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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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의 시작, 그 파란만장한 이야기의 시작...
효정 고전장이 있는 호아산(虎牙山)은 마치 호랑이 이빨처럼 생겼기에 호아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으로 장강을 따라 지금의 이창인 옛 이름 이릉성에서 징저우로 들어가는 길목이며 강을 통하지 않고는 육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절벽에 만든 바로 여기 좁고 위험한 잔도를 따라 지나야 합니다. 공명이 대업의 첫걸음이라고 유비에게 무조건 먹으라던 형주인 징저우로 가는 길이 바로 여기 호아산 잔도랍니다. 이 잔도의 모습이 절벽을 안으로 파고 들어가 길을 내다보니 마치 호랑이 이빨처럼 생겼다고 해 호아산(虎牙山)이라 부른답니다. 그래서 여기에 위의 사진처럼 호랑이를 만들어 이빨을 특히 강조해 놓았나 봅니다. 얼핏 보면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단언컨대 호랑이 입니다. 삼국지에는 전쟁 장면이 무척 많이 나옵니다. 삼국지..
2014.06.20 -
조조가 망가져야 삼국지가 삽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 고육계를 자초한 황개가 이끄는 동오의 선단이 안갯속에서 조용히 미끄러져 조조의 수채로 다가옵니다. 어두운 밤에 더군다나 뿌연 안개 때문에 조조는 앞에 나가 있는 정찰병에게 물어봅니다. 청룡기를 단 배가 보이느냐고요. 드디어 청룡기를 단 배가 제일 앞장서 들어온다는 연락이 도착하자 조조는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절반의 성공... 사실 동오만 손에 넣으면 유비 정도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씨를 말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천하가 거의 손아귀에 잡히는 듯합니다. 찬하통일이 이제 막 눈앞에 어른거리며 손만 뻗으면 잡힐 것같습니다. 이제 황개가 주유군의 군량미와 군수물자를 모두 싣고 조조군에 귀순한다고 생각하는 순간입니다. 그러면 주유가 무너지고 주유가 무너..
2014.05.30 -
문희귀한(文姬歸漢)
업성 유지 안으로 들어가면 안쪽 벽에는 이곳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화를 새긴 벽화가 있는데 그중에 문희 귀한(文姬歸漢)이라는 제목의 부조물이 있네요. 그 의미는 문희가 한나라로 돌아오다. 뭐 이런 이야기일 듯합니다. 아래 사진에는 문희사한(文姬思漢)이라고 적혀있는데 문희가 한나라를 그리워했나 봅니다. 이는 분명히 문희에게 무슨 소중한 사연이 있는 듯합니다. 문희라는 여인은 성이 채(蔡) 씨로 중국 고대 4대 재녀(才女) 중 하나로 입에 오르내리는 여인이라고 하는데 그러니 전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실제 인물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채문희는 한나라 말기에 아주 유명했던 서예가며 학자며 문인이었던 채옹(蔡邕)의 딸이라 합니다. 채문희의 이름은 염(琰)으로 자가 문희 또는 명희라 불렸나 봅니다. 원래..
2013.01.18 -
왜 삼국지 기행인가?
참 웃기는 佳人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삼국지 기행이라고 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해 놓고는 지금까지 삼국지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곳으로 떠돌며 쓸데업는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았네요. 佳人의 여행이 친황다오에서 시작해 베이징을 거쳤기에 사실은 그 지방이 삼국지의 주 무대는 아니었기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佳人의 글을 읽으시는 분도 삼국지 기행이라는 말도 잊어버리셨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부터는 여행 스케줄 상 삼국지의 무대 속으로 자주 드나들 것 같습니다. 주로 사내들의 이야기인 삼국지는 주로 남자분들이 좋아할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제일 위의 사진은 나관중의 고향이라고 추정하는 곳에 세워진 나관중의 모습입니다. 삼국지의 재미는 사실 공명의 출연부터라고 봐야 할 겁니다. 신출귀몰한 모습에서..
2013.01.04 -
불멸의 작가 루오꾸안쫑(羅贯中 : 나관중)
지금이야 세상 좋아져 후손이 나관중 기념관도 만들어 놓아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오지만... 그 당시는 이름조차 입에 올리기를 조심스러워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이 기념관은 후손 중 돈 많은 사람이 선조인 나관중을 기리기 위해 개인이 만든 기념관이라 합니다. 바로 나관중의 21대 손이 지은 루오꾸안쫑 지니앤구안(羅贯中 纪念馆, 나관중 기념관)이 타이위안에 있습니다. 오늘은 기념관을 찾아가는이야기를 해 보렵니다. 다퉁을 출발한 기차는 6시간에서 10분 빠른 오후 1시 35분 타이위안 역에 도착합니다. 나관중 기념관을 중국어를 하나도 하지 않고 찾아가는 방법입니다. 위의 지도만 자세히 보시면 누구나 우리 동네길 돌아다니듯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우선 타이위안 역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역에서 내려 두리번거리다 ..
2012.03.05 -
타이위안(太原 : 태원) 가는 길
10월 21일 여행 11일째 오늘은 다퉁을 출발해 타이위안으로 갑니다. 타이위안은 산서성의 성도지만, 유적은 별로 볼 게 없다고 합니다. 물론 주변까지 이 잡듯이 뒤지면 왜 없겠어요? 그쵸? 그래서 오후에 도착해 타이위안에서는 박물관이나 들려보고 오늘 하루를 쉰 뒤 황허 기슭에 있다는 옛 마을인 치커우 (碛口 : 적구)를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 생각해 보렵니다. 치커우라는 마을은 얼마 전 EBS에서 황허 편을 찍을 때 나온 곳이지요. 황토고원에 요동이라는 토굴을 파고 사는 마을이지요. 佳人은 이미 작년 10월에 다녀 온곳이지요. 어제 오후부터 비가 추적거리며 내리니 마음이 심란합니다. 여행 중 제일 힘든 일이 바로 비를 만나는 일이 아닐까요? 오늘 아침도 날씨가 안개로 말미암아 시계가 무척 나쁘군요. 몇십..
201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