놀이를 합니다. 저 오리는 풍경이 좋은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기에, 세상 모두가 이런 풍경이라고 알고 있을 겁니다. 위의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은 모두 99개의 계단으로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은 신부를 안고 이 계단으로..
2014.03.19 -
블레드 호수 안의 외로운 섬
연닙희 밥 싸두고 반찬으란 장만 마라 닫 드러라 닫 드러라 청약닙(靑蒻笠)은 써 잇노라 녹사의(綠蓑衣) 가져오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무심한 백구난 내 좃난가 제 좃난가 고산 윤선도님의 어부사시사의 한 구절입니다. 벼슬도 떠나고 욕심도 모두 버리고 세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65세의 나이... 그 속에 나오는 단어는 우리가 늘 보는 그런 모습이지만, 시조를 통한 이야기는 현실과의 단절이 아닌 서로 간의 교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잉? 그러나 여기에는 백구는 없고 청둥오리만 있습니다. 배 위에 앉아 가만히 바라보니 갑자기 예전에 배웠던 고산 윤선도 님의 어부사시사의 한 구절이 떠올라 중얼거렸습니다. 그때 이 시조 외우느라 손바닥에 불 날 정도로 맞았습니다. 그때는 플라스틱 자가 없고 대나무로 만든 ..
2014.03.13 -
슬로베니아 블레드 가는 길.
세상에 요렇게 아름다운 곳도 또 있을까요? 사진을 꾹 눌러보세요. 더 크게 보입니다. 호수가 있고 그 안에 작은 섬이 하나 보입니다. 그리고 그 섬 안에 아주 작은 성당 하나가 있습니다. 블레드 성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섬, 그리고 섬 안의 성당은 마치 천국의 모습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요정이 산다면 바로 이곳이지 싶습니다. 오늘부터 이곳에 갔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올려봅니다. 어때요? 달력에서 본 바로 그 사진이 아닙니까? 어린 시절 이발소에 걸린 사진도 이런 게 많았지요. 호수 건너편에 우뚝 솟은 바위가 있고 그 절벽 위에 고성이 보입니다. 호수 위를 비추는 고성의 반영 또한 멋지지 않나요? 위의 사진은 처음 본 사진 속의 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며 바위 절벽 위에 있는 블레드 성을 찍은 모습입니다..
201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