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수비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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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가득한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며 2천 년 가까이 화산재 아래 파묻혀 있던 폼페이의 모습입니다. 덕분에 그때의 도시 모습과 살아가던 방식이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오늘날 많은 사람이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폼페이의 불행은 역설적으로 후세에는 축복이었습니다. 그들이 갑자기 희생했기에 당시 모습이 그대로 지금 발굴되고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온전히 남아 전혀 훼손되지 않고 과거로의 여행을 하게 했으니까요. 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나나 봅니다. 오늘 구경하는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은 그때 그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 중인 나폴리 고고학 국립박물관 구경을 오늘도 합니다. 오늘은 주로 대리석을 조각한 조각상 위주로 구경합니다. 위의 조각은 부부싸움이라도..
2017.09.20 -
푸니콜라레를 타고 나폴리 전망대 오르기
나폴리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성이라는 카스텔 누오보를 구경하고 전망대로 오르기 위해 푸니콜라레(Funicolare)를 타러 갑니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니 말이 통해야지요. 그러나 그 주인은 우리가 묻는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알려주지만,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자 직접 거리로 나와 우리를 이끌고 푸니콜라레 타는 곳 앞까지 데려다주고 갑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참 친절한 분이십니다. 올라가는 길에 보았던 움베르토 1세 갤러리(Galleria Umberto I)입니다. 1890년에 세워진 거대한 상가건물로 가운데 통로가 있고 양쪽으로 상가건물이 있습니다. 안에는 대형 극장도 있다고 하네요. 이름이 갤러리일 뿐 백화점이라고 생각하면 안 ..
2017.09.12 -
나폴리 달걀성이라는 카스텔 델 오보(Castel dell'Ovo)
이제 우리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 나폴리 시내 구경을 하면 내일 이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오늘 첫 방문지는 달걀성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카스텔 델 오보(Castel dell'Ovo)라는 곳입니다. 우선 지도부터 보고 갑니다. 오른쪽 위를 보면 나폴리 중앙역이 보이고 바로 그 옆이 우리가 묵었던 숙소입니다. 제일 먼저 찾아갈 곳은 가운데 제일 아래 보이는 산타루치아 항에 있는 카스텔 델 오보라는 성입니다. 2016년 10월 26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성을 찾아가기 위해 나폴리 중앙역 앞에 있는 가리발디 광장에서 출발하는 151번 시내버스를 타고 갑니다. 오늘 일정은 제일 먼저 달걀 성이라고 부르는 카스텔 델 오보라는 성을 찾아 구경하고 그다..
2017.09.08 -
슬퍼서 더 아름다운 폼페이의 모든 것
먼저 사진 한 장 보고 갑니다. HACKERT, Jacob Philippe라는 화가가 그린 View of the palacio at Caserta with the Versuve입니다. 양 떼가 노니고 가족과 소풍 나온 사람의 모습도 보입니다. 베수비오 화산 북쪽에 있는 카세르타 궁전에서 바라본 평화로운 풍경의 베수비오 화산의 모습이지만, 그때는 지금 저 산 너머의 남쪽에 있는 폼페이는 아수라장이 되어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겠지요. 폼페이는 재앙의 현장입니다. 그러나 그런 재앙이 순식간에 일어났기에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지요. 역설적으로 재앙이 만든 아름다움입니다. 누구에게는 급작스럽게 당했던 재앙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후세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재앙 때문에 그때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
2017.08.28 -
폼페이 거리 풍경
오늘은 카스트리키오 거리(Via di Castricio)를 걸어가며 보았던 풍경입니다. 이 거리를 걷다가 유리로 보호한 벽이 있어 찍은 사진입니다. 이 거리에는 2천 년 전의 선거구호도 적혀있고 어느 특정인을 비방하는 낙서도 발견되었다 합니다. 위의 모습은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바닥에 홈을 파놓은 모습입니다. 이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조차 허투루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도로를 청소하고 농사짓는 데 사용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가요? 낙서를 보호한다고 가린 유리 때문에 벽의 낙서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사실 알아볼 수 있다고 해도 그 의미를 알지는 못하지요. 위의 글은 어느 가게의 간판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벽을 따라 2천 년 전의 상호도 볼 수 있고 선전 구호도 볼..
2017.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