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라베(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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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키 칸의 여름궁전이 있는 작은 마을
작지만, 예쁜 모습을 하는 건물이 있습니다. 파사드는 물론, 건물 외벽을 소꿉장난하듯 예쁘게 장식했습니다. 입구 천장의 모카라베 장식으로 보아 이슬람풍의 건물로 생각됩니다. 소녀 취향이었나요? 주인은 요런 아기자기한 장식을 좋아했나 봅니다. 이곳은 이 지역을 다스렸던 칸의 여름 궁전인 셰키 칸 궁전(Palace of Shaki Khans)입니다. 바쿠를 떠나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려 겨우 셰키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온 이유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로 넘어가기 위해 중간에 하루는 쉬어야 하기에 왔으며 셰키는 두 나라 사이의 국경이 가까운 아제르바이잔의 도시입니다. 셰키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또 뒤로 설산이 보이는 캅카스산맥의 남쪽 기슭의 경사진 곳에 자리한 마을입니다. 도시의 인구가..
2020.01.07 -
레기스탄 야간 레이저 쇼와 사흐진다(Shahi Zindah)
둥근 돔이 있고 채색 타일로 장식한 전형적인 이슬람식 건축물입니다. 예쁜 건물이지만, 이곳은 사흐진다라는 왕들의 무덤이 있는 왕족 무덤 단지네요. 아마도 이곳 단지를 만들 때 지관이라도 불러 풍수지리에 근거해 명당자리라도 만들었을까요? 왕릉이 모여있는 곳 뒤로는 무슬림 묘지가 있습니다. 아프로시압 박물관을 들렀다가 실크로드의 주요한 길 중 가장 많은 카라반이 오갔다는 타슈켄트 길을 따라 비비하눔 모스크로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공동묘지가 보입니다. 우리는 길을 잘못 들어 무슬림 묘소(Muslim Cemetery)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주로 구글 지도를 보고 다니지만, 가끔 길을 잘못 인도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더라고요. 그래도 들어왔기에 끝까지 걸어가 보니 위의 사진처럼 언덕 너머로 많은 돔으로 장식한..
2019.11.27 -
두 자매의 방(Sala de los dos Hermanas), in 나스르 궁전
제왕의 방을 돌아나가면 두 자매의 방(Sala de los dos Hermanas)이 있습니다. 제왕의 방은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내부 수리 중으로 일부만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대부분 복원한 모습이지 싶습니다. 오랜 세월로 말미암아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은 대부분 사라지고 추한 모습으로 남았을 것인데 그 이유는 아직 복원 중인 곳을 찾아보니 아름다운 모습은 그 흔적뿐이었거든요. 사람이든 건축물이든 가꾸지 않고 내버려 두면 세월이 흘러 예전 그 모습은 사라지잖아요. 두 자매의 방은 레오네스 궁에서 가장 오래된 방으로 알려진 곳이죠. 알람브라 궁전의 완결 편이라고 해야 할까요? 위의 사진은 두 자매 방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천장의 모습입니다. 무려 5천 개의 모카라베 장식이 압권입니다. 팔..
2015.12.01 -
코마레스 궁(Placio de Comares),아라야네스(Arrayanes) 정원
나스르 왕조 왕궁은 원래 모두 7개의 궁전이 있었다 합니다. 새로운 왕이 등극하면 등극 기념으로 왕궁부터 하나씩 지었나 봅니다. 낡았으면 리모델링도 있고 그냥 기거할 수도 있었지만, 권위에 손상이라도 가서 그랬을까요? 물 위에 비치는 코마레스 탑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습니다. 물과 정원의 아름다움은 나중에 인도 타지마할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지금 남은 것은 메수아르 궁, 코마레스 궁 그리고 라이온 궁만 남았다 합니다. 지금은 세 곳을 한 군데 묶어 나스르 궁이라 부르지요. 아마도 천일야화와 같은 이야기와 같은 알람브라 궁전의 소문은 모두 이곳에서 나왔을 겁니다. 알람브라 궁전의 핵심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겠죠. 이 안에 있는 사람은 세상의 중심이 여기라 생각하고 살았을 겁니다. 그리..
2015.11.24 -
세비야 알카사르(Real Alcázar de Sevilla)
세비야 알카사르(Real Alcázar de Sevilla)는 스페인에서만 볼 수 있는 유럽과 이슬람의 혼합 양식이라는 무데하르 양식의 아름다운 왕궁입니다. 그러나 밖에서 보는 왕궁의 모습은 그냥 평범한 모습이네요. 단순하게 쌓아 올린 성벽과 알카사르로 들어가는 문 하나가 보입니다. 출입문 위에 사자 한 마리가 보이네요.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여느 유럽의 건축물과는 다르게 무데하르 양식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왕궁으로 널리 알려졌다지요? 위치는 승리의 광장이라는 플라사 델 트리운포를 사이에 두고 카테드랄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광장 한가운데는 성모상이 보이네요. 당시는 이곳이 세비야의 중심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알카사르라는 말은 왕궁을 일컫는 말이지만, 스페인 여행 중 마주하는 알카사바라는 말과 자주 ..
2015.09.21 -
페냐 궁전 그리고 트리톤 문을 통해 안으로
페냐 궁은 궁전 구경도 무척 훌륭하지만, 사실 궁전 부근에 조성한 정원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시면 궁전과 궁전을 감싸고 있는 정원 구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지만, 그러나 우리 같은 여행자는 그런 여유로운 시간을 내며 구경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 같은 안개가 자욱한 날은 신비롭기까지 하네요. 오늘은 페냐 궁 안으로 들어가 기웃거리렵니다. 우선 궁전 모습을 구경한 후 나중에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정원을 더 구경하렵니다.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반대편에 있습니다. 워낙 안개가 심하게 끼어 마치 신비의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네요. 마법에라도 걸려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빨려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 드네요. 신비롭다고 말하니 아치형으로 만든 문 양..
201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