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조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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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조미에서 트빌리시(Tbilisi)로
야생화 활짝 핀 들판입니다. 오늘은 이런 들판을 기차를 타고 달려갑니다. 크~~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꽃길입니다. 2019년 5월 25일 토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보르조미 2박을 마치고 트빌리시(Tbilisi)로 돌아갑니다. 트빌리시도 2박만 하면 21박 22일의 제법 길었던 코카서스 3국 중 제일 구경거리가 많은 조지아 일정은 모두 끝내게 됩니다. 이후 우리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나라인 아르메니아로 마슈룻카를 이용해 국경을 넘어갈 예정입니다. 아르메니아는 코카서스 3국 여행의 마지막 나라입니다. 아르메니아에서의 일정은 8박 9일로 처음 출발할 때 44일간의 여행이라 제법 길다고 느꼈는데 이제 우리 여행도 열흘 정도만 남았습니다. 보르조미에서 트빌리시로 가는 방법은 기차가 있고 마슈룻카를 ..
2020.05.19 -
보르조미에서 돼지고기 두루치기 파티를
진창길을 겨우 내려오니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강이 나옵니다. 신발에는 진흙이 잔뜩 들러붙어 신발 무게만 1kg은 되는 듯 발이 무겁습니다. 지도상에 보르조무라 강(Borjomula River)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여기부터는 길이 무척 좋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엉망진창이었지만, 숲이 우거진 길이라 공기가 맑고 상쾌한 길이었습니다. 또 골짜기를 따라 들리는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주기도 했고요. 이 길은 길가에 이끼가 많이 낀 것으로 보아 늘 습도가 높은 지역으로 길은 늘 진창길이지 싶습니다. 여기서 상류 방향으로 올라가면 유명한 온천 실내수영장이 있습니다. 이 온천 수영장은 러시아 유명인사들이 휴양차 자주 내려와 묵었다는 휴양 온천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시내에서 보았던 표트르 차이콥스키는 이곳 온천의 ..
2020.05.18 -
사로프의 성 세라핌 사원(Temple of Saint Seraphim of Sarov)
숲속에 수도사가 앉아있고 그 앞에 곰 한 마리가 보입니다. 수도사의 손에는 빵으로 보이는 것이 들려있고 곰에게 빵을 주려는 듯한 모습입니다. 수도사 머리 뒤로 후광을 그린 것으로 보아 범상치 않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보르조미 공원 케이블카 정류장(Borjomi Cable Car Station)에서 조금 더 걸어봅니다. 길가에 요란한 소리가 들리기에 들여다 보니 위의 사진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모터 펌프로 물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데 그 물은 어젯밤에 보았던 프로메테우스 동상 옆으로 흐르는 폭포수였습니다. 그리고 산 위에 아파트가 보입니다. 국립공원 내부일 텐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입니다. 공원을 해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곳에 사시는 주민도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위의 ..
2020.05.12 -
걷는 즐거움이 있는 보르조미(Borjomi)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 시그나기에 도착해 그다음날 조지아 심 카드를 사서 휴대전화에 장착해 잘 사용했습니다. 조지아 심 카드는 대체로 문제없이 어디서나 잘 터지더라고요. 다만 메스티아에서 찰라디 빙하를 갔을 때 산속에서는 불통이었지만요. 그곳이 오지는 오지였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심 카드가 꺼져버렸습니다. 15일짜리라 15일이 지났다는 말이네요. 이제 오늘부터 조지아에서 3박 4일만 지나면 아르메니아로 갈 예정이라 새로운 심 카드를 구입하기에도 그렇고 하여 그냥 조지아 자동차처럼 버텨보기로 합니다. 조지아는 생산 중단된 중고차를 많이 수입하기에 부품 공급이 쉽지 않아 위의 사진에 보듯이 사고 후 범퍼가 없어도 그냥 버팁니다. 2019년 2월 24일 금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지난밤에는 잠시 보..
2020.05.11 -
보르조미(Borjomi) 밤 풍경
폭포가 보입니다. 그 옆으로 양손에 뭔가를 들고 우리에게 건네주려는 듯한 느낌의 청동상이 보입니다. 어두운 밤이라 손에 든 것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크게 찍어보았습니다. 양손으로 받쳐 든 것은 둥근 형태로 불을 의미하는 조형물이었습니다. 그러니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었다는 프로메테우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프 형이 여기에 왜? 늦은 오후에 도착해 잠시 숙소에 쉬다가 저녁이 되기에 쉬면 뭐 하겠냐는 생각이 들어 산책을 겸해 다시 시내로 나왔습니다. 우리의 숙소는 Grimi's Villa Guesthouse로 부킹 닷컴을 통해 예약한 곳으로 2박에 72라리(우리 돈 29.000원 정도)였는데 방마다 모두 주방을 별도로 갖추어 두어 무척 편리한 곳이네요. 오늘 숙소는 아침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2020.05.06 -
바르지아에서 아할치헤 그리고 보르조미로
이제 우리는 바르지아 구경을 끝냈으니 아할치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일단 아할치헤로 간 다음 숙소에 맡겨둔 짐을 찾아 마슈룻카를 타고 보르조미로 가야 합니다. 오후 2시에 바르지아 구경을 모두 마치고 다시 마슈룻카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도착해 보니 빈 차만 서 있네요. 차 안에 승객이 하나도 없어 잠시 벤치에 앉아 쉬다 보니 한 사내가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아할치헤로 갈 것이냐고 묻기에 처음에 택시 삐끼인지 알고 퉁명스럽게 그렇다고 이야기하니 빈 버스를 가리키며 버스 안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니 버스 기사가 직접 우리를 찾아와 아할치헤로 가지 않느냐고 물어본 것입니다. 정말 친절한 기사였는데 퉁명스럽게 대답한 제가 부끄러워졌네요. 집사람이 당신을 어느 블로그의 사진에서..
202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