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나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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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기와 함께 사라진 상나라
오늘 유적만 남은 상나라의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상나라는 탕왕이 하나라의 걸왕을 멸하고 만든 나라라고 하지요. 사실 하나라는 도읍지도 불분명한 전설 속의 나라지만, 상나라는 갑골문의 발견으로 은허지역이 밝혀지며 역사서에 기록으로 알려진 나라라고 하더군요. 그런 상나라도 바로 여기서 주나라의 무왕에 의해 역사책 속에만 남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오늘 잠시 상나라의 마지막을 지켜본 곳에 왔으니 상상 속의 그때로 돌아가 보렵니다. 취푸에서 이리로 도읍을 옮긴 상나라는 마지막 왕인 주왕에 들어서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여인 달기가 등장하지요. 달기의 끔찍한 생각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을 그 무렵 서백후 희창은 바른말을 하다가 주왕의 미움을 받고 유리라는 곳에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주나라를 일으..
2013.02.01 -
달기(妲己) 이야기 12 - 마지막 이야기
전투가 시작되자 상 나라 군사는 노예 병사를 선봉에 배치하고 친위대를 후방에 배치하였지만, 강태공에게 훈련된 서주의 군대에 일순간에 선봉은 섬멸당하고 오히려 선봉에 섰던 노예 병사는 창칼을 거꾸로 들고 왔던 길을 뒤돌아 앞장서 오히려 상나라로 진격합니다. 파죽지세로 군사를 몰아 왕궁에 이르니 주왕도 이미 전세를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는 사람이라고는 달기 외에는 별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궁녀를 불러 세우니 궁녀 입에서 "미친놈! 웃기고 자빠졌어~"라는 소리가 거침없이 나옵니다. 아니? 늘 고개조차 바로 들지 못하는 궁녀가 주왕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이번에 진귀한 보물을 양손에 잔뜩 든 환관이 지나갑니다. 그래서 불러 세웠지요. "여봐라!" 그랬더니 그 환관이 뭐라 ..
2012.10.08 -
달기(妲己) 이야기 11 - 목야지전은 드디어 벌어지고...
"봉황이 기산에서 울자 서주가 힘차게 일어난다." 아들의 살점을 삶은 국을 마신 서백후 희창이 유리에 갇혀 있을 때 상대부의 산의생은 비중과 우혼 두 사람에게 값진 보물을 바치고 달기에게 희창에 대한 좋은 이야기로 드디어 7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이들인 백읍고가 달기가 원했던 대로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페트릭 스웨이지의 폼으로 뒤에서 달기를 안아감은 모습으로 가야금을 가르쳤다라면 벌써 아비인 희창이 풀려났을 텐데... 주왕은 달기의 말을 듣고 서백을 사면하고 그에게 활과 화살, 그리고 도끼를 하사하며 사방의 제후국을 정벌할 수 있는 권한을 내립니다. 아래 도끼가 당시대의 도끼로 아마도 주왕이 희백에게 하사했던 도끼와 같은 종류지 싶습니다. 이 사면 조치는 주왕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일로 ..
2012.10.05 -
달기(妲己) 이야기 2 - 달기, 드디어 첫 발을 떼다.
사기에도 주왕이 달기를 가장 아꼈고 달기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다 했답니다. 그만큼 달기는 주왕을 사로잡았고 주왕은 달기를 위해 그녀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미색으로 남자를 홀리는 이런 일은 타고나야 합니다. 시킨다고 되는 일이 절대로 아니지요. 그래서 달기는 중국 역사에 오래도록 회자되는 대단한 여인인가 봅니다. 그래서 주왕은 늘 이런 노래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합니다.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처음 주왕인 제신이 유소씨를 정복하고 그곳에서 상납받은 달기를 보는 순간 마치 선녀와의 달콤한 입맞춤을 한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충격에 빠졌다네요. 이렇게 인연이란 약속하지 않아도 우연하게 찾아오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의 인생이나..
2012.09.18 -
포사 이야기 1 - 궁열불사미녀(宮涅不辭美女)
미인계라 함은 통상적으로 남자가 여자의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정략적으로 다른 남자를 공략하여 이득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용당한 여자가 오히려 자신의 아름다움을 무기로 하여 자신을 이용한 사람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새로운 세상을 얻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누가 누구를 이용했는지 사실은 어리둥절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미인계에 이용을 당했으나 오히려 그런 조건을 이용하여 세상을 가슴에 품으려고 한 포사라는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오늘부터 며칠간 해볼까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원전과는 달리 요즈음 여행을 떠나지 못해 자동적으로 방구석에 들어앉아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문가가 된 佳人이 혼자만의 생각으로 비틀어가며 각색하여 올리려고 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감정이 편파..
2009.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