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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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빴던 1644년 어느 봄날
아~ 오삼계! 오징어와 삼겹살과 닭고기의 절묘한 만남으로 맛을 낸 음식이름? 왜 오삼계라는 이름만 들으면 자꾸 음식 생각이 날까요? 佳人이 속이 허해서 그럴까요? 산해관 이야기를 하며 오삼계라는 사람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644년 3월 어느 봄날 오삼계는 운명이라는 커다란 시련 앞에 직면했습니다. 그에게는 황제의 길로 나아가는 길이 있었고, 그냥 변방의 그런 평범한 장수로 삶을 마감하는 길도 그의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산해관성 안을 기웃거리며 다니다 위의 사진처럼 어느 건물에 붙인 현판 하나가 눈이 보이네요. 아문결부당이자성(我們决不當李自成)이라고 썼군요. 아마도 예전 오삼계와 이자성 그리고 애신각라 다이곤인 도르곤과의 얽힌 이야기가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원에서 명이 쇠퇴..
2012.12.19 -
천하제일관 문을 열고
천하제일관 앞에 섰다. 그때는 이 관문만 닫으면 세상이 조용했다고 생각했지. 이 문만 닫으면 중원은 안전하게 보호받는다 생각했어. 그러나 이 문이 닫혀 언제 중원이 조용하고 안전했던가? 문을 닫고 나니 이웃과 소통의 문마저 닫혀버렸네. 문은 닫고 나니 내 문도 닫혀 나를 보호하고 안전해지는지 알았는데 나를 세상과 격리시켜 외톨이로 만들었다네. 열어라! 천하제일관의 문을 열어라. 세상과 나를 교통하게 문을 열어라. 마음의 문도 활짝 열어젖혀라~ 멀리 각산산성(角山山城)을 바라봅니다. 바로 저기와 발해만을 이었다 하여 그 이름이 산해관인가요? 그런데 막아놓은 성벽 저 넘어 오삼계와 부하가 말춤을 추고 있나 봐요. 문을 열지 않아 관내는 이렇게 살아가나 보다. 성 안은 고성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산..
2012.12.18 -
산해관성(山海關城) 천하제일관에 올라...
당시 우리 선조에게 중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모두 여기가 중국의 관문이라 했을 겁니다. 물론 중국사람도 그리 대답했을 것이고요. 여기부터 중국의 통제가 이루어졌고 국경으로 생각했을 게 아니겠어요? 여기 문 앞에만 서면 중국에 다 왔다고 생각했을 곳.. 오늘 佳人은 그 문으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함께 들어갈까요? 우리의 선조이신 실학자 홍대용 님은 1765년 11월 27일 제법 쌀쌀한 초겨울에 압록강을 건너 이곳에 도착하셨습니다. 님은 마음속으로부터 활화산처럼 솟구치는 격정의 감회를 이기지 못해 지금 佳人이 서 있는 천하제일문 앞에서 한 곡조 미친 노래(狂歌)를 지어 이렇게 노래했다 합니다. 간밤에 꿈을 꾸니 요동(遼東) 들판 날아 건너 산해관(山海關) 잠긴 문을 한 손으로 밀치도다 망..
201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