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상군(4)
-
전국시대의 사공자 4-맹상군 열전 (풍환의 활약)
돌아온 풍환에게 맹상군은 다짜고짜로 "Why?" 하고 물어봅니다. 물론 '죽일 놈 살릴 놈!' 하며 많은 이야기를 했겠지만, 이 한마디로 함축됩니다. "고기와 술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람이 모이지 않고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가난한 자와 여유 있는 자도 구분할 수 없습니다.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은 평생을 갚지 못하고 오히려 이자가 쌓이면 도망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사채놀이해서 민심이 흉흉해졌다는 오점을 남기니 차라리 차용증서를 태워 당신의 명성을 높였고 받을 수 있는 돈은 확실히 해 두었기에 앞으로 차질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맹상군의 명성을 높이는 일을 했고 칭송받게 했을 뿐인데 무엇을 의심하고 짜증스럽게 영어로 Why라고 물어봅니까?" 맹상군은 여기서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토를..
2012.08.22 -
전국시대의 사공자 3-맹상군 열전 '장검아! 돌아가자~'
맹상군이 식객을 후대한다는 소문이 나자 풍환이라는 사내가 짚신을 신고 남루한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맹상군이 묻습니다. "선생은 먼 길도 마다치 않고 오셨는데 제게 무슨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얼어 죽을 가르침은 무슨 가르침, 그대가 선비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가난한 처지라 밥술이나 얻어먹으려고 왔소이다." 얼라리요? 얻어먹는 주제에 세게 나옵니다. 맹상군은 기분이 언짢아 풍환을 제일 신분이 낮은 숙소인 전사에 머물도록 하고 열흘 후 숙소 장에게 물어봅니다. "그분은 어찌 지내시는가?" "네, 그분은 무척 가난하여 칼 한 자루밖에는 없는데 그 칼을 튕기며 '장검아! 돌아가자! 밥을 먹으려 해도 생선이 없구나' 하며 노래만 부릅니다. 별 희한한 식객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칼하고 대화하는 중국인이 나타..
2012.08.20 -
전국시대의 사공자 2-맹상군 열전 (계명구도(鷄鳴狗盜))
맹상군의 소문 때문에 설 땅에는 많은 빈객이 모여들었는데, 그중에는 선비도 있었지만 사고를 치고 도망 다니는 자, 도둑질이 직업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맹상군은 사람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여 그 수가 수천 명이나 되니 이들을 거두는 일에 가산을 팔아가며 후하게 대접하였으며 천하의 선비들이 모두 집합합니다. 맹상군이 손님과 대좌를 할 때는 늘 병풍 뒤에 사람을 두어 기록을 하게 하여 손님의 친척이나 거처를 적게 하여 손님이 돌아간 뒤에 즉시 그 집으로 예물을 보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손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데 어떤 사람이 등불을 가려 맹상군의 음식이 보이지 않자 손님은 버럭 화를 내며 맹상군에게만 좋은 음식을 대접하려 한다고 하자 맹상군은 얼른 일어나 불을 비춰주며 음..
2012.08.18 -
전국시대의 사공자 1-맹상군 열전
제나라의 맹상군, 위나라의 신릉군, 초나라의 춘신군, 조나라의 평원군을 전국시대 후기의 사공자라 한다는군요.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왕족으로 돈이라면 남부럽지 않았고 권력도 짱짱했고 많은 빈객을 거느리고 제왕에 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는 점입니다. 오늘부터 사공자라고 소문이 자자한 사람을 어깨너머로 슬쩍 바라보렵니다. 1 맹상군 열전. 맹상군은 제나라 위왕의 막내아들인 정곽군 전영의 아들로 이름은 전문이라고 합니다. 제나라의 재상을 지낸 전영에게는 아들만 무려 40여 명이나 되었답니다. 이게 아들 공장도 아니고 뭐하자는 말입니까? 전영이라는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난 역사적 사명은 아들 생산이었나 봅니다. 중국이 인구 대국인 이유가 벌써 옛날부터 생산능력이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자식이 저렇게 많으면 자..
201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