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송이 장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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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시 시그나기와 백만 송이 장미.
조지아의 작은 스위스라고 부르는 이곳 시그나기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해발 800m 위에 자리 잡은 시그나기는 4km 정도나 되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 마을입니다. 따라서 도시는 평평한 곳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탈진 곳입니다. 숙소 생각을 하면 1박만 하고 가는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곳은 며칠 머무르며 쉬었다 가고 싶은 곳입니다. 다만, 풍경 외에는 크게 돌아볼 곳은 많지 않습니다. 주변에 천천히 걸어 다니며 트레킹을 즐길 곳은 많지만요. 이곳을 또 사랑의 도시라고도 부른답니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마을이 하트모양으로 생겼답니다. 그래서 또 쓸데없는 이야기나 해보려고 합니다. 사랑의 도시라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또 애달픈 사랑의 노래 백만 송이 장미라는 곡이 이 도시와도 연관이 있기 때..
2020.01.16 -
스웨덴 문(Zviedru vārti)을 지나 리가 구시가지로...
리가 구시가지로 들어가 오른쪽을 보면 화약탑이 보이고 야곱의 병영이 있습니다. 화약탑을 지나면 성벽이 보이고 그 성벽 중간 즈음에 왼쪽으로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문이 하나 있는데 이 문을 스웨덴 문(Zviedru vārti)이라 부른다네요. 오늘 스웨덴 문을 활짝 열고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문짝이 없어 이미 열려있네요. 위 두 장의 사진은 문 안팎에서 각각 찍은 사진으로 비슷한 듯 다르네요. 문 위로는 사자 머리의 장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양쪽으로 1698이라는 숫자가 보입니다. 이 숫자의 의미는 연도가 아닐까요? 사자란 바로 스웨덴의 상징이라 하지요. 1698년은 스웨덴이 이곳을 점령한 기념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라트비아 입장에서는 과거의 치욕적인 역사의 흔적인데 이들은 이것도 역사라고 그냥 두..
2018.07.09 -
투라이다의 장미라는 마이야 로즈(Maija Rose)의 무덤
드디어 구트만 동굴에서 보았던 투라이다의 장미였다는 마이야가 묻힌 곳을 찾았습니다. 보리수나무가 있는 이곳 땅 아래 그녀가 묻혔다는 뜻이겠죠? 1601년에 태어나 1620년에 죽은 듯... 20년도 채우지 못한 짧은 삶을 살다가 죽었네요. 이곳에서 벌어진 스웨덴과 폴란드 사이의 전투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고 죽은 자 가운데에서 어린아이가 발견되었는데 그때가 5월이라 해서 그녀의 이름이 마이야 로즈(Maija Rose)라고 했다지요? 5월의 장미보다 더 아름다웠을까요? 우리가 이곳을 찾은 시기가 5월이었습니다. 투라이다라는 말은 리브족의 고대 언어로 그 의미는 신의 정원(The garden of God)이라고 한다네요. 이곳을 두고 한 말이겠지만, 사실 이곳까지 걸어오며 보았던 풍경 그 자체가 신의 정원이라..
2018.06.28 -
가이야 국립공원을 걸어서
사시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 같은 길을 따라 걷습니다. 길 양쪽으로는 들꽃이 만발했습니다. 들꽃은 주인도 없고 누가 바라보지 않아도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냥 바람만 불어도 좋습니다. 지나던 나그네가 우두커니 서서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시굴다는 크게 구경거리는 없지만, 당일로 다녀가기에는 섭섭한 곳입니다. 하루나 이틀 정도 이곳에 머물며 쉬다가 가고 싶습니다. 시굴다를 걷다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힐링이라는 글자입니다. 무료하실 수 있지만, 아주 느낌이 좋은 곳입니다. 조금 지루하시다면 이곳에서 동북 방향으로 30km 정도 떨어져 반나절에 다녀오실 수 있는 체시스는 어떨까요?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라네요. 두 곳을 묶어 1박 이상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혹시 다음..
2018.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