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7. 08:00ㆍ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아침 9시 15분경에 백마관 관문에 도착해 모두 보고 난 시각이 오후 1시가 가까워졌네요.
3시간 30분 정도면 백마관은 물론 방통 혈묘와 낙봉파 그리고 팔괘진까지 모두 볼 수 있는데
이동거리도 먼 곳이 없고 모두 가까운 곳이라 천천히 삼국지라는 소설 속의
그때를 생각하며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문표 파는 곳에 맡겨둔 배낭을 찾아 다시 다음 여행지인 청두로 가야 합니다.
청두라는 도시는 한국인에게 무척 많이 알려진 곳이라 생각됩니다.
워낙 구경할 곳이 짭짤한 곳이 청두니까요.
그러나 과연 오늘 여기서 청두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요?
아침 일찍 미엔양에서부터 서두른 덕분에 청두에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 백마관이 청두에서 먼 곳이 아니기에 혹시 청두에 오셔서 여기를 당일로 계획하시면
충분히 다녀가실 수 있는 곳입니다.
삼국지를 좋아하시면 꼭 한번 구경할 만한 곳이네요.
슬픈 방통이 많은 사람이 찾아주면 얼마나 기뻐하겠어요?
문표 파는 직원에게 청두 가는 방법을 물어봅니다.
일단 백마관이 있는 녹두산을 공로를 따라 내려가면 뤄장에서 출발해 수시로 운행하는
더양(德陽 : 덕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더양에서 청두로 가는 버스나 기차를 바꿔타라
하는데 방통도 익주로 가는 길을 직원에게 물어보았더라면 우리처럼 금방 알 수
있을 텐데 공연히 백마관으로 기어오르다 매복한 병사의 화살을 맞고 죽었나 봅니다.
이제 배낭을 메고 산길을 걸어 내려갑니다.
그러니 청두에서 이곳으로 오실 때는 먼저 덕양으로 오셔서 뤄장행 버스를 바꿔타고
백마관 입구에 내리시면 된다는 말입니다.
뤄장까지 기차로 가시면 우리가 기차역에서 여기 백마관 입구까지 온 방법으로
빠오처를 타시고 백마관 입구에서 버스를 내리시면 백마관까지는 멀지는 않지만,
산길을 걸어 올라야 하고 차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진작 유비가 결심했더라면 오히려 희생이 크지 않았을 텐데...
그러나 유비의 인간적인 약점인 결단력 부족으로 부성연에서 위연의 칼춤을 만류하여
허사로 돌아갑니다.
물론 유장의 장수도 나와 칼춤은 혼자 추는 것보다 함께 추어야 한다고
칼춤의 의도를 파악하고 같이 추었기에 수포로 돌아갑니다.
군웅이 활거하는 난세에 무엇이 정의이며, 자비이며, 치욕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순간입니다.
사실, 방통의 죽음으로 오히려 촉은 서서히 저무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누구는 유비가 촉한을 세워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촉한이 서서이 저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방통의 죽음으로 세 가지 미션 중 두 번째 미션이 성공했다고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을 겁니다.
형주를 차지하고 서천에 둥지를 틀었으니 북벌로 천하를 통일하고
한실을 다시 세우는 마지막 미션만 남았습니다.
세상은 그게 시작인지 끝인지...
행복인지 불행인지 그때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통이 죽음으로 공명은 형주를 떠나고 혼자 남아 형주를 지키던 관우가 죽게 되자
장비와 유비가 서로 물고 들어가듯 세상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앞다투며 떠나게 되며
촉의 1세대인 도원결의를 한 원조 세대는 모두 떠나게 됩니다.
줄줄이 사탕이나 굴비 꿰듯 말입니다.
관우...
그 오만함에 천하 통일에 찬물을 확~ 끼얹어버린 제일 멍청한 사람이었습니다.
늘 공명이 염려했던 꼴값 떠는 그 잘난 체하는 성격 말입니다.
결국, 이 일은 유비의 우유부단한 성격이 방통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방통이 죽으니
공명이 형주를 떠나 이곳으로 오게 되어 관우를 제어할 방법이 사라지며 관우가 죽고 그로 인해
장비가 죽으며 유비 혼자 동오로 출진하며 결국, 병법에도 없는 멍청한 진을 치며 육손으로부터
화공을 당하고 백제성으로 피신해 유비마저 화병으로 죽어버리며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됩니다.
물론 마지막 화려한 불꽃놀이인 공명의 출사표와 북벌이 남았지만,
그것은 클라이맥스를 보여 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자해지라 했나요?
유비가 시작한 이야기니까 유비 때문에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네요.
모든 출연자는 유비 때문에 식은땀만 흘린 꼴이 되었나요?
결국, 그 다음 세대까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고생하고 만 셈입니다.
그러니 이런 일련의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며
천하 통일의 대업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그 발단이 바로 유비의 멍청한 일 처리 때문에 생긴 방통의 죽음이라 봐야 합니다.
만약 방통이 제시했던 세 가지 제안에 유비가 따랐다면 방통이 죽지 않았을 것이고
방통이 죽지 않았다면 공명이 형주를 관우에게 맡기고 자리를 비우지도 않았을 겁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결과론입니다.
역사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죠.
만약, 방통이 잘생겼다면 유비가 방통의 세 가지 책략을 우습게 보았을까요?
그러면 당연히 관우가 무모한 객기도 부리지 않았기에 방통의 제안대로 서천을 점령한 후
이렇게 서천에서 힘을 다져 북벌을 도모했더라면 관우 장비에 공명과 방통이 유비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드림팀을 형성해 중원만이 아니라 칭기츠칸을 뛰어넘는 전 세상을 모두
손아귀에 움켜쥐었을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파리나 뮌헨 등을 말을 타고 유럽을 휩쓰는 장비와 관우를 상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것뿐인가요?
황충에 조자룡 그리고 마초까지 가세하면 드림팀이 문제겠어요?
방통의 살신성인 정신으로 드디어 유비는 꿈에나 그렸던 서천을 삼키게 됩니다.
이제 융중에서 공명을 처음 만나 지혜를 빌렸던 두 번째 꿈을 이루는 순간입니다.
그 꿈을 실현하게 한 사람이 바로 방통으로 방통은 자신을 여기 낙봉파에서 장임의 화살을
유비 대신 맞으며 "Dreams come true!" 하게 했지요.
첫 번째는 형주를 꿀꺽...
두 번째는 서천을 홀라당...
이제 마지막 목표가 천하를 털도 벗기지 않고...
그러나 그 꿈은 미션 임파서블...
미션 임파서블하게 한 장본인이 바로 관우가 아니겠어요?
그런데 왜 관우가 중국인에게는 신격화되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마초가 오호장군이라는 메이저리그에 올랐다고 듣보잡이라 하고 한번 겨루어보고 싶다는 등
도저히 메이저리그의 리더로는 어울리지도 않는 말로 유비에게 편지질이나 하고 말입니다.
애들도 아니고... 마치 동네 양아치가 몽니부리는 듯말입니다.
하나씩 따져보면 인간성 또한 좋지 않아 보입니다.
여자처럼 투기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마초는 가맹관 앞뜰에서 장비와 3박 4일 야간전투까지 치르며
검증된 실력의 소유자가 아니겠어요?
모두가 예스라 할 때 혼자 노라고 하는 그런 심통만 부리는 관우였다고요~
물론, 이런 이야기는 佳人의 더 오만한 편견입니다.
버스 타러 내려가는 길에 잠시 들렸던 "제갈 점장대"라는 바위 위입니다.
아래로는 가파른 절벽이 있고 佳人 뒤로는 바로 북쪽입니다.
여기부터 시작해서 산악지대로 들어가기에 촉도난이라는 지역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남쪽으로는 청두까지 평야 지대입니다.
이제 또 다른 새로운 여행지를 향하여 걷습니다.
우리 부부의 여행은 이렇게 걷거나 시내버스를 주로 이용해 가까운 거리는 구경 다닙니다.
물론, 먼 곳은 기차나 시외버스를 이용하지요.
중국을 다니다 보니 시내버스나 걷는 것으로 만으로도 얼마든지 구경 다닐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편리한 방법으로 다니면 그게 여행입니다.
위의 시각표는 아마도 백마관 관문 앞과 아래 공로 간의 셔틀버스 운행시각으로 보입니다.
내려가는 길은 힘들지 않지만, 공로에서 버스를 내려 백마관까지 걸어 올라오려면
언덕길이라 조금 힘이 들겠습니다.
걸어서 내려오는데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위의 버스 시간을 보셨다가 이용하시면 백마관으로 조금은 쉽게 올라가실 수 있겠네요.
108선 공로에 내려오면 길가에 이정표가 보입니다.
덕양까지 21km, 성도까지는 62km입니다.
오늘의 목표는 성도까지 가 신남문 터미널 부근에 방을 구하는 일입니다.
백마관...
여기가 공로에서 백마관으로 올라가는 삼거리입니다.
크게 볼 곳은 없었지만, 무척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삼국지 기행을 계획하시면 꼭 들려 보세요.
佳人처럼 오시면 쉽게 들릴 수 있는 곳입니다.
풍경보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곳입니다.
여행이 어디 풍경만 즐기라는 법이 있어요?
우리처럼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테마 여행도 즐겁습니다.
잠시 기다리다 보니 덕양으로 가는 버스가 오고 4.5원/1인을 주고
버스에 오르니 오후 1시 10분입니다.
이렇게 비운의 책사 방통을 만나보고 우리는 다음 여행지로 떠납니다.
청두에 가면 낙산대불,구채구, 도강언 그리고 청두시내도 구경하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 생각에 천하의 공명도 세 가지 실수는 했다고 봅니다.
처음이 형주를 오만한 관우에 맡기고 떠난 일입니다.
그다음이 첫 번째 북벌에서 가정에 마속을 보내 가정을 잃어버리며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일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통을 죽게 했다는...
방통의 죽음은 어찌 보면 예견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의(天義)라는 하늘의 뜻 말입니다.
제갈량의 실수였을까?
아니면 방통의 신통방통한 전략을 공명조차 제대로 읽지 못했을까요?
헐!
佳人이 며칠 삼국지 기행을 했다고 천하의 공명을 분석하다니요?
이래도 되나 모르겠어요.
괜찮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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