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내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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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타르의 하맘, 그리고 구부러진 다리
위의 사진은 오래된 다리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뷰 포인트인 루츠키 다리(Lučki most)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지만, 이 다리 위가 가장 넓게 볼 수 있는 위치더라고요. 다리와 다리 양쪽에 다리를 지키기 위한 탑은 물론 주변의 모스크까지 모두 한눈에 들어옵니다. 모스타르에서 1박을 하며 모스타르만 구경한다는 것은 지루할 정도입니다. 이곳은 헤르체고비나 네레트바 주의 주도로 가장 큰 도시지만, 인구 65.000여 명의 무척 작은 도시이기 때문이죠. 오히려 며칠 이곳에 머물 수 있다면 근처에 있는 트레킹 코스나 아름다운 폭포 등 갈 곳이 있다지만... 그래서 우리가 했던 것은 낮에 도착해서 한 바퀴 돌아보고 저녁에 해 저문 후 또 한 바퀴 돌아보고... 그리고..
2019.07.24 -
포화 속에서도 또 다른 장미를 꽃피우는 사라예보
사라예보라는 도시와 그 안에 엄청나게 많은 하얀 비석.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며 보스니아 내전에서 가장 혹독한 대가를 치른 도시. 지금 우리는 사라예보 시내를 걷고 있습니다. 사라예보는 아주 단순하게 생긴 도시입니다. 남북 양쪽으로 길게 산이 있고 그 산 사이로 작은 개울 같은 강이 흐릅니다. 강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구경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골목마다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 때 뿌리를 내린 이슬람풍의 모습들. 그 속에서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유럽 속의 이슬람이 뿌리를 내려 꽃 피웠던 곳이 오히려 이들을 더 슬프고 아프게 만들었네요. 이곳은 종교 박물관같이 다양한 종교 시설이 함께 하는 도시입니다. 그 하나씩 살펴볼까요? 동서양의 문화가 만난다는 페르하디야(Ferh..
2019.07.15 -
사라예보의 아픈 기억
두 손 모아 누구를 애타게 부르는 모습일까요? 이 모습은 아버지가 건너편에 있는 아들을 향해 소리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바로 보스니아 내전 당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라네요. 당시 아버지 Ramo가 그의 아들 Nermin을 부르는 실제 모습으로 이때 아버지는 건너편에 세르비아군에 포위당한 지역에 있는 어린 아들에게 그대로 있으면 세르비아군이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소리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2008년 스레브레니차 근처의 집단학살자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시체로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당시 희생당한 어린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꾸민 추모조형물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죽은 어린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꽃을 바쳤네요. 아무리 많은 꽃을 바친다고 위로받을 수 ..
2019.07.11 -
사라예보의 장미는 피지 말아야 할 꽃입니다.
사라예보 시내를 걷다 보면 도로 바닥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양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거리 행위예술도 아니고... 이를 일컬어 사람들은 사라예보의 장미라고 부른답니다. 그러나 길바닥에 만든 문양이라도 모두 다른 형태의 문양이지요. 이것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가 무차별적으로 사라예보 시내에 퍼부었던 포탄이 떨어진 자리라 하고 모든 자리에 이런 문양을 만든 게 아니라 어러 사람이 다치거나 죽은 자리에만 표시해두었다고 합니다. 사라예보의 장미... 내전의 상흔을 아름다운 장미에 비유하다니... 그때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포탄이 떨어진 곳에 물감으로 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두었습니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가장 교전이 심했던 이곳 사라예보는 세르비아의 지원을 받은 세르비아계의 병사가 보스니아..
201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