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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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우고역도와 아피아 가도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세상 모든 포장도로의 효시라고 하는 아피아 가도입니다. 아피아 가도는 그래서 가도의 여왕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이 생겼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인 사실에 딴지를 거는 경험을 했기에 오늘 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예전에 중국 여행을 하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금우고역도라는 곳을 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금우고역도란 쓰촨 지방 청두에서 당시 장안이었던 서안으로 이어지는 약 1.000km의 도로로 돌로 포장한 도로라 합니다. 물론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지만, 아직도 그 일부가 남아있는 곳이 있기는 합니다. 금우도의 흔적은 삼국지에 나오는 봉추 방통이 죽었던 낙봉파에서 백마관으로 이어지는 길에 있는데 삼국지 투어를 하시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 한 곳이지요. 그때 그 길이 오늘 걷는 ..
2016.10.13 -
청두(成都 : 성도)에 왔습니다.
백마관 앞에서 덕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30분이 지난 1시 40분에 버스 안내양이 우리에게 내리라 합니다. 우리의 목적지 청두를 미리 안내양에게 이야기해 두었습니다. 이 버스는 덕양의 다른 터미널로 가기에 청두로 가려면 내려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청두행 터미널로 가라네요. 말이 서로 통하지 않아도 우리의 목적지를 알려주면 중국의 버스 기사나 안내양은 무척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왜 아니겠어요? 이런 시골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외국인을 만나기 쉬운 일 아니기에 우리의 출현은 이들에게는 충분히 흥미를 끌지 않겠어요? 우리를 보며 속으로 밥은 굶지않고 제때 먹고 다니는지 아니면 잠은 노숙이나 하며 다니지나 않는지 저 작은 배낭에는 무얼 넣어 다니는지 무척 궁금할 겁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
2013.08.09 -
백마관을 떠나며...
아침 9시 15분경에 백마관 관문에 도착해 모두 보고 난 시각이 오후 1시가 가까워졌네요. 3시간 30분 정도면 백마관은 물론 방통 혈묘와 낙봉파 그리고 팔괘진까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동거리도 먼 곳이 없고 모두 가까운 곳이라 천천히 삼국지라는 소설 속의 그때를 생각하며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문표 파는 곳에 맡겨둔 배낭을 찾아 다시 다음 여행지인 청두로 가야 합니다. 청두라는 도시는 한국인에게 무척 많이 알려진 곳이라 생각됩니다. 워낙 구경할 곳이 짭짤한 곳이 청두니까요. 그러나 과연 오늘 여기서 청두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요? 아침 일찍 미엔양에서부터 서두른 덕분에 청두에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 백마관이 청두에서 먼 곳이 아니기에 혹시 청두에 오셔서 여기를 당일로 계..
2013.08.07 -
신기한 기석, 팔괘곡(八卦谷)
이제 봉추의 날개가 꺾인 낙봉파를 보고 다시 오늘 여행의 출발점인 백마관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낙봉파로 내려가는 길 왼쪽에 또 다른 길이 보이고 그 길은 팔괘곡(八卦谷)이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그러니 바로 방통이 죽은 혈묘자리 옆에 이상한 팔괘곡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번 여행은 삼국지와 관련된 곳을 여러 군데 찾아가다 보니 팔괘진을 꾸며놓은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잠시 머뭇거립니다. 시간이 어떨까 해서요. 그러나 여기는 아마도 팔괘 모습의 계곡이 아닌가 생각되어 찾아가봅니다. 그리 먼 곳이 아니기에 그냥 걸어서 갑니다. 그 팔괘진이라는 게 좀 황당한 이야기지만, 공명을 신비주의 마케팅에 이용하다 보니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소설 속에서 육손이 공명이 오래전 만든 팔괘진에 갇혀 죽을..
2013.08.05 -
아! 낙봉파~ 이카로스의 꿈은 이렇게 사라지고 마는가?
아~~ 낙봉파! 낙봉파를 찾아가는 길에 아무도 없는 길을 걷습니다. 이럴 때는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아무리 인구가 많은 중국이고 요즈음 관광 붐이 중국에서 더 분다고 하지만, 관광지에서도 시즌이 아니면 이렇게 한적하게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인산인해라는 중국의 관광지일지라도... 여기도 같은 금우도지만, 보호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석판을 깔아 만든 길이더라도 어느 곳에는 금테를 두른 듯 보호하고 여기는 '니 마음대로 하세요,' 라네요. 여기까지는 옛날에 만든 길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느 부분부터는 가만히 보니 석판이 예전 그때 길에 깐 게 아니라 최근에 깔아놓은 모습입니다. 물론, 가운데 줄 하나 길게 그은 듯하지만, 그것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돌의 모양이 저렇게 공장에..
2013.08.02 -
금우고역도(金牛古驛道)
봉추비랑에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글은 모두 읽지는 못하지만, 예술적인 아름다움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서예라고 하는가 봅니다. 글을 몰라도 구경하는 것은 누가 시비하지 않더군요.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글도 모르는 사람이 어찌 그게 예술적인지 아느냐고요? 그렇군요. 그래도 식당에 가서 비싼 음식 시켜먹지는 않더라도 메뉴판은 볼 수 있잖아요. 그쵸? 돈도 들지 않는 음식사진이나 메뉴판도 못 본답니까? 이제 봉추비랑을 돌아 위의 사진에서 보신듯이 남문 성문 위에 서서 청두 쪽을 바라봅니다. 여기부터 청두방향은 산이 별로 보이지 않는 아주 평평한 곳처럼 보입니다. 북벌을 위해 청두를 출발한 공명도 아마 이 길로 올라와 여기서 하루 정도는 쉬었다 가지 않았을까요? 물론, 유비가 유장을 치기 위해 익주..
201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