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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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닌빈(Ninh Bình)으로...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으로 보입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듯한 멋진 나무 아래 신선이 앉아있고 차를 마시고 그리고 냇가에는 장수의 상징인 학이 보입니다. 이런 분재는 가격 또한 무척 비싸겠지요? 2019년 1월 25일 금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역시 흐린 날입니다. 햇볕이 쨍하고 났으면 좋겠는데 흐렸다고 하기에는 그렇고 운무로 가득하다고 해야 하겠지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노이의 1월은 늘 이런 날씨일까요? 마치 중국 중원의 날씨와 거의 비슷하네요. 아침 식사를 숙소에서 하고 나섭니다. 우리나라 여행객 중 베트남에 다녀간 사람 중 닌빈(Ninh Bình:寧平)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거의 모든 여행자가 찾는 유명한 곳이 닌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닌빈을 갔던 이..
2019.12.13 -
세외도원은 푸저헤이가 아닐까요?
세외도원으로 생각되는 아주 근사한 푸저헤이를 떠나 이제 쿤밍으로 돌아갑니다. 푸저헤이에서 2박 하는 동안 아주 즐겁게 돌아다녔습니다. 어제는 4만 보 가량을 걸었지만,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으니 느낌이 좋은 곳이 분명합니다. 저분은 세월을 낚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오늘 찬거리를 낚고 있는 것일까요. 옆에 플라스틱 통을 놓아둔 것으로 보아 분명 먹기 위한 낚시인 텐데... 푸저헤이에 사는 신선도 먹어야 사나 봅니다. 아까 보았던 건너편 무릉도원에 사는 3인조 환상의 팀은 배터리로 무자비하게 지져서 기절시켜 뜰채로 뜨던데... 물고기는 인간 세상과는 달리 무릉도원은 크게 중요한 요인은 아닌가 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3주간의 우리 여행의 거의 끝이 다가왔습니다. 내일..
2017.04.11 -
오호라~~ 무릉도원은 꿈이로구나!
봉우리와 호수가 아주 잘 어울린 곳이 바로 이곳 푸저헤이로 물론, 연꽃이 필 무렵은 푸저헤이는 온통 연꽃에 파묻혀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지 모릅니다. 푸저헤이는 복숭아가 아닌 연이니 무릉연원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나 우리가 찾았던 날은 시기적으로 늦은 11월 초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푸저헤이 마을의 광고판으로 연꽃이 피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그때가 이곳 푸저헤이가 가장 아름답다는 최성수기겠지요? 아마도 이 모습이 푸저헤이의 얼굴이지 싶네요. 그러나 우리가 찾았을 때는 저 연들이 모두 사라지고 휑한 모습이었지요. 지금은 모두 말라비틀어지고 쭈그러진 연만 있어 내년에 새 연이 다시 필 것입니다. 쭈그러진 연은 가고 새 연이여 오라!!! 佳人이 너무 연만 찾는다고요? 연꽃이 필 시기는 많..
2017.04.06 -
중덴(중전:中甸)에 부는 바람
샹그릴라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이곳은 중원과는 많이 다른 이질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아닐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위의 사진에 보이는 타르초와 룽다입니다.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것으로 지금 이들이 처한 현실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외로운 벌판이나 언덕 위에 언제나 외롭게 바람을 맞으며 혼자 우두커니 서서... 주변을 돌아보아도 아무도 없는 황량한 그런 곳 말입니다. 지금 이들이 처한 심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듯하지 않나요? 룽다와 타르초 그리고 바람에서 가냘픈 티베탄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햇볕에 그을리고 날씬한 그들의 체형이 바로 룽다의 모습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바람을 타고 이들의 소망이 멀리까지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016.12.28 -
아해야! 가던 길 멈추고 우두커니 서서 물어보자...
아해야~ 무릉도원에 피는 꽃이 복숭아꽃이 아니면 어떠하니! 살구꽃이면 어떠하고 벚꽃이면 어떠하니 꽃이 피는 데 무슨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겠니? 그냥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난 들꽃인들 어떠하니! 우리 이곳에 앉아 잠시 머물다가 가자꾸나. 아해야~ 들꽃은 누가 돌보아주지 않아도 누가 쳐다보지도 않아도 어느 날 화사하게 꽃 피우다 그냥 외롭고 슬프게 시들어 버린단다. 뒤돌아 앉아 혼자 울먹이다 그렇게 말이다. 바람 불면 꺼질세라 가슴속 깊이 촛불 하나 켜놓듯이 언제까지 아름답게 마음속을 밝혀주고 따뜻하게 만들자꾸나. 아해야~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니면 어떠하니? 지나가는 길손이 바라보지도 않고 무심히 지나친 들 들꽃은 원망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단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에서 한줄기 소나기를 그리워해도 하늘을 원망..
2010.12.31 -
아~ 모든 게 꿈이었나 봅니다.
빠메이는 식당이 없습니다. 있기는 있는데 관광객이 적은 시기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대부분 머무는 숙소에서 그 집 가족과 함께 식사합니다. 빠메이 표 神仙과 함께하는 홈 스테이 식사라고 해야 하나요? 불면 날아갈세라 콧김도 닿지 않게 조심스럽게 퍼야 하는 밥, 돼지고기볶음, 두부, 비지찌개 그리고 전혀 간을 하지 않은 멀건 배추 삶아 놓은 것의 배추를 건져 소금, 고춧가루와 미풍(味豊)이라고 쓴 조미료를 작은 종지에 섞어서 찍어 먹는 이상한 식성의 빠메이 신선들과 함께 한 저녁 식사는 여행 내내 밥을 먹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신선이 조미료에 맛 들이면 선녀도 저당 잡힐지 모릅니다. 겨우 한 공기를 억지로 다 먹은 佳人에 더 먹으라 권하는 신선들... 3 그릇이 기본이라며 정말 3 그릇을 먹..
201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