몐양(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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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成都 : 성도)에 왔습니다.
백마관 앞에서 덕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30분이 지난 1시 40분에 버스 안내양이 우리에게 내리라 합니다. 우리의 목적지 청두를 미리 안내양에게 이야기해 두었습니다. 이 버스는 덕양의 다른 터미널로 가기에 청두로 가려면 내려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청두행 터미널로 가라네요. 말이 서로 통하지 않아도 우리의 목적지를 알려주면 중국의 버스 기사나 안내양은 무척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왜 아니겠어요? 이런 시골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외국인을 만나기 쉬운 일 아니기에 우리의 출현은 이들에게는 충분히 흥미를 끌지 않겠어요? 우리를 보며 속으로 밥은 굶지않고 제때 먹고 다니는지 아니면 잠은 노숙이나 하며 다니지나 않는지 저 작은 배낭에는 무얼 넣어 다니는지 무척 궁금할 겁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
2013.08.09 -
백마관을 떠나며...
아침 9시 15분경에 백마관 관문에 도착해 모두 보고 난 시각이 오후 1시가 가까워졌네요. 3시간 30분 정도면 백마관은 물론 방통 혈묘와 낙봉파 그리고 팔괘진까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동거리도 먼 곳이 없고 모두 가까운 곳이라 천천히 삼국지라는 소설 속의 그때를 생각하며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문표 파는 곳에 맡겨둔 배낭을 찾아 다시 다음 여행지인 청두로 가야 합니다. 청두라는 도시는 한국인에게 무척 많이 알려진 곳이라 생각됩니다. 워낙 구경할 곳이 짭짤한 곳이 청두니까요. 그러나 과연 오늘 여기서 청두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요? 아침 일찍 미엔양에서부터 서두른 덕분에 청두에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 백마관이 청두에서 먼 곳이 아니기에 혹시 청두에 오셔서 여기를 당일로 계..
2013.08.07 -
아! 낙봉파~ 이카로스의 꿈은 이렇게 사라지고 마는가?
아~~ 낙봉파! 낙봉파를 찾아가는 길에 아무도 없는 길을 걷습니다. 이럴 때는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아무리 인구가 많은 중국이고 요즈음 관광 붐이 중국에서 더 분다고 하지만, 관광지에서도 시즌이 아니면 이렇게 한적하게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인산인해라는 중국의 관광지일지라도... 여기도 같은 금우도지만, 보호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석판을 깔아 만든 길이더라도 어느 곳에는 금테를 두른 듯 보호하고 여기는 '니 마음대로 하세요,' 라네요. 여기까지는 옛날에 만든 길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느 부분부터는 가만히 보니 석판이 예전 그때 길에 깐 게 아니라 최근에 깔아놓은 모습입니다. 물론, 가운데 줄 하나 길게 그은 듯하지만, 그것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돌의 모양이 저렇게 공장에..
2013.08.02 -
백마관 방통사묘 찾아 가는 길
2012년 11월 11일 여행 24일째 오늘은 방통이 죽은 낙봉파가 있는 백마관을 찾아갑니다. 오늘 일정은 아침에 미엔양을 떠나 먼저 뤄장(羅江 : 라강)이라는 곳으로 갑니다. 뤄장을 가는 이유는 백마관을 찾아가려면 미엔양에서는 백마관까지 바로 가는 차편이 없어 일단 뤄장을 가야 하고 그곳 뤄장에서 백마관으로 가는 차편을 수소문하라는 정보를 숙소에서 얻었습니다. 백마관이 있는 곳은 야트막한 산 위라 버스가 산 아래를 통해 지나가기에 올라가려면 배낭을 메고는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섭니다. 목적지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지 못하고 또 가다가 저녁이 되면 어디서 숙박해야 할지도 모르기에 이럴 때는 가능하면 일찍 움직이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백마관의 위치부터 지도를..
2013.07.24 -
부락산을 떠납니다.
위의 사진은 부락산 정상에 있는 부락각으로 우한의 황학루에 비교할 정도로 유명한 누각이라고 합니다. "리얼리?" 어때요? 여러분이 보시기에 황학루와 비교가 됩니까? 우리는 나중에 우한에 들려 황학루를 보았지만, 비교할 정도까지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의 누각은 제법 볼만 하네요. 신군수어(臣君水魚)라는 말은 수어지교( 水魚之交)라고도 하지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공명과 유비의 상이 부락산 정상 부락각을 마주하며 서 있습니다. 신하와 군주는 물과 고기 같은 사이라는 말이겠지요. 이런 사이가 어디 군신간에만 있을까요? 부부 사이도 이와 같지 않겠어요? 물론, 부부 사이가 원수 같은 사이라면 저수지에 물을 빼버리면 됩니다. 물도 사라지고 고기도 모두 죽어버리니까요. “패업을 이루시려면 북쪽..
2013.07.23 -
방통삼책
천하의 모든 기운이 어느 한 쪽으로 몰리며 하나로 합쳐지면, 하나로 합쳐진 힘은 다시 시간이 지나며 흩어진답니다. 그리고 흩어진 후에는 다시 하나로 뭉쳐진다고 합니다. 세상일이란 게 바로 이런가 봅니다. 처음으로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는 너무 쉽게 무너지고 다시 한나라가 들어서며 그 힘은 영원하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강대한 한나라도 세월이 흐르며 기운이 흩어지나 봅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힘의 끝자락을 잡고 유비는 공명의 힘을 빌려 다시 일으켜 세워보려 하지만... 한번 흩어지기 시작한 기운은 공명의 재간으로도 어찌하지 못하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조조, 손권, 유비가 서로 힘을 겨루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나요? 늘 하나의 힘으로만 영원히 존재하기는 어려운 가 봅니다. 여기가 ..
201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