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방(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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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쏟아지는 그 곳 차마객잔
위의 사진은 우리가 머문 방에서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위룽쉐산의 모습입니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모습은 액자 안에 그린 산수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어둠이 내려 캄캄한 밤이 되면 침대에 누워 위룽쉐산 위로 반짝이는 무수히 많은 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침대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다니... 그랬습니다. 밤에 이곳은 별이 쏟아지는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도 대기가 혼탁해져 밤하늘의 별을 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또 도심의 밝은 불빛은 하늘의 별빛을 가려버리기도 하지요. 그러나 여기는 우리가 보았던 어린 시절 밤하늘의 별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지요. 닭백숙이 준비될 때까지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샤워하고... 어슬렁거리고... 멍하니 위룽쉐산이나..
2017.01.12 -
상호도협에서 차마객잔 오르는 길
상호도협 구경을 마친 후 이제 산으로 올라가렵니다. 그곳에 있다는 차마 객잔을 찾아 오늘 밤을 보내야겠네요. 그 후 내일 아침에 차마고도 마방의 길을 걸어 트레킹을 하렵니다. 올라가려면 아마도 6~700m 정도를 올라가야 하겠네요. 차마 객잔을 찾아가는 길은 지도를 보고 확인했지요. 그러나 7년 전 티나 객잔부터 이곳으로 걸어온 경험이 있어 역으로 걷다 보면 차마 객잔으로 올라가는 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원래 우리가 가는 길은 우리에게는 처음 걷는 길입니다. 처음 걸어가며 자료를 남기면 나중에 우리처럼 이 길을 찾아 걸어가는 분이 계실 겁니다. 앞으로 얼마나 걸어야 도착할지 알 수 없어 잠시 무료 화장실도 다녀오고... 11시 30분에 상호도협 주차장을 출발합니다. 이제 위의 사진에 보..
2017.01.10 -
수정폭포에서 수정군해까지
노호해를 보면 이제부터 산책로를 걸어 수정 폭포도 보고 마방이라는 수정 방앗간, 수정채라는 장족의 마을도 보고 그리고 수정군해를 지나 수정역까지는 걸어가며 볼 수 있도록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주 멋진 산책길을 만들어 놓았기에 무척 기분 좋게 걸어갈 수 있군요. 수정채라는 마을은 구채구 아홉 마을 중 하나라고 합니다. 물론 버스를 타면 중간 지점을 생략하고 수정역까지 바로 갈 수도 있습니다. 지치지 않았다면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 게 좋습니다. 왜? 이런 멋진 모습을 보면서 내려가야 하지 않겠어요? 이런 모습을 보지 않고 지나친다면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수정폭포는 높이가 11m, 폭이 62m로 그리 큰 폭포는 아니네요. 노호해로부터 흘러 내려온 물이 수상 삼림 사이로 흘러오기에 물줄기가 아주 여..
2013.09.03 -
콘야 가는 길에 만난 한이라는 곳
새벽에 일어나 열기구 체험을 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합니다. 열기구를 타지 않은 사람은 그냥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번 터키 여행 중 가장 지루한 여행을 준비합니다. 지난밤 우리 일행이 묵었던 호텔은 힐튼호텔로 여행 중 최고의 호텔이었습니다. 시설뿐 아니라 음식 또한 종류와 내용이 훌륭한 곳이었습니다. 개업한 지 2개월로 홍보기간이었나요? 그런데 주변은 산책조차 하기 어려운 외곽이었네요. 밤에 늦게 밸리 댄스 보고 새벽에 열기구를 탔으니 사실 산책할 시간도 없었지만... 버스는 악사라이를 다시 나와 좌회전하며 남서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주위에 산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도 가도 너른 벌판뿐입니다. 강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이동할 곳은 중부 아나톨리아의..
2011.06.03 -
마방과 차마고도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이 바로 마방의 삶과도 같지 않을까요? 인생의 동료와 함께 무거운 등짐을 지고 험한 산길을 넘고 강을 건너서....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가야 할 나이인데도 아직 佳人은 그리하지 못합니다. 내 손이 비어야 남의 손을 잡을 수 있고 그래야만 그 사람의 체온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아직 그리하지 못한 이유는 모든 게 욕심 때문이겠지요. 차마고도는 그들에게 무슨 의미인가? 이 지역은 험난한 차마고도를 다닌 마방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중간 역참으로 일부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마방은 길이라면 무조건 간다. 만약 길이 아니라면 우짤껴? 길을 만들며 그래도 간다. 삶의 길, 하늘 길, 생명의 길... 중동지방에서 사막을 무리지어 넘나드는 카라반처럼 이곳에는 차마고도라는 험난한 ..
2010.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