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조미(Borjomi) 밤 풍경

2020. 5. 6. 06:00조지아 2019/보르조미

폭포가 보입니다.

그 옆으로 양손에 뭔가를 들고 우리에게 건네주려는 듯한 느낌의 청동상이 보입니다.

어두운 밤이라 손에 든 것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크게 찍어보았습니다.

양손으로 받쳐 든 것은 둥근 형태로 불을 의미하는 조형물이었습니다.

그러니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었다는 프로메테우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프 형이 여기에 왜?

 

늦은 오후에 도착해 잠시 숙소에 쉬다가 저녁이 되기에 쉬면 뭐 하겠냐는 생각이 들어

산책을 겸해 다시 시내로 나왔습니다.

우리의 숙소는 Grimi's Villa Guesthouse로 부킹 닷컴을 통해 예약한 곳으로

2박에 72라리(우리 돈 29.000원 정도)였는데 방마다 모두 주방을 별도로 갖추어 두어

무척 편리한 곳이네요.

 

오늘 숙소는 아침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각 방마다 주방이 있기에 우리가 음식 재료를 사와 방에서 조리하면 되기에 저렴하게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을 직접 해 먹을 수 있기에 오히려 좋습니다.

 

보르조미(Borjomi) 시내는 그야말로 구경거리가 하나도 없는 듯합니다.

그래도 찾아보면 시내 남쪽에 제정 러시아 황제였던 로마노프 궁전(Romanov Palace)이 있고

표트르 요새(Petre Fortress)와 시내에서 7km 떨어진 리카니 수도원 단지

(Likani Monastery Complex)가 있는 정도입니다.

 

보르조미는 국립공원 안에 있는 곳이라 특히 보르조미 센트럴 공원(Borjomi Central Park)

안에 있는 온천수 분출공이 유명하고 주변에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가 많아

트레킹을 즐기려는 많은 사람이 보르조미를 찾아오는 곳으로 유명 하다고 합니다.

 

보르조미 센트럴 공원(Borjomi Central Park)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이 다리를 미인의 다리(Bridge of Beauty)라고 부른다네요.

다리 아래로 제법 물살이 빠른 급류가 흐르는 쿠라강이 흘러갑니다.

 

다리를 건너면 코스타파 광장(Kostava Square)이 나오고 왼쪽 길로 접어들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보르조미 공원 기차역(Borjomi Parki Railway Station)이 나옵니다.

보르조미에서 트빌리시로 갈 때 기차를 이용하려면 이 역에서 기차를 타야 합니다.

 

조금 이른 시간인 아침 7시에 여기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트빌리시까지

저렴한 2라리(우리 돈 770원)에 갈 수 있답니다.

앞에 보이는 공원은 중앙 공원이 아니라 메랍 코스타파 정원(Merab Kostava's Garden)입니다.

 

센트럴 파크는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공원이지만, 이 공원은 무료로 개방하는

공원이기에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원이지요.

 

늦은 밤이라 공원 안에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가족과 산책 나온 주민이 많이 보입니다.

 

공원 안에는 멋진 호텔도 보입니다.
강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 봅니다.

여기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네요.

 

이곳이 보르조미에서는 제일 핫한 곳이라는 보르조미 센트란 파크(Borjomi Central Park)입니다.

공원 큰 문은 닫혀있고 작은 문이 있는데 옆에 매표소가 보입니다.

얼마인가 보려니까 관리인이 우리보고 그냥 들어가라고 하네요.

 

원래 이곳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니 야간에는 무료로 개방하는 모양입니다.

 

늦게 산책을 나온 덕분에 무료로 공원 안을 구경하게 되었네요.

공원은 강을 따라 좁은 골짜기에 만들어 놀았습니다.

 

입구를 통해 조금 들어가자 유리 지붕을 씌운 작은 건물이 있네요.

여기 유리 지붕 아래가 바로 보르조미 광천수가 나오는 분출공인가 봅니다.

 

그러니 이곳은 공원을 찾는 사람에게 무료로 온천수를 맛볼 수 있도록 만든 온천 분출공이네요.

낮에는 관리인이 있어 내려가 직접 온천수를 담을 수 없지만,

야간에는 그냥 내려가 물을 담을 수 있네요.

대량으로 온천수를 끌어 올려 판매하는 공장(Borjomi Mineral Water)은 이곳이 아니라

산 넘어 북쪽에 있다고 합니다.

 

왼쪽으로 인공폭포를 만들어 놓아 시원한 물줄기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 폭포가 처음 보았을 때는 자연적으로 생긴 것으로 알았는데 다음 날 산 위에 올라가

보았더니 전기를 이용해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이곳으로 내려보내는 시설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아래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조지아의 자랑거리인 프로메테우스의 모습을

청동 조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조지아 관광의 명예 대사 격인 프로메테우스지만, 왜 이곳 보르조미에

세워두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온천 분출공 주변은 많은 조명으로 아름답게 장식해 두었네요.

 

여기는 산 중턱으로 조명을 쏘아 보냅니다.

그 목표가 어디인가 자세히 보이 사슴을 만들어 놓은 조각상이었습니다.

그러면 여기도 체코의 온천 도시 카를로비 바리처럼 온천 발견 당시 사슴이 이 온천에 와

치료되는 것을 보고 신비의 물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는 말입니까?

 

공원 안의 가로등은 역시 보르조미를 있게 만든 광천수 병입니다.

여기 광천수가 나오는 곳에서는 무료로 물을 떠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낮에는 직원이 있어 물이 나오는 곳으로 내려갈 수 없고 병을 건네면

직원이 떠서 주더라고요.

공원 주변 사진 몇 장 더 보고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보르조미는 온천이 유명하기에 공원 입구 상가에는 빈 병을 많이 팔더라고요.

우리도 늘 가지고 다니는 보온병에 물을 비우고 이곳에서 나오는 광천수를 담아 맛을 보았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광천수라는 것이 물에 섞인 여러 가지 광물질과 가스 때문에 목 넘김 하기는 쉽지 않지요?

밤에 다니다가 밤 9시 30분경에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밤에 보는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라 이렇게 밤늦게 다니고 있네요.

어차피 이곳을 떠나면 다시 오기는 쉽지 않은 곳이라 하나라도 더 보려고 이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