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폭포에서 수정군해까지

2013. 9. 3. 08:00중국 여행기/구채구, 쑹판

 

노호해를 보면 이제부터 산책로를 걸어 수정 폭포도 보고 마방이라는 수정 방앗간, 수정채라는 장족의 마을도 보고

그리고 수정군해를 지나 수정역까지는 걸어가며 볼 수 있도록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주 멋진 산책길을 만들어 놓았기에 무척 기분 좋게 걸어갈 수 있군요.

수정채라는 마을은 구채구 아홉 마을 중 하나라고 합니다.

물론 버스를 타면 중간 지점을 생략하고 수정역까지 바로 갈 수도 있습니다.

 

지치지 않았다면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 게 좋습니다.

왜?

이런 멋진 모습을 보면서 내려가야 하지 않겠어요?

이런 모습을 보지 않고 지나친다면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수정폭포는 높이가 11m, 폭이 62m로 그리 큰 폭포는 아니네요.

노호해로부터 흘러 내려온 물이 수상 삼림 사이로 흘러오기에

물줄기가 아주 여러 가닥으로 떨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폭포는 앞쪽으로 돌출된 바위를 한번 치고 떨어지기에 더 요란스럽고 그 모습이 여러 갈래를 만들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구채구에 있는 폭포 중 가장 아름다운 폭포라 합니다.

 

폭포가 커서 웅장한 곳이 있고 여기처럼 아담하면서 그 모습이 미려하기에 눈길을 끄는 곳도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 가치가 있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세상에 쓸모없이 태어나는 것은 아무도 없나 봅니다.

 

가까이 다가서면 물보라가 날립니다.

 

이제 폭포를 지나 산책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참 멋진 산책로입니다.

 

폭포소리가 제법 커서 한참을 걸어 내려왔는데 여기까지도 들립니다.

그래서 바로 폭포 위에 있는 호수를 호랑이 호수라 불렀나 봅니다.

 

이런 길을 따라 걸어보시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친구라도 좋습니다.

가족끼리라면 얼마나 좋을 까요?

물론, 부부 사이에 이런 길을 손을 잡고 걸어보세요.

즐거움은 혼자 간직하기 보다 함께 나눌 때 더 커진다고 하지 않았나요?

 

물소리 졸졸...

상쾌하고맑은 공기...

그리고 향긋한 숲 냄새.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구채구는 역시 아름답습니다.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있어 더 아름답습니다.

이런 길에서는 그냥 마눌님 손을 한번 슬쩍 잡아보세요.

그리고 미소 한번 지어주세요.

사랑이 마구마구 피어 오를 겁니다.

 

사랑은 오랜 시간이 걸려서 다가오고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바로 손만 뻗으면 바로 느낄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여기는 마지막까지 우리의 상상을 저버리지 않고 기대를 충족시켜 줍니다.

 

수마방이라는 방앗간에 도착했습니다.

이 방앗간은 그냥 흐르는 물 위에 만들었네요.

그러니 아까 보았던 수상 마니차와 같은 원리로 만들어 물을 이용한 물레방아입니다.

 

세찬 물줄기가 물레방아를 돌립니다.

우리의 전통 물레방아는 물이 떨어지는 낙차를 이용해 방앗간을 만들지만,

여기는 낙차를 이용하지 않고 옆으로 누워 돌리는군요.

세워 돌리든 누워 돌리든 방아는 오늘도 돌아갑니다.

 

이 방앗간은 지금도 여기 수정채라는 마을에 사는 장족이 사용하는 것이라 합니다.

안에는 티베탄의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물건을 전시했다고 자랑하고는 문을 잠가놓았습니다.

잠가놓고 왜 자랑질입니까?

 

방앗간 아래는 전경통(轉經筒)이라고 부르는 마니차가 있습니다.

물의 힘으로 열심히 부처의 말씀을 세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잠든 시간에도 마니차는 열심히 돌아갈 것입니다.

구채구의 물이 마르지 않는 한...

여러분이 지금 이 글을 읽으시고 사진을 보는 순간에도 쉬지 않고 돌아갈 겁니다.

위의 사진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도 이미 득도의 경지에 오르셨을 겁니다.

 

구채구 아홉 마을 중 하나인 티베탄이 사는 수정채(樹正寨)라는 마을입니다.

룽다가 펄럭입니다.

 

티베탄의 정신이 룽다와 타르초, 그리고 스투파와 마니차가 아닐까요?

티베탄이 사는 곳 어디나 볼 수 있는 게 바로 룽다와 타르초일 겁니다.

 

수정채 마을 앞쪽으로는 수정군해(樹正群海)라고 부르는 호수가 있습니다.

이 호수는 모두 19개의 물웅덩이로 그 모습이 마치 사다리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고 하네요.

그러니 너무 많은 호수이기에 누구 하나 가까이 다가서서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구획정리를 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 호수 각각은 서로 다른 물빛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구채구는 정말 다양한 물빛을 보여주네요.

그러나 높은 하늘에서 보아야만 제대로 된 호수 모습과 물 색깔을 볼 수 있겠네요.

제대로 된 여행을 하려면 헬리캠이라는 장비도 준비해야 하겠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구채구는 동화 속 신비의 나라라고도 한답니다.

주요 풍경구는 낙일랑을 중심으로 크게 수정(樹正), 일즉(日則), 즉사(則査) 3개의 골짜기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풍경구의 위치가 해발 2.000m에서 3.000m의 높이에 있습니다.

이 신비의 계곡이 일반인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1970년대 벌목공에 의해서랍니다.

이렇게 동화의 나라는 벌목공에 의해 신선은 모두 사라지고 그 다음에는 벌목공이 사라지니

이번에는 우리 같은 관광객만 북적입니다.

지금 중국 정부는 독점적으로 이곳에서 갈퀴로 돈은 벌고 긁어모으고 있고요.